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영화에서 본 것으로 기억되는데 경찰서에 잡혀온 한 조폭의 어깨에 “차카게 살자”라는 문신을 본 기억이 있다. 나도 모르게 a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속으론 “무식한 놈”했었던 것 같다. 그 조폭이 의미하는 “차카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착하게”와 같은 뜻일까?
요즘 한국의 한 케이블 방송에서 “먹거리 X-파일”이라는 인기 TV프로가 있다. 이 프로는 음식 중 한 가지를 정해 식당을 찾아 1차로 음식 맛과 청결 등을 확인하고 나름 괜찮다고 판단되는 식당에 판정단을 파견하여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는지 화학조미료(MSG)나 핵산조미료를 사용하지는 않는지를 점검 후 업주의 허락을 받고 재료를 구입하여 관리보관에서부터 조리하는 과정까지 세밀하게 점검하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엄정한 기준에 통과하면 “착한 식당”이라는 명패를 달아주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세상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고 그 식당들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음식을 만들어 팔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나름대로 좋은 재료를 구하여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면서 이윤을 추구한다. 그 식당들에게 물으면 자신들이 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판다고 주장한다. 물론 많은 경우에 시대의 흐름이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 식당은 화학조미료나 핵산조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혹은 “우리는 국산 재료만을 사용한다.”라는 큰 현수막을 걸고 영업을 하는 식당도 있다.
화학조미료나 핵산조미료 등 인공 첨가물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정성이 없다거나 손님들의 건강을 해치기 위해 넣는 것이 아니라 인공조미료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이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항의를 하거나 다시 찾지를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손님들의 입맛에 부응하기 위하여 사용한’다라는 뜻이다. 아마도 이런 식당은 먹거리 X-파일이 이야기하는 착한 식당이 아니라 자기들 기준의 “차칸 식당”일 것이다.
먹거리 X-파일이 정하는 “착한 식당”이라는 것이 원래는 모든 식당이 추구하고 그랬어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착한 식당을 찾았던 것이 아니라 착하지 않은 식당을 찾아내어 고발하는 프로가 많았던 것에 비하면 요즘은 “착한 식당”보다 “차칸식당”이 훨씬 많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감옥이라는 곳은 법을 어긴 사람들 중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할 가능성이 있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일반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일반사람들과 격리시켜 일정한 장소에 모아 교화와 갱생으로 다시 일반 사람화 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구속의 장소다.
하지만 세상이 발달하고 돈과 권력의 위력이 부패하면서 죄를 지어 격리해야 하는 사람들도 감옥에 가지 않고 때로는 역으로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이 오해와 모함으로 감옥에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권력과 돈을 가진 죄를 지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죄를 가리기 위해 혹은 죄를 짓지 않은 그러니까 선량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꼴을 보지 않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차칸 사람”이 “착한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자칫 이러다 세상에는 죄를 지은 사 이 정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칸사람’과 ‘착한 사람’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연설명을 추가한다. ‘차칸 사람’이란 자기 기준 또는 자칭의 착한 사람이고 ‘착한사람’이란 많은 다른 사람이 인정하고 공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한’하면 ‘어린이’라는 다음 단어가 생각난다. ‘착한 어린이’, 착한에 ‘어린이’라고 붙으면 뭔가 순수하고 깨끗한 것이 떠오른다. ‘차카게 살자’라고 문신한 조폭도 어린 시절에는 틀림없이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였을 것이고 ‘우리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습니다.’라고 현수막을 내걸곤 손님의 입맛에 따라 핵산조미료를 넣는 식당의 주인도 어린 시절에는 ‘착한 어린이’였을 것이다. 자라면서 주위 환경이나 사회의 요구에 따라 ‘착한’이 ‘차칸’으로 변하였지만 내 방식대로의 삶이 착한 것으로 각색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차칸’이 올바른 삶인가?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할 것이다. 이미 설명하였듯이 각자 나름대로 정당하고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가 ‘차칸’이 ‘착한’으로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착한 어린이”의 순수한 원래 의미대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내 가치 기준의 ‘차칸’이 아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착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것을 강조한다. 정말 세상 착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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