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홈메이드 음식 판매 각광
▶ 집에서 만들어 파머스 마켓서 반응 확인, 폴 뉴먼의 드레싱 ‘뉴먼스 오은’ 상품화도, 스몰비즈니스 늘어… 조리 규정 지켜야
저녁식사에 초대돼 그 집만의 맛있는 음식을 맛볼 때가 많다. 어디에도 없는 색다른 맛과 향을 즐기다 보면 음식을 팔아보면 어떻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초대한 가정에서도 은근히 음식솜씨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미국의 많은 가정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로 익힌 고유의 레서피를 이용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곤 한다.
김치, 캔디, 수프, 테리야키 소스 등 정말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또 이웃이나 친구들로부터 맛있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한 저비용 스몰 비즈니스다. 우선 음식들을 조금씩 만들어 파머스 마켓과 같은 곳에서 직접 음식을 팔고 반응을 보는 것이다.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면 만드는 양을 조금씩 늘려 가면 된다. 적은 돈으로도 훌륭한 음식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여러 가지 보건국 규정, 음식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의구심 해소 등의 당면문제는 있다. 하지만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주마다 지켜야 할 조리규정과 보건국 법규가 조금씩 다르다. 규정대로만 따라간다면 어렵지 않게 음식 비즈니스를 직접 차려 음식솜씨를 뽐낼 수 있다.
-가정 생산
음식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다파는 것이다. 최근까지 많은 주에서 집에서 만든 음식을 외부에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만들어 파는 가내음식 산업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면서 주정부 법규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추세다. 철저한 위생기준만 지킨다면 집 주방에서도 음식을 만들어 팔도록 허용하는 주들이 많다.
지난 2008년 작고한 유명 영화배우 폴 뉴먼은 샐러드 드레싱을 통에 담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주다가 ‘뉴먼스 오은’을 만들어 고유 상품화해 대량판매를 시작했다. 물론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되고는 있다. 그러니 맛만 보장된다면 이웃과 나눠 먹던 음식이 대량 생산돼 거대 음식기업으로 탄생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주정부마다 거의 공통된 문제로 집에서 준비하는 음식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판매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는 재료 및 양념 ▲음식 상표 표기 ▲최대 판매액 ▲판매 대상 ▲조리를 할 때 부엌에 어린이나 애완동물들이 있는지의 여부 등이다.
주정부마다의 가내 음식조리 판매규정은 www.cottagefoods.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업용 부엌
집에서 만들어 파는 음식의 양이 커지거나 주정부에서 집에서 만든 음식판매를 금지한다면 상업용 조리장소가 필요할 것이다.
상업용 조리장소는 보통 시간당 빌리거나 일정한 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빌려서 주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커뮤니티 센터나 교회, 식당 등에서도 부엌시설을 시간 당 빌려주기도 한다.
미국인 가정들은 소금이나 설탕절임 통조림들을 상업용 키친에서 만들어 지역 파머스 마켓이나 작은 마켓 등에 내다 파는 경우도 많다.
판매량이 늘어나면 빌리는 시간을 점차 늘려 다량생산을 하고 음식 전문 TV 방송 등에 판매를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 조리시설을 만들고 장소를 빌리려면 상당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상업용 전문 조리시설을 시간당 또는 단기간 빌리면 비용도 절감되고 실패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상업용 부엌시설도 주 보건국 규제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상업용 부엌시설을 갖추려면 25개 팬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 오븐이라든지, 송풍냉동기, 30쿼트 믹서와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쿨러와 냉동시설이 갖춰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상업용 시설을 빌릴 때 고려해야 할 상황들은 적지 않다.
▲장비-필요한 장비가 모두 있는지 ▲창고-혼자 사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가. 냉동실과 냉장고는 충분한 스페이스가 있는가. ▲사용시간-언제 사용할 수 있는가. 한밤중에도 가서 사용할 수 있는지. ▲관리-분실 또는 다른 사람들이 내 물건을 사용하는지를 감시하는 관리 시스템이 있는지. ▲가격-이용이 뜸한 시간대나 사용 많은 시간을 빌릴 경우 시간당 사용료는 최저 20달러까지 다양하다. ▲최소 사용시간제-모든 조리와 청소시간을 충분히 잡는 것이 좋다. 시간을 초과할 때 내는 비용이 훨씬 더 들 때가 있다.
▲기타 경비-창고 사용료, 재료 받는 서비스 고려해야 한다. ▲조리 자격증-어떤 상업용 시설에서는 음식취급을 하는 사람들의 조리자격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하는 것은 주방시설이 청결하느냐다. 고객들을 위한 최대한의 조건일뿐더러 조리하는 사람들의 기분도 상쾌하게 해준다.
-캘리포니아의 가정 조리음식 판매규정
캘리포니아는 2012년 9월21일 ‘캘리포니아 가정 조리 음식법’을 만들어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직접 판매하는 ‘클래스 A’와 직접 또는 마켓이나 업소를 통해 판매하는 ‘클래스 B’로 나눈다. ‘클래스 B’는 주택 위생검사가 필요하고 비용도 더 든다.
판매장소는 파머스 마켓, 푸드스탠드, 소매점, 식당, 이벤트, 인터넷 등 어디에서도 가능하지만 우편주문 판매는 금지된다.
또 연간 판매액도 4만5,000달러 이하여야 한다. 이 한계는 2015년 5만달러로 오른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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