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관련 물품 불티나게 팔려… 책 출간도 홍수
경제위기 불구 소비자들 지갑 열어
“역사적 상징성 지닌 최고의 상품”
신문사들, 5일자 기념판 제작도
버락 오바마가 대선 정치와 관련해 전례 없는 관심의 불을 당겼듯이 그는 상품들, 기념품, 텔리비전 계약, 출판 계약 등 상업적인 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몰고 왔다. 대통령들은 항상 이런 자본주의를 촉진시켜왔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와 이 일리노이 상원의원이 만들어 낸 강력한 브랜드는 오바마와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해 놀라울 만큼의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출판업계 잡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 편집장 더모 매키보이는 “출판업계에는 해리 포터 이후 가장 큰 현상”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매니아 효과’는 밑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업자들은 거리에서,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오바마를 주제로 한 T셔츠와 버튼, 버블헤드 인형, 커피 머그, 와이 병, 자석 제품, 그리팅 카드, 네온사인, 모빌 폰, 프레임에 담은 그림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이런 상품들을 집어 들고 있다.
LA 다운타운의 노점상인 에드워드 로버트는 “이런 현상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와 마틴 루터 킹 목사 얼굴이 함께 담긴 버튼을 3,000개 이상이나 팔았다. 그는 지난 7일 LA타임스 본사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에게 버튼을 팔고 있었다. 버트의 원가는 80센트이며 판매가는 3달러이다.
LA타임스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은 역사적인 지난 11월5일자 신문 기념판을 사려는 사람들이었다. LA 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신문들의 이날짜 신문은 매진됐으며 신문사들은 기념판 제작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개월 내에 나올 예정인 오바마와 그의 캠페인에 관한 책은 최소 9권에 이른다. 그 가운데는 ‘오바마 메뉴: 버락 오바마와의 저녁 식사’ ‘다음 결정권자를 결정하며: 운율로 본 2008년 대선 ‘ 등이 있다. 캠페인을 취재한 일부 언론인들도 책 출간 계약들을 맺고 있다. 뉴스위크 백악관 담당기자인 리처드 울프와 타임지 선임 정치기자인 마크 핼퍼린 등이 그들이다. 뉴욕에 소재한 정치관련 서적 전문 출판사인 ‘퍼블릭어페어스’의 설립자인 피터 오스노스는 “사람들은 오바마와 그의 승리에 대해 대단히 독특한 방식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TV 비즈니스도 빠질 수 없다. 선거가 끝나고 이틀 후 HBO는 영화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설립한 제작사인 ‘클래스 5 필름스’가 제작한 오바마 캠페인 다큐멘터리를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오바마의 캠페인 이벤트와 연설 영상 편집본들이 쏟아져 나올 것은 자명하다고 클레어몬트 대학원의 마케팅 전문가 피터 실리 교수는 전망했다.
사이트 사용자들이 직접 디자인한 T셔츠를 비롯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카페프레스닷캄’(CafePress. com)은 ‘That One Won’ T셔츠와 ‘Dream Realized’ 토트 백 등 무려 280만개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것은 오바마의 상대였던 존 매케인을 주제로 만들어진 물품 수에 비해 3배나 많은 것이라고 카페프레스의 마케팅 담당 에이미 매니아티스 부사장은 밝혔다. 매니아티스 부사장은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11월5일이었다”며 “오바마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버렸다”고 말했다.
카페프레스를 통해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제니퍼 펀더버크는 지난 6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오바마와 관련된 물품을 판매해 3만달러를 벌었으며 선거 다음날인 지난 5일 하루에도 ‘Yes We Did’ T셔츠 등 96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이런 인기는 지난 2004년도 존 케리 물품과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LA시 공무원인 주디 포브스 윌리엄스는 거리 노점상으로부터 딸을 위해 오바마 모자와 T셔츠를 구입했다. 그녀는 “2008년 우리는 살아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수집품들은 구입자들이 원하는 만큼 소장가치가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미 정치수집품 소장가 협회’ 전직 회장인 닐 머챈더는 지적했다.
그는 회원들이 선거후 제조된 물품들이 아니라 캠페인 기간 중 만들어진 버튼과 T셔츠를 찾을 것이라고 저망했다. 그러면서 잉여가 많을 경우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 F. 케네디의 캠페인 관련 물품들도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바람에 몇 달러 정도의 가격밖에 되지 않았음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오바마 수집품의 경우는 이보다는 더 가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머챈더는 “그는 최초의 소수민족 대통령이다. 그저 그런 선거들과는 다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칼스베드 소매관리 컨설팅사의 대표인 조지 웨일린은 오바마의 당선으로 백악관의 상품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독특한 존재”라면서 그런 이유로 지출을 꺼려하는 사람들조차 지갑을 열게 하는 상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에게 흥분과 화제만 불러일으킨다면 경제가 어떤지는 상관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유럽서는 ‘오바마 양복’ 출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유명 신사복 메이커인 ‘보라치’는 최근 새로 출시한 정장 양복의 이름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따서 ‘오바마’로 명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아흐메트 쿠리치 부장은 “새로 출시한 양복은 최고의 품질을 가진 상품이며, 오바마 당선인은 매우 우아하며 정장을 제대로 갖출 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인 만큼 그의 이름을 이 양복에 붙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쿠리치 부장은 또한 이는 1992-1995년 보스니아 내전 이후 미국의 지원으로 회사가 살아날 수 있었던 데 대해 미국 측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에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안티과 정부가 자국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오바마 산’으로 개명키로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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