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넷플릭스 ‘계시록’의 배우 류준열이 26일(한국시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류준열이 '계시록'에서 광기의 목사 역할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류준열은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감독/각본 연상호)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계시록'은 연출자 연상호 감독이 최규석 작가와 만든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류준열 분)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이연희(신현빈 분)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류준열은 신의 계시를 따르는 목사 성민찬 역할을 맡아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민찬은 개척 사명을 받고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다. 어느 날 교회를 찾아온 권양래(신민재 분)가 자신의 아들을 유괴한 범인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그를 처단하려는 한다. 이에 류준열은 신실한 믿음과 잔혹한 현실 사이에서 오직 단죄를 목표로 달려가며, 광기 어린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류준열의 강렬한 변신에 힘입어 '계시록'은 공개 2주 차에도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 글로벌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총 6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고 일본, 프랑스, 멕시코를 포함한 총 65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류준열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시록'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1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늘 1위를 예상하고 찍었던 적은 없다"라며 겸손하게 얘기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통한 매력을 묻는 말엔 "아마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시청자분들이 느낀 공감대일 것 같다. '계시록'은 종교적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믿음에 관해 말하는 영화이다. 본인이 무언가 믿고 있는 신념, 믿음에 관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서사를 오락적으로 풀어내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신 거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계시록'은 정말 달라서 좋았다. '당신은 어떤 믿음을 갖고 있고 그 믿음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보세요?' 하는 질문을 던진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우리에게 '그 믿음이 다 맞아?' 하며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이다"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성민찬에 대해 "자신의 의도가 아닌 계시라 믿고, 그 자체에 집중해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악역이냐' 물으셨을 때, 이 인물을 선인지 악인지 구분 못한다. 선이냐, 악이냐 보다는 이 사람이 믿고 있는 게 무엇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걸 판단하는 건 시청자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광기 어린 열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류준열은 "'광적인 연기가 무엇인가' 했을 때 '믿음'을 떠올렸다. 사실 광기가 겉으로 보이냐, 안 보이냐일 뿐이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특정한 걸 찾기보다 주변에서 찾았다. 흔히 술자리에서만 봐도 느껴지는 고집들이 있지 않나. 그런 걸 참고했다. 저를 비롯하여 모두가 타인에게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게 결국 자기만의 '믿음'인데. 하다 못해 치약 짜는 거 하나까지, 이렇게 작은 것들 속에서도 고집이 있으니 일상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다"라고 남다른 몰입도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지난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로 데뷔하여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된 류준열. 그는 "올해로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저는 아직도 에너지가 넘치고 더하고 싶다.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도 했는데, 제가 느끼는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나오면 (연기를) 그만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직 그런 순간은 없었고 지금 '마스터피스(Masterpiece, 걸작)'를 향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전 늘 제 작품을 어렵게 보고 아쉽게 본다. 그래야 다음 작품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터놓았다.
이어 "저는 의심이 많아서 '물음표 살인마'이다. 스스로 맞다고 하는 것도 다시 한번 고민한다. 질문이 많으면 많을수록, 또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모두가 '옳다' 생각하는 순간 속아버려서, 당시엔 마음 편하고 개운할 수 있지만 완성 후에 후회감이 배로 밀려와 고통스럽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계속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이게 괴로움으로 느껴지진 않고 다음 작품에 대한 에너지로 좋게 넘어가는 거 같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또한 류준열은 "애정을 갖고 시간을 쏟으면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거, 제가 확고하게 믿는 믿음인데 활동할수록 더더 믿게 된다. 누군가에겐 이 영화가 '밥줄'이자 '꿈'이고,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타성에 젖어 임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한 작품, 한 작품 목숨 걸고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요즘이다"라며 초심을 되새기기도 했다.
세계적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극찬을 들은 소회는 어떨까. '계시록'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제작 및 자문으로 참여, 화제를 더했다.
류준열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은 제가 학교 다닐 때 공부했던 분이다. 그분이 제 작품을 봐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쁜데, 코멘트까지 해주셔서 더 좋았다. 재밌는 게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게 정말 너무너무 힘든데, 가끔 이런 순간들이 있으면 해결되는 듯한 느낌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뿐만 아니라 주변에 친한 감독님들에게 많은 힘을 얻는다"라고 웃어 보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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