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귀때기 또는 귀까리라고 부르고 “귀가 보배다” “귀 막고 방울 도둑질 한다” “귀먹은 중 마 캐듯 한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등 귀에 얽힌 속담이나 성어가 많다. 화가 나면 귀싸대기를 한 대 올려붙인다고 하는데 귀싸대기란 귀와 뺨이 닿는 이름을 말하고 ‘귓전에 생생하다고 할 때의 귓전은 귓바퀴의 언저리를 일컫는 말이다. 오늘은 이런 귀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 한다.
귀 바퀴는 피하지방 조직이 없고 탄력성이 있는 탄성연골로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열을 빼앗겨 동상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우리가 뜨거운 물체를 만졌을 때 열을 잘 빼앗겨 체온보다 훨씬 낮은 귓불을 만지게 된다.
남녀에 따라 귀에서도 다른 점을 볼 수 있는데 귓구멍의 털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털은 일종의 종선유전으로 여자에게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남자에게만 (특히 늙으면) 생기는데 이것은 대머리가 주로 남자에게 나타나는 것처럼 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이다. 귓구멍 안에는 3cm 직경은 0.9cm로 구멍의 둘레 에는 피지 샘이 있어 끈끈한 지방성분을 분비하며, 입구의 1/3 은 연골로 되어있다.
이곳이 외이도(外耳道)로 소리의 반사와 울림이 일어나며 외부의 압력이 고막에 맞닿는 것을 예방해준다. 피지 샘의 지방성분은 먼지나 세균을 잡아 묶어 귀지로 만든다.
귀지는 때의 일종으로 귀에 벌레가 들어 왔을 때 그것을 조금만 먹어도 벌레가 죽어 버리는 비상(砒霜)이요, 동시에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귀이개로 계속 후벼파 댄다. 우리 몸을 간섭하지 말고 마냥 그대로 두는 것이 마치 자연에 대한 간섭이 자연파괴 이듯이 잘못 건드리면 우리의 몸도 다치게 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을 살려야한다. 귀지는 물기가 없이 바싹 마른 건성과 축축하게 젖어있는 습성의 두 가지가 있는데 동양인은 거의 전자이고 백인이나 흑인은 후자가 많다고 한다. 귀지까지도 사람과 인종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더 신기한 것은 귀지는 고막 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조금씩 밖으로 밀려난다는 것이다. 고막(귀청)은 가로와 세로 각각0.9~1cm이고 두께가 0.1mm인타원형으로 연분홍색이며 막의 한가운데가 안쪽으로 약간 함몰되어있다. 귀이개를 너무 깊이 넣거나 심한 충격을 받으면 찢어지는 수도 있지만 그대로두면 재생되기도 한다. 여기까지를 겉귀 또는 외이라고 한다.
가운뎃귀(중이,中耳)에는 고막에 연결된 세 개의 뼈(등자뼈, 모루뼈, 망치뼈)가 있다. 이 세 뼈를 청소골 또는 이소골이라 하는데 이것은 음압변환기 역할을 하여 소리를 전하는 장치 로음을 50배나 증폭 시킨다.
속귀(내이,內耳)는 세반고리관, 전정기관, 달팽이관 으로 나뉜다.
청각에 관계하는 것은 달팽이관이고 중력이나 관성 원심력 등의 자극을 받았을 때 원래의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균형(평형)감각에 기여하는 것은 전정기관이며, 소뇌가 그 반사중추이다.
세반고리관은 세 개의 반(半)고리관들이 서로90도 각도로 연결되어있다. 그 속에는 림프액이 차 있고 관의 벽에는 섬모가 나있어 사람이 한쪽으로 움직이면 림프액도 관성을 받아 움직이므로 관속의 섬모도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이 세반고리관은 회전감각에 관여한다. 전정기관은 두 개의 주머니로 되어 있으며 속에는 림프액과 이석이 들어있다. 이는 몸의 평형감각과 관계가 있다.
현기증이나면 빈혈이라고 단정하기 쉽다. 귀에 문제로 현기증을 호소 할 때는 구토와 함께 누워있어도 빈혈이 계속된다는 점이 일반 빈혈과 차이라 하겠다. 일반빈혈은 누워있으면 어지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태어난 날을 왜 ‘귀빠진날’ 이라했을까? 귀가 그 좁은 곳을 빠져나오느라 고생 한뜻도 있겠지만 세상의 빛을 듣고 소리를 보는 경지까지 일도매진의 자세로 살라는 깊은 뜻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귀가 두개인 것은 아마도 남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라는 뜻이 포함되지 않았을까?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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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권<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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