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때는 어린 소년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두 어린 소년의 아버지다. 또한 나는 지난 20여년 동안 수백 명의 소년들을 가르치고, 상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나는 소년들을 이해한다. 문제는 소년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떤 격동기를 보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주제에 관해서 하고싶은 말을 다 하자면 책 한권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오늘 칼럼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관계에 관한 내 생각과 경험의 아주 일부만을 나누고자 한다.
슬픈 사실 하나를 말하겠다: 아프리칸-아메리칸 커뮤니티의 소년들 중 70% 이상은 자신을 낳아준 친부 없이 자란다. 더 슬픈 사실은 이 소년들은 자라서 대학에 가는 수 만큼 혹은 그 이상이 감옥, 교도소에 간다는 사실이다. 한인들이 보는 신문의 칼럼을 쓰면서 왜 내가 아프리칸-아메리칸 이야기를 할까? 아프리칸-아메리칸이든 한인이든 아버지의 부재속에서 자라거나 혹은 아버지와 심히 부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자란 소년들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여러 영역에서 수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D.C. 정부 교정국에서 7년간 엔지니어로 종사하는 동안, 나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부정적인 관계 혹은 부재가 어떻게 아들의 삶에 손상을 입히는지 눈앞에서 보았다. 내가 담당했던 일의 특성상, 나는 D.C. 교도소를 종종 방문해야 했고, 거기서 몇 백명의 남성 수감자들 - 대부분이 아프리칸-아메리칸s이었다 - 을 보았다. 그들을 보는 순간, 내 마음 속에 수년 전에 읽었던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느 해, 마더스데이를 앞두고 홀마크 카드 회사에서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무료로 카드를 기부하는 행사를 했다고 한다. 누구든지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낼 카드를 쓸 수 있도록 말이다. 이 행사는 성공리에 진행되었고, 홀마크 회사는 파더스데이에도 같은 행사를 하기로 하였다. 카드를 준비하고 기다렸지만, 수감자 중 단 한명도 나와서 카드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알고보니 수감자들은 카드를 보낼 아버지가 없거나, 아버지를 굉장히 미워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한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쁘거나 아버지가 부재하는 경우 교도소에 가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교도소에 수감된 거의 모든 남자들은 아버지와 관계가 없거나 나빴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은 비단 아프리칸-아메리칸 커뮤티니의 일만이 아니다. 인종에 상관없이 벌어지는 인과관계적인 일이다. 지난 수년 동안 아들이 의욕이 없다, 폭력적이다, 마약을 한다, 학교에서 말썽을 자주 일으킨다, 부모와 관계가 너무 멀다,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등의 이유로 탄식하는 어머니들의 도움요청을 수 없이 받았다. 그들의 걱정, 고민거리를 다 듣고, 나는 늘 같은 질문을 한다: “아들이 아버지와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그러한 상황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백발백중 “아니오” 였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아이가 태어나 영유아기를 지나고, 3-5 유년기에 이르면, 남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남자다운 것이 어떤 것인가를 배운다. 아버지의 관심에 목말라하고 아빠를 모방하려 애를 쓴다. 아버지에게서 인정과 이해를 받고싶어한다. 아버지가 집에 부재하거나, 아들과 친밀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아들들은 상실감과 불안정한 정서에 시달리게 된다. 아들의 심장에는 어머니 한 사람으로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구멍이 뻥 뚫린다. 오직 어머니만 채워줄 수 있는 구멍이 있듯이 어머니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구멍이 있다. 소년들이 아버지와 친밀한 결합관계 속에 있지 않으면, 그들은 눈에 띄게 심하게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임을 이해한다고 해도, 이것이 자녀 교육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는 결국 대학입시 전문가로서 교육칼럼을 쓰고 있다. 나는 종종 학부모들에게, 그들의 아들이 의욕이 없거나 다른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보통 아버지와의 관계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이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남학생을 맞이하게 되면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소년은 다른 남자 어른이 자신을 이해한다고 느끼면, 마음에 차분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그 때에야 비로소 그 아이는 수학, 문법을 비롯해 뭐든 내가 가르치는 것을 잘 소화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라면, 내가 당신을 판단하거나 비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 바란다. 나 또한, 내 아들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부족한 아버지일 뿐이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세상에 당신의 아들을 사랑하고 그 아들과 깊고 가깝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만큼 인생의 중요한 사명은 없다라는 것이다. 당신의 아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은 당신이 가진 최고의 보물이 될 것이다. 돈이나 선물이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돈이 많아야만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문의 (410)279-5150
www.ckeducation.org
<찰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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