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속한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는 6일 2015년도 최우수 영화로 보스턴 교구 내 가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받은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활동을 그린 ‘스팟라이트’(Spotlight)를 선정했다. 차석은 ‘매드 맥스: 분노의 길’.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리에브 슈라이버 및 레이철 맥애담스 등 연기파 앙상블 캐스트의 이 영화는 보스턴 영화비평가협회와 뉴욕 온라인비평가들에 의해서도 올해 최우수 작품으로 뽑혀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것이 확실할 뿐만 아니라 작품상을 탈 가능성도 높다.
‘스팟라이트’는 LAFCA에 의해 최우수 각본 작품(이 영화의 감독 탐 맥카시와 조쉬 싱어 공동 집필)으로도 뽑혀 2관왕이 됐다. 각본 부문 차석은 성인용 만화영화 ‘아노말리사’.
최우수 감독으로는 ‘매드 맥스: 분노의 길’(Mad Max: Fury Road)을 연출한 호주 감독 조지 밀러가 선정됐다. 밀러는 이 영화의 고전 원전인 멜 깁슨 주연의 ‘매드 맥스’(1979)를 감독했다. 감독 부문 차석은 ‘캐롤’의 타드 헤인즈.
‘매드 맥스: 분노의 길’은 감독 부문 외에도 촬영(존 실)과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에서도 올해 최우수 작품으로 뽑혀 3관왕이 됐다. 촬영과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의 차석은 모두 ‘캐롤’.
최우수 주연남우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에서 애플 컴퓨터 공동 창업주 잡스로 나온 마이클 화스벤더가 선정됐다. 차석은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영화 ‘사울의 아들’의 게자 로릭.
최우수 주연여우에는 영국영화 ‘45년’(45 Years)에서 결혼생활 45년만에 남편의 오랜 비밀을 발견한 여인으로 나온 영국의 베테런 샬롯 램플링이 선정됐다. 차석은 ‘브루클린’(Brooklyn)의 셔사 로난.
‘99채의 집’(99 Homes)에서 무자비한 부동산업자로 나온 마이클 섀논은 최우수 조연남우로 뽑혔다. 차석은 스필버그 감독의 ‘스파이들의 다리’(Bridge of Spies)에 나온 영국 배우 마크 라일런스. 최우수 조연여우로는 공상과학 스릴러 ‘엑스 마키나’(Ex Machina)에서 인간화한 인조인간으로 나온 스웨덴 배우 알리시아 비칸더가 선정됐다. 차석은 올리비에 아세야스가 감독한 프랑스 영화 ‘실스 마리아의 구름’(Clouds of Sils Maria)에서 프랑스의 유명여우(쥘리엣 비노쉬)의 미국인 비서로 나온 크리스튼 스튜어트.
최우수 기록영화로는 마약과 술에 절어 살다가 요절한 영국의 재즈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삶을 다룬 ‘에이미’(Amy)가 선정됐다. 차석은 인도네시아의 양민 학살을 다룬 ‘침묵의 모습’(The Look of Silence). 최우수 만화영화에는 찰리 카우프만(각본 겸)과 듀크 잔슨이 공동 감독한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외를 다룬 ‘아노말리사’(Anomalisa)가 뽑혔다. 차석은 픽사 작품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최우수 외국어 영화로는 나치 수용소에 감금된 헝가리유대인들의 참상을 그린 ‘사울의 아들’(Son of Saul)이 선정됐다. 차석은 우크라이나 영화 ‘트라이브’(The Tribe). 최우수 편집부문에는 2008년 미국의 주택가격 붕괴를 다룬 앙상블 캐스트의 ‘빅 숏’(The Big Short)이 선정됐다. 차석은 ‘매드 맥스: 분노의 길’.
최우수 음악으로는 모두 카터 버웰이 작곡한 레즈비언의 사랑을 그린 ‘캐롤’(Carol)과 ‘아노말리사’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차석은 ‘황야의 무법자’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한 이탈리아의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피비린내 나는 웨스턴 ‘헤이트풀 에잇’(The Hateful Eight).
신인상은 ‘록키’에서 파생된 권투 드라마 ‘크리드’(Creed)를 감독한 젊은 흑인 감독 라이언 쿠글러에게 돌아갔다. 한편 생애업적상 수상자로는 오스카 수상자로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엘레판트 맨’ 등을 편집한 여류 앤 V. 코츠(89)가 뽑혔다.
60명에 가까운 LA 지역 신문, 잡지 및 웹사이트 기자들로 구성된 LAFCA는 매우 모험적이요 색다른 작품과 배우들을 베스트로 선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아카데미와는 별로 의견이 맞질 않는다. 과거 20년간 두 단체가 같은 작품을 베스트로 뽑은 경우는 지난 2009년의 ‘허트 락커’(The Hurt Locker)가 유일하다.
한편 LAFCA와 함께 가장 영향력이 있는 뉴욕 영화비평가서클이 뽑은 2015년도 각 부문 베스트는 다음과 같다.
▲작품-‘캐롤’ ▲감독-타드 헤인즈(캐롤) ▲각본-‘캐롤’ ▲주연여우-셔사 로난(브루클린) ▲주연남우-마이클 키튼(스팟라이트) ▲조연여우-크리스튼 스튜어트(실스 마리아의 구름) ▲조연남우-마크 라일런스(스파이들의 다리) ▲촬영-‘캐롤’ ▲외국어 영화-‘팀북투’ ▲기록영화-‘잭슨 하이츠에서’ ▲만화영화-‘인사이드 아웃’*정정-지난주 칼럼 끝 부분의 ‘노리코의 조부’는 ‘노리코의 아버지’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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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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