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명보험 가입액 얼마가 좋을까?
▶ 자신·배우자·자녀 나이 고려, 모기지·학자금 등 부채에 장례비 향후 필요자금 충당케, 기간제·종신여부도 결정해야
생명보험에 가입해야겠는데 액수를 얼마로 해야 될까.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다. 혜택 액면가가 클수록 좋겠지만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나이, 배우자와 아이들의 나이, 소득, 모기지와 기타 부채, 자녀들의 대학 학비, 그리고 자신이 죽었을 때 소요될 장례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명보험료는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나이가 젊다면 일정기간 혜택을 제공하는 텀 라이프(기간 생명보험)가 가격도 저렴해 권장할 만하다.
배우자와 자녀들의 연령도 생명보험 액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자신이 사망한 후 수입을 대신해 줄 수입을 계산해야 한다.
집을 가지고 있다면 모기지 페이먼트가 있을 것이고 자동차 융자, 학자금 융자 등등 갚아야할 부채를 모두 합산해 보험액수에 가산해야 한다.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배우자가 학업을 계속할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교육비도 중요하다. 4년제 대학의 등록금 등 학비는 매년 평균 5.2%씩 인상되고 있다.
부채와 대학 교육비가 모두 정산되면 사실 더 이상의 돈은 필요치 않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수입의 50% 이상은 더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례비용을 언급하면 뜬금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보통 장례와 매장에 필요한 경비는 7,000달러 이상이다. 화장을 하더라도 2,000~4,000달러는 소요된다.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장례비용을 떠넘기지는 말아야 한다.
생명보험의 기본 목적은 당사자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가족들을 부양하지 못할 때 이들에게 필요한 재정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자연적 현상에 의해 언제라도 현재의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죽음이라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가족들이 살아가는데 앞으로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도 예측하기 힘들다. 생명보험을 이런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제이 박 보험의 박상준 대표는 “한 유명한 보험인이 말했듯이 생명보험의 목적은 남은 가족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의 배수
보험업계에서는 사망 때 받는 보험금은 현재 수입의 7~10배는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대표는 “1년에 5만달러를 버는 사람이라면 35만~50만달러정도의 보험에 가입해야 가족들이 어느 정도 생활을 유지하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하지만 이것이 꼭 준수해야 하는 공식은 아니라면서 자녀의 수나 나이에 따라 더 많은 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자라는 자금 충당
현재 가지고 있는 은퇴자금, 연금, 저축, 배우자 수입과 소셜시큐리티 연금 등 자신이 죽은 후 배우자나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합해 본다. 배우자나 가족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액수에서 이렇게 합한 자금을 빼고 남은 돈 만큼 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필요에 따라 산정하는 방법
모든 가족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생명보험은 없다. 가족의 나이와 병력 등에 따라 필요한 돈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생명보험이 대부분의 가족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당장 마련해 줄 수는 있지만 장애아와 같이 혼자서는 활동할 수 없어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다면 평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므로 또 다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망한 후의 장기간 내다보고 이에 필요한 보험액을 올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사후 가족들에게 필요한 자금이 대충 책정됐다면 현금 가치가 높은 홀라이프를 구입할 것인가, 아니면 일정기간 내 사망할 때만 커버해 주는 기간보험에 가입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어떤 경우에는 두 개가 모두 필요할 때가 있다.
전문가들은 “배우자와 자녀들은 돈이 필요한 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다른 보험에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15세 자녀를 위해 대학 학비까지 준비되는 10년짜리 생명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또 나이가 45세이고 앞으로 20년 이상 일을 할 수 있다면 일하지 않고 집에서 살림하는 배우자를 위해 최소 20년짜리 생명보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높은 이자수입을 보장해 주겠다는 높은 보험료의 홀라이프 상품에 가입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기에 따라 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고 또 보험료가 비싸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명보험은 배우자와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의 종류>
▲텀 라이프(기간 생명보험)
일정기간(1~40년) 동안만 생명보험으로서의 효력이 발생한다. 가입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차이가 난다. 젊은 나이에 가입할수록 월 보험료는 낮고 나이가 들어 가입하면 보험료는 비싸다. 30세에 30년짜리 텀 라이프에 가입했다면 가입한 해에 정해진 보험료를 30년 동안 가격변동 없이 내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이 만료되면 더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다시 보험에 가입하려면 나이가 많아져 월 보험료가 크게 뛰어 오른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다.
▲홀라이프(종신보험)
‘Cash Value Life Insurance’라고도 부른다. 보험 가입자의 평생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정해진 보험료를 계속 납부하면 평생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회사들은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에서 해당 연령대의 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뮤추얼 펀드 등에 투자한 수익을 바탕으로 일정한 투자수익을 보장한다. 하지만 보험료가 일반상품 중에서 가장 높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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