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OC 선거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가늠자
강석희·최석호·스티브 황보 당선권
버지니아 한 후보는 막판 치열한 접전
OC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가늠할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는 OC에서 네 명의 한인 후보가 출마했다. 어바인 시장에 도전하는 강석희 시의원, 같은 시에서 재선에 나선 최석호 시의원, 풀러튼·라팔마에서 최초의 한인 시의원 탄생을 꿈꾸는 버지니아 한·스티브 황보 후보는 긴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이제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여론조사와 후보 자체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강석희·최석호·스티브 황보 후보는 당선권에 근접해 있고, 버지니아 한 후보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석희·최석호 의원은 현직 프리미엄이 있고, 스티브 황보 후보는 현직 의원의 도움을 받아 공석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OC 한미연합회 리처드 최 회장은 “대통령 선거와 달리 한인 후보들이 나선 도시의 시의원 선거는 유권자가 최대 세 명의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고, 두 명의 한인이 출마한 어바인도 시장과 시의원을 따로 선출하기 때문에 한인 유권자가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투표하면 네 후보 모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도시별 판세와 선거 키포인트를 점검한다.
▲강석희 의원(어바인 시장)
▲최석호 의원(어바인 시의원)
어바인시는 약 4,000명에 달하는 한인 유권자의 몰표가 두 후보의 당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석희·최석호 후보가 모두 현역이고, 두 후보를 포함한 유력 출마자들이 공화당(최석호·크리스티나 셰·팻 로저스)과 민주당(강석희·베스 크롬·래리 애그런·토드 갤린저)으로 나눠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유권자 숫자가 10만명이 넘지만 2006년 선거에서 단 200표 차이로 시의원 당락이 결정됐을 만큼 매번 격전이 펼쳐진다. 지난번 선거 때 투표에 참가한 한인 유권자가 6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이미 800명 이상의 한인이 우편투표를 마친 것은 두 후보에게 고무적이다.
한인 유권자의 참여율이 올라간 것은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고, 프로포지션 8로 인해 교계에서 교인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강석희 의원은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데 마지막 힘을 쏟고 있고, 선거기간에 이슬람 과격단체 발언을 한 최석호 의원은 이로 인한 이슬람표 이탈과 보수표 집결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시장 선거에서는 강석희 의원이 공화당의 대표적 지역 정치인인 크리스티나 셰 의원과 치열한 1대1 대결을 펼치고,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시의원 선거에서는 현역인 최석호, 베스 크롬, 래리 에그런 의원이 무난히 재선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지니아 한 후보(풀러튼 시의원)
세 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풀러튼에서는 현역 의원 3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출마했다. 현 시장인 샤론 콱 후보는 당선이 유력하지만, 현역 시의원인 딕 존스와 션 넬슨은 반대세력 때문에 재선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버지니아 한 후보는 딕 존스·션 넬슨·캐런 할루자 후보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체 유권자가 약 6만6,000명인 풀러튼시의 한인 유권자 숫자는 4,000명(한국 태생)에 불과하다. 대선으로 인한 높은 투표율을 감안할 때 당선권에 들기 위해서는 1만3,000표 이상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타민족의 지지가 절실한 형편이다.
버지니아 한 후보는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지명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OC 공화당협회로부터 정식 지지를 받아 공화당 유권자와 한인 등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이 뭉칠 경우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스티브 황보 후보(라팔마 시의원)
라팔마시는 전체 인구의 44.9%가 아시아계 주민이다. 한인 비율도 2000년 센서스 기준으로 17%(2,630명)에 달한다. 한인 유권자 숫자는 648명(8월 말 현재)으로 전체 유권자의 7.64%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구가 1만5,408명밖에 안 돼 밀착형 선거운동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고른 득표를 기록하는 게 라팔마의 특징이다.
세 자리를 놓고 다섯 명의 후보가 겨루는 데다, 현직 시의원은 랄프 로드리게스와 마크 월드먼만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한인 후보 중 유일한 1.5세인 스티브 황보 후보는 랄프 로드리게스 의원·이스마엘 누르박쉬 후보와 합동유세를 펼치면서 한인과 중국계 유권자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헨리 차로엔 현 시장과 라팔마 경찰국의 공식 지지를 이끌어낸 스티브 셰나한 후보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마크 월드먼 의원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라팔마에 별다른 한인단체와 대형 한인교회가 없어 한인 주민간 유대가 끈끈하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그러나 황보 후보는 옥스포드 고교 학부모회를 비롯해 지역 사회를 위해 오랫동안 봉사해 왔고 단단한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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