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부터 이번 주 월요일까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서 열렸던 전국교육위원회연합회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매년 열리는데 전국에서 수천명의 교육위원들과 교육감들이 모인다.
이런 컨퍼런스에 참석하다 보면 교육의 지방 자치를 중요시 여기는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욕시처럼 교장 숫자만 1천8백명이 되는 거대 학군이 있는가 하면 학생수 전체가 수백명에 불과한 곳도 있다. 그리고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모두 있는 게 아니라 그 중 일부 학년으로만 구성된 학군들도 있다.
교육위원들은 매년 연장교육을 받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특정 교육 이슈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이번처럼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강의를 듣기도 한다. 버지니아 주에서도 일 년에 한 번 주교육위원회연합회 컨퍼런스가 열린다.
그러나 강의들 거의 모두가 버지니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페어팩스 카운티보다 훨씬 작은 학군들에 관련된 내용들이어서 큰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처럼 전국 단위의 컨퍼런스에서 참석하게 된다.
또한 전국 컨퍼런스에서는 평소에 보기 힘든 유명인사나 훌륭한 강사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기도 하다. 이번 특별 강사진에는 ‘The World is Flat’이라는 책 저자로 유명한 토마스 프리맨, 교육학자이면서 강연자로 유명한 켄 로빈슨, 그리고 전 프로 농구선수였던 어빈 ‘매직’ 존슨이 포함되었다.
프리맨 씨는 풀리처 상을 3번이나 수상한 뉴욕타임스 신문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전 세계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과도할 정도로 연결되어 있고 정보가 넘쳐나는 오늘날 더 이상 ‘보통의 노력’으로는 그 누구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자신이 과거 25년간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씩 중국을 다녀오며 중국 관련 칼럼을 쓸 때에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자신의 장모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정도면 되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는 7천만의 중국인들에게도 납득되는 수준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그 만큼 높은 수준의 결과가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 자녀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무엇을 아는가 보다 아는 것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로빈슨 씨는 영국인인데 현재 LA에서 살고 있다. 교육에 대한 공헌으로 2003년에 영국왕실로부터 작위를 받았다.
몇년전에 그가 쓴 ‘The Element’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그 책에서 그는 우리 자녀들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그들의 재능과 열정의 접점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접점지역을 ‘the element’, 즉 활동의 적소(適所), 라고 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결국 학생들이 그 접점지역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고 우리는 그들이 그 안에서 최대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움은 강요가 아니라 호기심, 창의성 그리고 배움에의 의욕에서 오며 이식이 아니라 공감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매직 존슨은 프로농구에서 자신의 팀이 9번이나 챔피언십 결승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그 중 다섯번 우승을 경험한 전설적 흑인 선수이다. 에이즈를 극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소개하며 미국 빈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 학생들에게 양질의 공교육 기회라는 것은 절대적 필요이고 장래에 대한 희망을 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기회는 공평한 것이어야 하는데 이는 시설이나 교과과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기대의 상향 조정, 뒤 떨어진 학업성취 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추가 교육시간 제공, 장래의 꿈에 대한 지속적 격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실 위의 이러한 연설 내용들이 모두 새로운 것들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교육위원으로서 정책적 배려와 환경조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이며 또한 좋은 동기 부여와 자극이 된다.
바로 그 것이 이러한 컨퍼런스 참여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내년 컨퍼런스는 테네시 주의 내쉬빌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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