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희의‘클래식 톡톡(Classic Talk Talk)’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작곡가이며 우리는 모차르트를 말할 때 ‘천재’라는 수식어를 사용한다. 모차르트는 어떤 인물이었기에 그의 음악은 현재까지도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을까?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궁정 음악가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일찍이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발견한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음악 공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였다. 모차르트는 5세에 작곡을 시작하였고, 6세의 나이에 그의 아버지와 함께 첫 유럽 연주 여행길을 떠난다. 이후 그는 유럽 각지를 돌며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많은 종류의 음악을 접하였다. 이 때문에 모차르트는 어느 한 나라나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보편적인 음악을 쓸 수 있었다. 그의 음악은 후대 모든 장르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1894년에 제작된 영화 <아마데우스 Amadeus>는 모차르트와 주변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모차르트를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 한국에서도 여러번 재개봉 되었고, 대형 스크린관에서 영화와 국내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는 공연이 계획되기도 하였을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컸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세시간으로 꽤 긴 편이다. 그러나 대조되는 삶을 사는 두 음악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와 심리전을 추리소설 풀어가듯 흥미롭게 잘 그려내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에는 허구가 가미되어있지만 모차르트 음악을 접하기 위해 참고할만한 좋은 영화이다.
모차르트는 근대적인 의미의 협주곡 양식을 처음으로 완성한 작곡가이다. 그는 다양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45곡 남겼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대부분 20세 때 작곡한 것으로 예술적 완성도에 있어 완벽함을 보여준다. ‘모차르트 협주곡’ 이라 하면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피아노 협주곡이다. 피아노 협주곡은 총 27곡으로 대부분 밝은 느낌의 장조로 작곡되었고, 그 중 제20번부터 제27번까지 8개의 협주곡이 더욱 유명하다.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모차르트의 성격이 작품에 반영되어서인지 대부분 그의 작품들은 밝고 경쾌하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 중 단조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무엇이 있을까? 모차르트는 총 두 개의 단조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모차르트의 첫 단조 협주곡인 제20번 피아노 협주곡(K.466)은 고전주의를 넘어 낭만주의를 예고한 작품으로 주목할만하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아련함으로 가득한 1악장과 2악장의 따스한 로망스, 그리고 강렬한 피날레의 3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방대한 스케일을 가졌다. 많은 이들에게는 보통 모차르트의 밝은 피아노 협주곡이 익숙하지만 제20번 협주곡을 듣는 순간 단조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것이다.
영화 <아마데우스> 속에도 이 피아노 협주곡이 등장한다. 제20번 피아노 협주곡의 1악장과 2악장이 삽입되었으며 제15번 피아노 협주곡(K.450) 3악장과 제22번 피아노 협주곡(K.482) 3악장도 삽입되었다. 오보에 대신 클라리넷이 처음으로 사용된 제22번 피아노 협주곡은 1785년 12월에 완성되었다. 이어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쓰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마무리하는 등 매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제22번 협주곡은 분주한 시기에 작곡되어서인지 새로운 시도나 과감한 모험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모차르트의 원숙미와 음악적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모차르트가 빈에서 야외 연주회를 여는 장면이 나온다. 요제프 2세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차르트 특유의 발랄하면서도 기품 있는 제스처로 연주에 임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장면에서 모차르트가 직접 피아노와 지휘를 맡아 연주한 곡이 피아노 협주곡 제22번 3악장이다.
모차르트는 600여곡을 남기며 협주곡뿐만 아니라 독주 악기를 위한 작품, 교향곡, 오페라 등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독주 악기를 위한 작품으로 19곡의 피아노 소나타와 41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남겼고, 8살 때인 1764년에 처음 교향곡을 쓰기 시작해 1788년까지 총 41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또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마술피리>는 이미 우리에게 제목부터 익숙한 작품들이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곡들이 35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던 이 천재 작곡가의 작품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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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희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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