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세요, 발을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우주 에 대한 경이와 지대한 호기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아무리 큰 어려움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있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어려움’이라는 것이 27살의 청년의 몸으로 불치의 루게릭 병에 걸려 전신이 마비되어 가면서도 일생을 산 사람의 말이라 숙연해 진다. 76년의 일생을 천체 물리학자로서 연구와 강의, 저서로 인류가 우주에 대한 이해를 한단계 높이 끌어 올렸고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강연과 미디어 인터뷰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여 세상과 대화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알찬 삶을 살았다. 지난 14일 우리 시대의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그의 일생을 경이로 이끌었던 우주, 별들이 사는 세상으로 떠났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의 시인 윤동주에게도 별은 그의 일생을 이끌어 간 빛이었다. 그는 북간도 고향 언덕에 앉아 밤마다 별을 헤아리며 마음속의 별빛에 비춰진 자신의 인생과 조국의 운명을 고민하고 따라갔다.
지구상에서 우리와 함께 잠시 머물다 간 시인과 물리학자는 별에 대한 경이와 호기심이 그들의 삶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르다면 시인의 건장한 청년의 몸은 실험실의 생쥐처럼 일제의 생체실험 대상이 되어 난도질 당하며 스러졌고 호킹 박사는 청년시절부터 루게릭 병으로 일생을 통하여 온몸이 마비되는 불구의 몸으로 살았다.
호킹 박사가 떠나기 전에 세상을 향한 걱정을 반추해 본다. “260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어깨와 어깨를 닿고 서 있을 정도로 증가하여 전기의 사용과 함께 지구를 붉게 타도록 만들 것이다.” 그는 우리가 지구상에서 살 수 있는 기간이 최대한 100년으로 잡았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어떤 사람들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개선하거나 대치하려고 인공지능을 디자인합니다.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생명이 되어서 그 생명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게 될 것이 두렵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저는 낙관주의자 입니다. 인공지능을 세상이 필요로 하는 데에서만 쓰이도록 하고 우리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을 믿습니다. 다만 그것이 가져올 위험요소를 미리 살펴서 필요한 곳에서만 그들이 일하도록 하고 잘 관리하고 그들의 일의 결과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최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이미 위험한 상태의 지구를 오히려 벼랑 끝으로 밀어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중에서 가장 크고 급한 위기입니다. 지금 행동하면 막을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증거들을 무시하고 파리기후협의서에서 탈퇴한 트럼프는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살아야 할 아름우리의 행성의 모든 생명들을 멸종을 시킬 수 있게 되는 원인이라고 심하게 질책했다.
이 시대의 천재 현자가 경고하는 2100년의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그 선상, 2018년의 시점에 서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캄캄한 어두움이다.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다. 92명의 부자가 나머지 세계 인구의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 벼랑 끝에 서 있는 환경 위기, 인간의 존엄성이 여지 없이 파괴되어 있는 정치, 테러와 전쟁으로 세계를 방황하는 난민들, 말보다는 총이 앞서는 법치국가(?). 인류는 길을 잃은 듯하다.
그러나 감히 말한다. 지금이야 말로 별을 켜야 할때라고. 마음속의 별. 시인과 천체 물리학자가 그랬듯이 마음의 별빛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비추며 살아갔듯이. 천재의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인공지능과 인류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 인공지능의 발달이 미래 세대와 지구의 건강을 위하여서만 사용되도록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하고, 트럼프만이 아니라 우리의 소비지향적인 생활도 지구를 몰락의 벼랑 끝으로 밀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고. 잘못된 소비습관을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위한 방향 전환을 하는 용기와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
아무리 캄캄해도 마음속의 별을 켜면 나아 갈 수 있다. 그 별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우리의 상상력이고 꿈이고, 안전하고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고 싶은 자손들에 대한 사랑이고, 신의 창조 세상을 가꾸고자 하는 신성한 청지기 의무이고, 우리의 생명이 뿌리 내리고 사는 생태계를 살리고자 하는 생존 본능이다. 그리고 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다움’으로의 회복, 이 세상의 캄캄함을 걷어내는 일도 사람들의 마음에 별이 켜지는 일이다.
2018년에 서있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마음의 별을 밝히는 일외에는. 환경위기의 원인이 우리의 생활습관임으로 그것을 바꾸는 것만이 그 해결책이다 그 일은 힘든 일이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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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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