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3개국 여행기
2017-06-16 (금)
글, 사진/ 백정화(MD)
▶ 즐거운 웃음소리,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디오쿨레티언 궁전에서.
Croatia
첫날 도착해 드브로브닉의 황홀한 경치를 보며 즐거운 여행을 시작했다.
파란 하늘과 물감을 풀은 듯 청록색 바닷물과
고풍스러운 오렌지색 기와 지붕들이 어울리는
아~ 이 상쾌한 분위기.
행복한 10일 동안의 여행을 기대하며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그맣고 예쁜 중세기의 분위기가 있는 동네 골목길을 다녔다.
비 오는 날 따뜻한 난로 옆에서
누군가 그 분위기에 취해 전화기에서 들려준
음악을 들으며 분위기 있는 점심을 먹었다.
빗속에서 와인을 곁들인 식사는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비가 아직도 오는데
열정이 넘치는 남자 세 분은
산위에 있는 성당까지
달려갔다 왔다.
원형경기장
디오쿨레티언 궁전
주인 없는 궁전 안에 조그만 도시가 형성되어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휴양지의 모습이
느껴졌다.
더욱이 남성 아카펠라 중창은
우리의 기분을 북돋아 주었다
남자 분들은
맥주 한잔씩 하시며 제대로 릴렉스 하는 동안
우리 여자들은 모두
“빨간 구두 한 켤레씩 사기운동”이나 하듯
열심히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너무도 상쾌하고 맑은 물이 있던 국립공원
플라트비체.
셀 수 없이 많은 작고 큰 폭포들을 보며 산책하듯 걸으며
제대로 삼림욕을 했다.
마치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처럼 자연 속에서
삼삼오오 짝지어 걸었던
몸과 마음이 정화된 하루였다.
오랜만에 걸어 다리는 조금 뭉쳤지만
내 마음은 완전히 풀어진 날이었다.
옛 베네치아의 흔적이 남아있던 도시, 로빈.
모두들 운치 있는 돌바닥을 밟으며
돌담 벽으로 이어진 앙증맞고 소박한 가게들과
작가들이 직접 나와 자기의 작품을 열심히 설명해 주던 자그마한 갤러리들,
그것은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로빈에서 잊을 수 없는 점심식사.
멋이 가득한 주인 아주머니(?)의
아티스틱한 풍미가 구석구석 엿보였던 이쁜 식당,
“Puntulina restaurant”
그곳에서의 한잔 술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거기에 목에 싸 하게 고소함이 느껴지는
올리브 오일을 양손에 사서 들고 나오니
무엇이 더 부러우랴.
행복이란 것이 이거면 충분한데.
옛 베네치아의 흔적이 남아있던 도시 로빈에 있는 이쁜 식당‘Puntulina restaurant’에서.
그 기분 좋음을 풀러
원형 경기장으로!
남자들이 경기장 가운데서
중세기 그래디에이터의 격투기를 연상하게 한 치열한 닭싸움은 우리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많이 웃은 하루. 하하하~
Slovenia
장난감처럼 정겨운
꼬마기차를 타고 들어간 포스토니아 동굴.
10년이 걸려야 겨우 1mm 정도 자란다는 종류석과 석순이
이렇게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을 보니
갑자기 우리의 짧은 삶이 겸손하게 느껴졌다.
한 백 년 사는 나의 인생을 뭐 그리~~누구의 노랫말처럼
“그냥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비는 내리고
우리는 그래도 Graz로 간다.
비오는 날 호수에 떠있는 성당은
은은한 종소리와 함께 안개 속에서
물위를 떠다니는 듯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 같았다.
알록달록한 우산을 쓰고 99계단을 올라가니
그 모습 또한 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우리 모두는 영화속 주인공 같았다.
이 아름다운 성당에서 잠시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음이 다시 또 감사했다.
Austria
밖에는 비가 계속 내리는데,
우리의 버스는 오스트리아로 간다.
오스트리아에서 첫 번째 호텔,
앞으로는 아름다운 호수가, 뒤로는 산 정경이 그림 같은 호텔,
좋았다. 아주 좋았다.
그날 저녁은 private room에서
스페셜 정식으로 우아하게,
좋았다. 아주 좋았다.
그날 밤 Johny walker Blue를 한잔하니
좋았다, 아주 좋았다.
단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뜨니
아직도 비는 내리고 호숫가는 안개가 가득하다.
격조 있고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식사를 하는데,
탤런트 ‘박진희’ 씨가 가족과 함께 이 호텔에 왔다는 소식이!
더욱이 우리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중 한사람.
갑자기 웅성이며 팬 사인회 마냥 몰려들어
찰칵 찰칵.
아마도 이번 여행팀 남자 분들 모두가
많이 행복하셨으리라.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 Kiss 앞에서(왼쪽 사진).필자의 남편이 가족과 여행을 왔다는 탤런트 박진희(오른쪽)와 한 컷.
중세의 모습이 보이는 아놀드 슈와르츠네거의 고향 그라츠에서
우리는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시계탑이 있는 산 위로 올라갔다.
마치 남산위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는듯했다.
그리고 내려와 샤핑과 샤핑.
춥고 비가오니 모두들 하나씩 장만해 덧입었다.
훨씬 따뜻했다.
다시 산위 시계탑 옆
분위기 있는 식당. 전면이 유리로 되어
비가 오는 운치있는 정경을 바라보며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먹고, 마시고, 수다?
삼매경.
그리고 끊이지 않는 즐거운 웃음소리.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오늘은 우리의 정서를 조금 업그레이드 시키는 날인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자부심,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 Kiss.
아마 나도 이 클림트 작품 보러간다는 말에 두 번 생각지 않고 이 여행을 결정했나보다.
밸레데르 궁전에 와야만 볼 수 있으니.
이 그림, 뭔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클림트의 키스.
“아~~모두들 그래서 그렇구나~~~”
9일 만에 한식당에서 육개장과 불고기, 그리고 하얀 쌀밥을 보니 너! 참 반갑다.
음악가의 무덤.
분홍색 카네이션 꽃 한송이씩 들고
요한 스트라우스,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각자 좋아하는 음악가의 무덤 앞에
꽃 한송이씩 헌화한다.
우리에게 행복을 준 그들에게 감사하며.
돌아 서는 우리들의 귓가에 가이드가 들려준 음악,
Joseph Strauss의 Telephone Polka
“따르릉$따르릉$”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로 불리는 Hundertwasser,
자연과 함께하는 건축. 그의 생각과 색깔이 있는,
그의 작품의 마을을 돌아보니
아!
자연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보인다.
일정이 끝나고 오늘의 마지막 아니,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극장의 음악 연주회.
바로 턱 앞에서 보고 듣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사랑스럽다.
“그래서 오스트리아가 음악의 나라구나.”
11일간의 여정.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글, 사진/ 백정화(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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