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사진 몇 장씩 찍는 것을 빼 놓지 않는다. 물론 이전에도 사진은 찍었지만 열심의 정도가 다르다. 선거 준비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었는데 거기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이다. 원래 소셜미디어 사용에 서투른 나에게는 이렇게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좀 어색하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위의 조언을 물리칠 수 없어 배워가며 하고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어 바로 페이스북에 올리고 트위터로 메시지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내 모습이 바로 그렇다. 선거운동을 위한 페이스북과 웹사이트를 개설하는데 도움을 준 전문가는 심지어 나에게 주위의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알리고 그들로 하여금 내 페이스북을 좋아한다고 페이스북에 클릭하도록 요청하라고 까지 한다. 그 것 참 낯 뜨거운 일이나 선거를 치루려면 해야한단다. 홍보나 메시지 전달에 이러한 매개체 사용의 중요성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위원 선거는 올해 11월에 있다. 사실 올해에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비단 12명의 교육위원 뿐 아니라 9명의 주의회 상원의원, 17명의 주의회 하원의원, 그리고 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가 열린다. 그 외에 카운티 검사장, 법원행정처장, 세리프와 3명의 환경보호보드멤버 선거도 동시에 있다. 모두 51자리를 놓고 치루는 11월 선거는 로컬 선거로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임기가 2년인 주 하원의원과 8년인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하면 각각의 임기는 모두 4년씩이다.
그런데 이 많은 자리의 선거에 도전자가 없어 현역이 그냥 당선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물론 현역이 훌륭하게 일을 해 왔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거나 현역의 인기도를 고려할 때 도전의 벽이 높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도전자가 현역을 누르고 이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그래서 현역에게 도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지난 20년간 여러차례 선거를 거치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잘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도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후보나 그룹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자신이 지금까지 취해왔던 정책에 대한 입장들을 점검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현역 선출직 공직자들 자신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가을 선거에도 여러 현역들이 도전없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타깝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현역에게 도전하고 그렇게 도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후보등록일인 6월 9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물론 정당 공천을 위해서는 정당이 정해 놓은 마감일이 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 아직 괜찮다. 그리고 자당 후보가 없는 자리는 그 당에 문의하면 설사 당이 정해 놓은 마감일은 지났더라도 그 당이 공천을 고려해 줄 수도 있다.
내가 출마하는 광역교육위원 자리에는 출마후보들이 항상 넘친다. 3명을 선출하기에 상대적으로 선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현재 내가 후원 신청을 해 놓은 민주당의 경우만 하더라도 6명이 서류를 접수시켰다. 민주당에서의 후원자 결정은 5월 26일에 있게 된다. 공화당 측에서도 후원 후보자들을 선정할텐데 언제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당의 후원 없이도 출마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위원 선거는 상대적으로 선거 비용도 덜 들고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익숙한 이슈들을 다루기에 한인들 가운데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 정말 중요한 자리이다. 후보가 되기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따로 없다. 단지 125명 이상의 유권자 서명을 받으면 된다.
올해에는 나 외에 다른 한인들도 교육위원에 출마하기를 바란다. 이에 대해 궁금하면 언제든지 연락주길 바란다. 기꺼이 도와드릴 용의가 있다. 나이에도 구애받을 필요 없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약관 25세 나이의 미혼 후보자도 당선되었다. 젊은 후보들도 크게 환영한다. 주위에 천거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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