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의 일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다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PGA(미 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 무명인 존 데일리 선수가 우승을 했다.
루키였던 그는 그 대회 전까지 23개의 대회에서 11번이나 컷에서 탈락했고 그 대회에서는 9번째 대기선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이상하게도 여러 선수가 참가를 포기했다. 그래서 대회 시작 하루 전 대기자 명단에서 최상위까지 올라갔고 이를 연락 받은 후 대회가 열리는 곳까지 500마일을 운전하고 왔다.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다.
대회 시작 직전 닉 프라이스가 아내의 출산으로 대회를 포기하는 바람에 그는 겨우 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그리고 그는 경이스러운 장타와 특유의 배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며 우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세계 랭킹 1207위의 무명 선수가 4번째 대기자 위치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연장까지 돌입하는 접전 끝에 우승을 한 것이다. 23세의 데릭 언스트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그 대회 전까지 이번 시즌 상금총액이 겨우 1만 6천불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그 대회 우승으로 120만불 이상의 상금을 받고 세계 랭킹도 123위로 수직 상승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선수에게 시각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오른쪽 눈을 다쳐 열 바늘을 꿰매어 지금도 사물을 흐릿하게 볼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단, 골프에 대한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한다.
데릭 언스트 선수의 장애 극복의 쾌거 소식을 들으면서 생각난 노래가 있었다. 브래드 페이슬리 (Brad Paisley)라는 컨트리 뮤직 가수가 2011년 12월에 발표한 “힘든 삶 (Hard Life)”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바로 그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는 페이슬리의 친구인 조 킨드레건 (Joe Kindregan)이 쓴 것이다. 킨드레건은 내가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있는 버지니아주 훼어팩스 카운티내의 폴스 처치 고등학교를 2007년에 졸업한 청년이다.
킨드래건은 A-T (ataxia-telengiectasia)라고 불리는 병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은 불치의 유전적 희귀병으로 근육발육이상, 면역결핍과 암을 유발한다고 한다. 킨드레건이 브랫 페이슬리를 만난 것은 2005년 어느 자선 모금 행사에서 였다.
심한 장애나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행사였었는데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무대 위에 올라가 페이슬리와 같이 노래를 하게 된다.
이렇게 페이슬리와 만나게 된 후 둘은 서로 계속 연락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킨드래건은 그의 친구가 병으로 죽은 후 자신처럼 힘든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를 페이슬리에게 보여 주게 된다. 시 내용에 감동을 받은 페이슬리는 즉시 같이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곡이 2011년 12월에 발표되게 된 것이다. 그 노래 가사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자아내게 하는데 그 중 일부 발췌해 소개한다.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묘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Stop staring at me. (나를 그만 쳐다 보세요)/Leave the sad looks at home. (슬픈 모습은 집에 놔 두세요) Yeah, it’s a hard life (예, 사는게 쉽지 않네요)/But I’m okay (그러나 나는 괜찮답니다)/If I didn’t have this, I wouldn’t be who I am today (내게 이게 없었다면 나는 오늘의 내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And yeah, I have a hard life but in someways everybody does (맞아요, 나의 삶은 힘듭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살면서 힘든 일이 조금씩 있게 마련이죠) There’s a lot I can’t do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But don’t be judging me (그러나 그런 걸로 나를 판단하지 마세요) So what if I can’t kick a soccer ball into a goal? (축구공을 골대에 차 넣지 못하면 어떻습니까?)/I feel like I can lift 500pounds with my soul (나는 내 영혼으로 500 파운드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nd some like me have lost their battle (그리고 나와 같은 자들 중에 싸움에서 진 사람들도 있죠)/But they will be the sun that gives you warmth (그러나 그들은 당신들에게 따듯함을 가져다 주는 태양이 될겁니다)/and lights the way so we can shine on (그리고 우리가 빛나도록 길을 밝혀 주기도 하죠)
킨드레건, 언스트, 그리고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노래의 유튜브 링크를 아래에 적어본다. http://www.youtube.com/watch?v=ebEdMGJRH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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