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요즘 필자가 속한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 동료회원들은 나만 보면 “‘기생충’이 최고야”라며 엄지손가락들을 올린다. 봉준호가 감독한 ‘기생충’(Parasite·사진)은 예술성과 사회비판 그리고 오락성을 고루 지녀 비평가들의 극찬과 함께 흥행서도 빅 히트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수입이 총 1천4백40만 달러요 세계적으로는 모두 1억1천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외국어 영화로선 블록버스터인 셈이다.
‘기생충’이 이렇게 영화계의 총애를 받으면서 지금 할리웃에선 과연 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탈 가능성이 있느냐하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 칸영화제서 대상을 탄 ‘기생충’이 내년 2월에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타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자 이보다 한 단계 넘어 작품상마저 거머쥐면서 과연 2관왕이 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한다. 작년에 멕시코의 알폰소 쿠아론이 감독한 ‘로마’가 작품상 등 모두 10개 부문에서 수상후보에 올랐을 때만해도 이 영화가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작품상도 탈 것이라는 강한 예측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막상 작품상은 ‘그린 북’이 탄 것이 전문가들의 답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오스카 사상 외국어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로마’를 비롯해 모두 아홉 번. 1938년 프랑스의 장 르놔르가 감독한 걸작 반전영화 ‘그랜드 일루전’이 첫 경우로 그러나 상은 평범한 미국영화 ‘에밀 졸라의 인생’이 탔다. 9편 중 3편은 할리웃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일·미 합작)와 앙리감독의 ‘와호장룡’(대만) 및 ‘로마’. 이밖에 다른 영화들은 스웨덴의 ‘에미그랜츠’와 ‘크라이즈 앤 위스퍼즈’, 이탈리아의 ‘일 포스티노’와 ‘라이프 이즈 뷰티풀’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합작인 ‘아무르’.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기생충’은 9일에 발표될 HFPA가 주는 골든 글로브상 각 부문 수상후보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은 당연지사이고 감독과 각본상 후보에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골든 글로브는 외국어영화는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역시 필자가 속한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는 8일 올해의 각 부문 베스트를 뽑는데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을 것은 거의 확실하고 작품과 감독 및 각본상 부문에서도 다른 영화들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 같다.
내년 1월에 발표될 오스카 각 부문 수상후보에서 ‘기생충’이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면 큰 경사이긴 하나 그렇게 되면 회원들의 표가 양분돼 오히려 작품상을 탈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말하자면 제 살 깎아먹는 셈이라는 것이다.
여하튼 ‘기생충’은 한국영화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오스카상과 골든 글로브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수모를 말끔히 씻어줄 작품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 영화가 특히 진보파들이 다수를 점하는 오스카회원들의 호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현 미국사회의 불공평과 불의에 대한 반발을 들고 있다.
지지리도 가난한 김씨네 4인 가족이 벤츠를 몰고 다니는 박사장네 가정에 파고들어 기식하는 내용이 미국은 물론이요 전 세계 자본주의 국가에 만연한 극심한 빈부격차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준호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대학시절 경험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 김씨의 아들처럼 대저택에 사는 부자 집 중학생 아들의 가정교사로 들어갔는데 어느 날 그 아이가 보여준 집 2층의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사우나를 보면서 완전한 남의 사생활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친구들을 하나씩 데리고 이 부자 집에 침투하면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하고 상상을 했었다는 것이다. 기발 난 아이디어로 필자의 동료회원들도 그의 이런 아이디어에 혀를 찼다.
전문가들은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르려면 회원들을 상대로 한 맹렬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네온(Neon)은 HFPA를 위한 홍보선전의 하나로 필자에게 ‘기생충’에서 김씨 네 가장으로 나온 송강호의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실물 크기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처치곤란이다.
이와 함께 ‘기생충’의 출연진이 연기상 후보에 오르도록 홍보할 것도 조언한다. 과거 예를 들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수상후보에 오르지 못한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타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한국영화가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을지도 모른다. 외국어영화상 하나만 타도 크게 기쁠 일이다.
한편 ‘기생충’은 전미 영화비평가 협회와 뉴욕 영화비평가 서클에 의해 2019년도 최우수 외국어 영화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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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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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어디나 비리 텃세 존재한다 상못받으면 어떠나 좋은영화라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게 상이지 최고영화다 꼭보시길
어떤이들은 기생충이 윤리적이지않고 주인공이 좋은 사람이 아니며 끝맞음이 권선징악이 아니라고 혹평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따름. 이 영화가 무슨뜻을 말하는가하고 생각해보지도않는다. 그저 영화일따름. 기생충은 이런면을 떠나 창작성, 스토리구성, 반전, 연기부분에서 내가 여태까지 본 그 어느 영화보다 낫다고생각하며 이번 오스카에서 최우수 영화로 뽑혀야한다. 기생충을 본 미국 영화감독들이 혀를 찻다고 한다.
내가 본 기생충 영화는 기생충 자체던데, 사람들이 기생충 처럼 부자를 다른이들을 괴롭히고 침범하고 따라하는 일이 있으까 걱정되는 영화든데...물론 부자도 부자 나름 이긴한데 그들을 욕하면서 노력 없이 그들처럼 좋은 차 큰집에서 떵떵거리며 먹고 여행하고 파티하고 놀며 살고 싶겠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 노력해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나도 당당하게 노력해 부자가 될려고 열심히 아침일찍 밤늦게까지 노력 할 각오로 살려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