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초기 어려움 겪는 청소년·가족들은 물론
▶ 약물·환경·세금보고·공공요금 문제까지 망라
지난 2015년 창립 40주년 행사에 참석한 KYCC의 역사적 주역들이 함께 했다. 왼쪽부터 웨인 스기타, 페이 KYCC이사, 김인환 전 KYCC 스탭, 쿡 선우 KYCC창립이사, 제인 김 KYCC 전 관장, 유의영 전 이사, 테디 지 이사, 새론 오’로크 이사, 송정호 KYCC관장
“KYCC라는 비영리단체에 소명 의식을 느끼는데 10년 정도 걸렸고 이제는 필연적 삶, 주어진 인연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KYCC는 내 삶입니다” 내년이면 창립 43주년을 맞이하는 KYCC는 제인 김 초대관장이 카운슬러로 채용한 송정호 관장이 31년을 보내고 있는 일터이다. KYCC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5년, UCLA 심리학과를 졸업한 송 관장이 첫 발을 디딘 직장이 KYCC의 전신인‘한인청소년회관’(KYC)였다. 카운슬러로 시작해 정신건강 아웃리치와 교육, 카운슬링 유닛 매니지먼트, 프로그램 디렉터, 제너럴 매니저 등등 7~8개의 보직을 거쳐 1996년부터 임시 관장으로 일하다가 1998년 정식 임명됐다. KYCC관장으로 부임한 지 18년이 지났으니 송정호 관장에게 비영리단체의 운영은 사명감을 넘어서 치열한 삶이다. 그렇게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KYCC는 90명이 훌쩍 넘는 한인 포함 다민족 스탭진이 어우러져 커뮤니티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며‘코리아타운’의 현실을 반영해 미래를 구축해가고 있다.
■좋은 커리어를 쌓는 직장
“비영리단체는 그냥 봉사가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 ‘사업’입니다. 올해 KYCC예산이 800만 달러였는데 정부기금이 60%를 조달하고 각종 재단 보조와 기금모금, 그리고 참가비를 받는 서비스 등으로 운용하고 있죠”송 관장은 처음에는 한인 청소년들이 소중했고 한인 커뮤니티를 이해하는 비영리단체장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는 ‘코리아타운’이라는 커뮤니티가 대상이자 목표임을 깨달았다. 다민족 사회인 코리아타운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면서 2004년 ‘코리아타운 유스+커뮤니티 센터’(KYCC)로 명칭을 변경했다.
KYCC프로그램과 서비스는 최근 이민 온 경제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있는 아동 및 청소년,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권한 증진을 목표로 KOA센터 3층에 있는 행정부서를 비롯해 키즈 타운, 임상심리상담서비스, 멘로(MENLO) 가족센터, 지역경제개발서비스(CED)센터, 예방교육센터, 환경서비스센터, 윌튼 센터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사람을 만나 배우는 공간
KYCC는 1975년 한인 청소년을 위한 독자적인 공간 KYC(코리안 유스 센터)로 출발했다. 김인환씨가 첫 스탭이었고 일본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마약방지 프로그램 AADAP의 재정 지원을 받는 입장이었다. 당시 LA시 재개발국에 근무하던 선우 쿡씨, 권영배 목사, 이승하 박사, 유의영 교수, 민병수 변호사 등이 자문위를 구성, 참여했고 제인 김씨가 첫 관장을 맡아 사업영역을 확장시키고 1979년 카운티 정부로부터 기금을 받아 상담기관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 지속되는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들 가정에 제공되는 정신건강을 위한 임상심리상담서비스(kyccla.org/clinical)이다. 약물 처방 및 관리, 개인 및 가족 사례 관리, 아동학대 예방 및 중재, 부모 교육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데 상담은 영어, 한국어, 스패니시로 가능하다.
■코리아타운 경제 개발 기여
KYCC의 지역경제개발서비스(kyccla.org/ced)는 다양하다. 우선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으로 공공요금 청구서 관련 문제해결 서비스가 있다. 가정의 소비자 권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셀폰, 전기(남가주 에디슨), 개스 및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의 사이에서 발생한 요금 청구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원 봉사자들의 소득세 보고 지원 프로그램인 무료 세금보고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 수입 5만달러 미만의 가정에 무료로 세금 보고서 작성을 도와주는데 IRS교육과 자격증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1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도와 준다.
또, 가정의 현 재정 상태를 파악하고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재정목표 달성을 지원해준다. 또 소기업을 계획, 창업, 운영 관련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저소득 납세자 클리닉(LITC)은 LA카운티에 거주하는 저소득 납세자들에게 납세자 권리에 대해 교육 시키고 5만 달러 이하의 부채를 지닌 저소득 납세자들에게 무료 세금 법률상담과 법정 대변을 제공한다.
■깨끗한 환경이 클린 커뮤니티를
환경서비스 kyccla.org/es와 주거 시설 kyccla.org/services/housing 서비스도 중요시한다. 한인타운 내 환경미화를 위하여 KYCC와 기업 파트너들, 지역 공동체들이 함께 하는 자원 봉사활동이 있다. 서너 시간 동안 진행되며 나무 심기, 낙서 제거, 지역사회 청소 등을 한다. 무료 주거지 나무 제공 서비스는 지난 2007년부터 KYCC가 실시해 1만 그루 이상의 가로수 심기를 했다. LA지역 거주민들의 가정에 최대 7그루의 나무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매일 한인타운 내 그래피티 낙서 지우기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KYCC는 8곳 건물 내 저렴한 비용의 임대 아파트를 저소득층 개인 혹은 가정에 제공하고 있다. 신청서 배부는 680 South Wilton Place LA.
■사회가 있고 사람이 있어 필요한 비영리단체
KYCC는 9~12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 프로그램(YDAPP)를 운영하는데 고교생들을 통해 지역사회와 청소년을 위한 물질 남용 예방교육(kyccla.org/pe)을 제공하는 10주간의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한인타운, 피코유니온, 웨스트레익에 위치한 작은 상점들을 위한 KYCC 다국어 예방 교육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더욱 건강한 이웃을 위한 시민 참여 교육과정을 지지하는 NTA(Neighborhood Taking Action)에 참여할 수 있다.
키즈 타운(kidstownla.org)은 2세 반부터 5세 연령까지의 아동들을 위한 아동개발 프로그램 유치원이 매일 오전 7시~오후 6시30분 운영된다. 또, 청소년 서비스(kyccla.org/ys)로 초등개별지도 방과후 프로그램(유치원~5학년), 청소년 예방 프로그램 GRYD(5~10학년), 중학교 프로그램 MSP(6~8학년), 지역 역량 강화를 향한 청소년 발전 프로그램 AYCE(9~12학년), 리더십 개발 및 지역봉사활동 프로그램 BRIDGE 등이 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라티노, 흑인 등 KYCC 다민족 스탭진이 지난 봄 수련회를 통해 보다 알찬 커뮤니티 프로그램 서비스 제공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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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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