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득 줄었는데 개스·학비 등 껑충… 불경기 생존전략은
차량 1대 팔아 유지비 절약 대중교통 이용, 건강에 도움
큰 주택서 아파트로 이사 연말연시 선물도 최소화
만약에 실직을 하고 은행의 구좌는 바닥나고 은퇴계좌도 적색불이 켜진 가운데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야 할 날짜가 계속 다가온다면 어떻게 할까?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서 생활비는 증가해 미국인 2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이나 저소득 계층으로 전락해 이들 저소득 및 빈곤인구가 사상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몇 년에 걸쳐 임금이 정체되거나 감소해 수백만명의 근로자와 가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 실업, 정부 사회 안전망 약화까지 가세해 중산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빈곤 소득의 100~200%에 해당하는 저소득 계층은 9,730만명에 달했으며 빈곤계층은 4,910만명으로 조사돼 저소득 및 빈곤계층은 총 1억4,640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인구의 48%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9년에 비해서는 4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의료비, 교통비 등 기타 생활비를 고려한 새로운 빈곤측정 방법을 적용하면 저소득 계층은 1억400만명, 미국인 3명 중 1명으로 더 늘어났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중산층이 급여 감소, 근로시간 축소, 배우자 실업 등으로 저소득층 분류기준인 4인 가족 기준 연간 소득 4만5,000달러 이하로 소득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저소득 가계 비율은 캘리포니아, 텍사스는 저소득 가계가 100만을 넘어 저소득 가계가 수치상 가장 많았다. 경기침체에 따라 2007년 이후 3년 연속, 저소득 가계가 증가하면서 31.2%에 이르러 그 비율이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저소득 가계의 대부분은 소득의 3분의 1 이상을 모기지 페이먼트로 지출해 적정 주택비용 기준을 넘었으며 자녀 양육비는 가계소득의 5분의 1에 육박했다.
소득기준 최하위 20% 계층의 연간 소득은 79년 1만6,788달러에서 1만5,000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그 다음 20%의 소득은 3만7,000달러에서 크게 변동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산층도 생활비 절감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불경기에도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음가짐만 먹는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 자동차를 판다.
실직하거나 수입이 줄어든 중산층 부모들은 자녀 학자금을 내기도 힘든 상태이다. 차량이 2대 있는 경우 한 대를 팔아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차량을 팔아 자녀 학자금 5,000달러를 충당하고 개스, 보험, 유지비 등을 절감했다.
■ 집을 팔고 스튜디오 아파트로 옮긴다.
불경기에 이혼까지 겹친 한 여성 근로자는 큰 주택을 매각하고 아예 스튜디오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겼다. 거주비용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각종 편의시설도 구비되어 있어 불편한 점을 모른다. 한때 아파트에서 살아본 경험도 있어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다. 더욱이 직장과 아파트가 도보거리에 있어 자동차 개스비도 절약하는 이중의 효과를 내고 있다.
■ 사치품을 더 이상 사지 않는다.
한 중년 여성은 그동안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오면서 부채가 많이 쌓여 이를 갚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대학 학비 융자금까지 상환하기 위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제는 값비싼 의류는 일체 사지 않고 각종 화려한 여성용품도 더 이상 매입하지 않는다.
자녀들의 학비 등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사치스러운 생활과 작별을 고했고 미래의 부채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다. 굿윌 스토어나 할인매장 등을 통해 꼭 필요한 의류를 매입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 커피를 포기한다.
하루에 한두 잔씩만 커피를 사 마셔도 하루에 3달러라고 가정하면 일주일에 15달러, 한 달에 60달러이다. 물론 매일 커피를 사 마시는 것은 아니겠지만 절반이라고 가정을 해도 30달러가 들어간다. 커피를 집이나 오피스에서 마셔도 이에 상당하는 액수를 절약할 수 있다. 한 중년 여성은 커피를 배달해 주는 멤버십을 취소, 한 달에 20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 더 이상의 외식을 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식을 하지 않는다. 한 중년 여성은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하다는 핑계로 외식을 자주 하다 보니 한 달에 최소한 100달러 안팎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가정주부는 이제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식사를 함으로써 적지 않은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 주차하고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한 직장여성은 한 달에 개스비 250달러, 주차비용 80달러, 보험료 145달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차를 전철역에 주차하고 한 달 패스 68달러를 끊어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한 결과 개스비 250달러, 주차비용 80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대략 한 달에 260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본 셈이다. 그리고 자동차 보험료도 풀 커버리지 대신에 사고 때 상대방 차량만 커버하는 보험으로 바꾸면서 40달러로 내려가 한 달에 105달러가 줄었다. 경비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더 많이 걷게 되면서 체중도 15파운드나 줄었다. 경비가 줄고 건강도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 검소한 연말연시를 보낸다.
한 중년 여성은 남편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자리를 잃었다. 다행스럽게도 실직 전에 연말 샤핑을 해놓았기 때문에 친지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 둘 수 있었다. 이 부부는 이번 연말연시를 차분하고 조용하게 보낼 작정이다.
■ 유아용품 비용을 크게 절약한다.
자녀들이 태어났을 때 유아용품 비용도 무시 못한다. 기저귀, 유모차, 그네, 유아용 가방 등 이것저것 마련하다 보면 1,000~5,000달러는 쉽게 들어가게 마련이다. 최근 둘째를 낳은 한 여성은 첫째 아이가 쓰던 유아용품을 둘째에게 그대로 쓰게 했다. 꼭 필요한 유모차만 25% 할인된 가격으로 샀을 뿐이다. 물론 성이 틀리면 다시 사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웬만하면 유아용품은 처음 수개월 이상은 그대로 써도 무방하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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