제19대 잔 안 한인회장은 이번달 말로 임기가 끝난다. 지난 2년 동안 한인사회 크고 작은 일로 누구보다도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힘들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 보람스러운 세월이었다. 정재준 한인회장 당선자에게 인수인계를 준비중인 안 회장을 21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만났다.
-한인회장으로 봉사하면서 힘들고 즐거웠던 일은.
▲한인들이 말로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해놓고 행사장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 때 정말 섭섭하고 힘들었다. 마이클 조 촛불시위에는 1,000여명을 예상했는데 300여명 참석했다. 미 주류 한인정치인 중에는 강석희 의원 한 명뿐이었다. 타운 식당에서 밥값을 내주는 한인들이 임기동안 계속해서 늘어나 즐거웠다(웃음). 돈 몇 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인회장을 존경하며 감사하고 한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임기 2년 동안 개인적으로 달라진 생활패턴이나 변화가 있다면.
▲한국일보 등 신문의 미주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한인사회 돌아가는 일을 알려면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열심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레지스터지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기는 했지만 한인회장 임기 동안에 영어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그러나 좋아하는 골프를 마음대로 치지 못했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흰머리가 늘었다(웃음).
-임기 동안에 가장 감동을 받은 일은.
▲87세된 한인 노인이 장문의 편지와 함께 한인회관 건축기금 30달러를 보내왔을 때 너무 고마워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지난 선거에서 한인들이 투표하기 위해 2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 선거를 통해서 OC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여준 정재준 당선자와 이영희씨에게 감사한다.
-한인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역시 한인회장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주류사회에 나서서 연설도 잘하고 토론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부족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한인회 임원진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1.5세와 2세들이 많이 참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인회장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마무리 지으려면 임기 2년으로 짧고 3년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임기 1주일 남았는데 이민사 문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 4만여달러의 부채를 갚았으면 좋겠는데… 다음주 대형 교회에서 약정한 3만달러가 들어오면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에 여의치 않으면 차기 회장에게 이민사 6,000권과 부채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한인회 사상 처음으로 이사 회비를 내지 않은 이사들을 무더기로 제명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같이 임기를 마치고 싶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반드시 의무사항이 이행되어야 자기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19대 한인회가 남긴 업적이 있다면.
▲특별한 업적이 없다. 그러나 한인종합회관 건립기금 10만달러 이상을 모았다. 종합회관 건립을 위한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영사관 유치 서명운동을 통해 1만여명의 서명을 받은 것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정재준 차기 회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가 과열되면서 한인 커뮤니티 갈라진 느낌이 든다. 한인사회의 화합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름대로 미 주류사회와 유대관계를 열심히 구축해 왔는데, 차기 회장은 한 발자국 더 도약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기가 끝나면 4월부터 무엇부터 하고 싶나. 앞으로 계획은.
▲치고 싶은 골프를 우선 열심히 치고 싶다. 한국 여행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이클 조 사건을 계기로 인권문제 전문기관 설립을 위한 기금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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