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땅과 공기와 함께 생명의 주인이신 신의 신성한 선물이라고 나는 믿는다. 물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서 그 형태를 바꾸면서 지구의 구석구석 없는 곳이 없다. 신의 창조성과 무소부재성 그리고 치유성이 신성이라면 물은 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물은 어떤면에서 신이 지구에 생명을 심기 위하여 우주에서 보내 준 선물이다. 45억년 전 우주에서 날아온 한 행성이 지구가 부딛친이후에 그 행성에서 온 어떤 엘리먼트로 바다가 생겼고 그 바다에서 생명이 탄생하고 생태계가 형성되고 진화하여 오늘의 우리가 그 안에 존재하게 되었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그 아름다움이 다른 별과 비교가 안된다. 짙푸른 바탕에 초록색의 대륙이 흩어져 있고 하얀 구름이 예술가의 붓의 터치인양 퍼져 있는 불루마블이다. 지표면의 76%가 푸른 물로 덮여 있다. 지구의 모든 물에서 염수가 96.5%이고 나머지는 담수이고 지하수가 1.7%, 백년설과 빙하로 1.7%, 강이나 호수에는 0.3% 미만, 구름 속에는 0.001%, 생물체 안에 0.003%가 존재한다(water.org). 놀라운 것은 그 많은 물중에 마실 수 있는 물은 1% 밖에 안되고 그것도 25%-40%가 지하에 있다. 1%의 물로 인류는 농사, 산업활동, 교통, 음용수 등 모든 활동에 사용한다.
물은 순환한다. 해류를 순환시키는 엔진은 극지방과 적도 지역의 해류의 온도차이고 담수의 순환 엔진은 산과 강이다. 지구의 모든 높은 산은 물의 저장고이며 정화장소이다. 지구의 만년설과 빙하는 40억 인구의 생명줄이다. 히말라야 산은 가장 많은 물을 저장하는 곳으로 여기서 흘러나오는 물은 아시아 지역 7개의 큰 강 갠지스, 인더스, 브라마푸트라, 메콩, 탄윈, 양자, 황하가 되어 흐른다. 터키 북쪽의 타우르스(Taurus) 산맥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이루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가 되어 터키, 시리아, 이란, 쿠웨이트를 지나 페르시아 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프랙킹, 정유, 제철, 축산업, 제지산업, 화학 등의 산업 공정에서 사용되는 물은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함으로 정제 과정을 거친 후에 수자원 시스템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UN 물보고서(UN World Water Development Report)에 의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70%의 물이 정제되지 않고 버려지고 연 3백 내지 500만톤의 중금속 물질이 산업체에서 물 순환시스템으로 투입된다. 유엔 물 보고서는 전 세계의 산업체가 사용하는 담수의 양이 전체의 22%가 되고 2025년에는 산업체들이 24%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물은 모든 생명이 공유해야 할 공동의 재산이지만 그 편중화와 불평등은 사뭇 심각하다. 선진국은 사용가능한 모든 물의 59%를 저소득국가에서는 8%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선진국에서의 음용수만으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잔디에 주는 물, 차를 씻는 물. 산업체의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된다. 반면 천7백만명의 아프리카의 여인들과 소녀들은 매일 4km 이상의 먼거리를 먹을 물을 길으러 걸어야 한다. 10억의 인구에게는 마실 물을 얻는 것이 어렵고 25억명은 오염된 물로 인한 수인성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90초에 1명씩 수인성 질병으로 어린아이가 죽는다 (water.org).
위성사진으로 물의 수급 상태를 연구하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제임스 파미글리에티 과학자는 적도를 중심으로 한 중간지대 즉 열대 및 온대지역은 빠르게 건조해지고 극지방은 점점 물이 많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가디언 지에 발표했다. 심각한 것은 수십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이 건조지역에서의 물의 주 공급원인 대수층의 수위가 빠르게 내려간다. 지난 십년동안 1990년대보다도 70% 이상 빠르게 내려갔다고 한다. 반면 극지방은 빙하의 해빙이 너무 빨라서 새로운 호수가 많이 생겼을 뿐 아니라 폭우와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지구 온난화는 물의 순환 작용을 악화시켜 자연재해를 빈번케 한다. 1도의 온도가 올라가면 공기는 7%의 물을 더 흡수한다. 수분을 가득 머금은 공기가 구름으로 머물다가 갑자기 물을 폭우로 쏟아내고 높은 온도로 땅과 강과 대지는 더 빠른 속도로 물을 수증기로 만들고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은 공기와 온난화로 에너지가 넘치는 공기가 이동하면서 폭풍과 폭설, 허리케인 토네이도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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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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