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산맥의 웅장한 대자연 앞에 서면 누구나 숨이 멎는다. 마치 조물주가 빚어 놓은 자연이라는 교회에 들어 온 것 같은 성스러움마저 느끼게 된다. 수수만년 그 자리에 얼음으로 있는 빙하, 에머럴드 빛 호수, 그 호수에 반사되는 삼림과 눈덮힌 산봉우리, 하늘을 찌르는 침엽수와 계절수들 사이로 순록과 버팔로가 자라고 철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의 노래가 요란한 한대림은 지구의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지구의에서 북극점을 가운데에 놓으면 하얀 빙하와 얼음바다가 끝나는 지점에 동그랗게 캐나다, 알래스카, 러시아, 핀란드를 거치는 녹색 숲들이 한대림이다. 이곳은 우리가 마시고 농사짓는 물의 수원이고 아직 건강한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지구시스템의 최후의 보루이다.
한대림은 최근까지 열대우림과 달리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각종 상업적 목적으로 한대림이 위협당하면서 한대림 보호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미 목재 채취로 30%가 지정되어 있고 타르 석유 채취를 더하면 그 지역은 더 넓어진다. 온타리오 주는 5천5백 에이커를 영구보존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약속했다. 유엔 산하 범국가 기후변화 연구패널의 기후학자인 앤드류 위버 박사는 ‘오타와 시티즌’의 신문 기고문을 통하여 기후변화 측면에서 한대림은 열대우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한대림의 탄소 저장양이 7천30억 톤으로 열대우림과 온대지방 삼림의 저장양을 합친 것보다 더 많고 단위 면적당 탄소 저장양도 열대우림보다 2배나 더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한대 지역에 위치함으로 동식물의 탄화가 미완성 상태로 지하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 보낸다. 흡수한 탄소를 기둥과 가지에 바이오매스로 저장함으로 나무는 자란다. 그러므로 숲은 거대한 탄소 저장 탱크이다. 식물이 내보낸 산소는 동물이 마시면서 탄소가 자연계에서 서로 주고받으면서 순환하는 것을 탄소 순환 사이클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는 이 사이클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왔다. 지하에 있어야 할 탄소덩어리(화석 연료)가 너무 많이 대기권으로 배출돼 축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후변화 대응책의 첨예한 초점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이다.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는 멀었다. 자연의 탄소포집 및 저장 시스템인 숲을 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이 여기에 있다.
‘키스톤 파이프라인 XL(KXL) 프로젝트’는 알버타 지역 한 대림 속의 타르석유를 채취하여 텍사스의 정유공장으로 보내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것이다. 끈적끈적한 타르석유는 독성이 강한 유황성분과 진흙 등과 섞여 있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을 통과시키기 전에 3배의 물로 씻어서 다른 농축가스를 첨가하여 희석시켜야 한다. 사용된 물은 인공호수에 저장되는데 물이 가지고 있는 각종 유해성분이 대수층으로 스며들어가 수질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KXL의 파이프라인의 총길이는 장장 2,000마일로 미국의 6개주를 거치면서 미조리강과 옐로우스톤 공원과 세계 최대의 오가랄라 대수층을 지나게 된다. 또한 타르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은 중동의 원유 정제 과정보다 이산화탄소를 3배나 더 많이 배출한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KXL 파이프라인 건설 반대운동은 30개주에서 3만5천명이 참가함으로 미국 역사상 기후변화 관계의 가장 큰 반대 운동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단 허가를 연기해 놓았지만 지난 3월에 국무부의 보고서가 우호적으로 나옴으로 반대 운동이 더 격렬해졌다. 미국 최고 18명의 환경 학자들도 대통령에게 반대 편지를 보냈다.
‘트랜스 캐나다’가 타르석유를 채취하는 곳은 알버타의 캐나다 원주민 인디안 부락이 150개나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원주민들은 이를 처음부터 강하게 반대했다.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가 호수의 물고기와 주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해 왔다. 사실상 한 집계에 의하면 한 마을의 1천2백명의 주민중 10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원주민들이 트랜스 캐나다에 보낸 반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땅의 성스러움을 모독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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