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뇌를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집에 비유할 수 있으며, 각 층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칼럼에서 시작하였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비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한 후, 자녀의 두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부모들의 양육요령을 설명하겠다.
‘1층 뇌’란 뇌간(brain stem)과 대뇌연변계(limbic)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 뇌의 아랫부분- 목 바로 위에서 코 까지 이르는 영역-을 말한다. 이 영역은 과학자들에 의해 원시적(primitive) 영역이라 불리는데, 그 이유는 숨쉬기나 눈 깜박거리기, 무조건 반사나 본능적 충동 (innate reactions and impulses), 강한 감정 (like anger and fear)과 같은 원초적인 기능들을 담당하는 ‘1층 뇌’의 역할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공이 내 몸을 향해 날아올 때 움찔 피하는 것이나, 극도로 화가 날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과 같은 몸의 반응을 담당한다. 집의 1층에 손님을 접대하는 거실이나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해결하는 부엌, 화장실등이 있어 여러가지 기본적인 생활이 이루어지고,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치며 다양한 감정과 충동을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1층 뇌’를 집의 1층에 비유하곤 한다.
반면, ‘2층 뇌’는 ‘1층 뇌’와 아주 다른 곳이다. 이 곳은 대뇌 피질 및 관련 조직(cerebral cortex and its various parts)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이곳을 ‘1층 뇌’보다 ‘진화된 뇌’라고 부르며 어떤 상황에 대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식견을 제공하는 곳이라 본다. 이곳은 마치 볕이 잘 들어 모든 것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2층 서재와 같은 곳에 비유할 수 있다. 바로 이 곳에서 생각, 상상, 계획과 같은 고차원적 정신활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곳이 얼마나 잘 지어져 있느냐에 따라, 옳은 결정을 내리는 능력, 감정 및 신체 조절, 자기 이해, 공감, 도덕성과 같은 한 사람의 인격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경우 완전한 ‘1층 뇌’를 갖고 있는 반면, ‘2층 뇌’는 지어지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별 일이 아닌 것으로 때를 쓰고 투정을 부리며,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 하나에 집착하는 행동을 한다. 감정을 잘 조절 못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결정을 내리곤 한다.
때로 자녀의 철없는 생각과 행동에, 인격적이고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도 굉장히 화가 날 때가 있다. 손찌검이 절로 나갈 때도 있고, 해서는 안될 말을 해 버릴 때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부모 역할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며, 그런 후회가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부모는 자녀가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며, 자녀의 예리한 눈이 자신의 부모가 감정 조절을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그대로 배울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너무나 화가 나서 소위 뚜껑이 열리려는 감정 상태가 될 때, 그 순간을 자녀 앞에서 분노조절을 모델링하는 가정교육의 기회로 여기기 바란다. 화가 난 상태에서도 어떻게 옳은 결정을 내리는 지 직접 보여주는 기회가 되게 하라. 그 순간에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결코 무엇도 상하지 않게 하라: 입을 닫아 후회 할 말을 내뱉지 말며, 손을 뒤로 깎지 끼고 자녀와 어떤 신체 접촉도 하지 말라. 당신이 어떤 감정 상태든지, 최선을 다해 자녀를 보호하라.
2. 그 자리를 떠나 마음을 추스리라: 자녀를 피해 다른 방에 가서 잠시 쉬어도 괜찮다. 이것이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일 때 더욱 그렇다. 다만 자녀가 거부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미리 말해주라. 가만히 눕거나 앉아 있기 보다, 뛰거나 스트레치를 하는 등 몸을 움직이라. 크게 천천히 숨을 들이켜고 내쉬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당신의 ‘2층 뇌’가 다시 작동되도록 무엇이든 하라. 이것은 당신의 뇌를 통합된 상태로 돌려놓아 옳고 현명한 결정을 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자녀에게 자기 조절의 요령을 가르친다.
3. 대화로 관계를 복구하라: 재빨리 마음을 추스리고, 자녀와 이야기 하라. 무엇이 문제였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차근히 다루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용서한다는 말을 해야 할 수도 있고, 부모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해야할 수도 있다. 이 복구의 과정이 빠를 수록, 자녀와 부모의 감정과 관계의 회복속도도 빨라진다.
문의 giantess@gmail.com
*참고문헌: Siegel, D.J., Bryson, T.P. 2012. The Whole-Brain Child, 12 Revolutionary Strategies to Nurture Your Childs’ Developing Mind, New York: Bantam Books
<김영주 <메릴랜드주 ESOL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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