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감사의 힘’이란 책이 있다. 저자는 500만 명이 시청하는 미국의 인기 TV 뉴스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에디션’의 진행자 데보라 노빌이다. 그녀는 위대한 성공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감사’를 연습하라고 했다. 감사의 대상이 3가지 있는데 첫째는 다른 사람들에게, 둘째는 세상을 향해,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게 감사하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로버트 에몬스 교수에 의하면 하루에 5번씩 감사의 말을 쓰는 사람들과 전혀 감사의 말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의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5번씩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도 확연하게 줄고, 건강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감사할 때 우리를 살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감사를 잘하는 사람은 감동을 잘 받는 사람이다. 내가 받은 감동으로 감사하면 상대방에게도 그 감동이 전달된다. 웃음을 준다. 웃을 때 우리 몸에 좋다는 면역성이 있는 엔돌핀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감동을 받을 때는 엔돌핀보다 5천 배나 강력한 다이도르핀이 나온다고 한다. 이것이 감동 호르몬이다. 이렇게 일반 은총의 영역에서도 감사는 우리 삶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하물며 하나님께 감사할 때 우리에게 돌아오는 인생의 에너지는 데보라 노빌의 ‘감사의 힘’이나 감동 호르몬과 비할 바가 못 된다. 문제는 우리가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열 명의 문둥병 환자가 “제사장들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라(눅 17:14)”는 예수의 말씀에 순종해서 성전을 향해 가는 도중에 모두 치유함을 받았다. 그러나 그 중 단 한 명 사마리아 사람만이 감사하기 위해 돌아왔다. 10명 중 한 사람만이 감사했다. 이것이 오늘 우리 시대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감사에 인색하다.
감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가 ‘근심’이다. “근심이 사람의 마음에 있으면 그것으로 번뇌케 하나(잠 12:25),” 근심은 감사가 아닌 번뇌를 낳는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품고 염려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의 연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며, 22%는 안 해도 될 사소한 일이고,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결국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걱정은 겨우 4%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Thank와 Think는 모음 하나 차이이다. 생각만 바꾸면 감사하지 못 할 것이 없다. 우리의 눈이 환경에 고정되어 있을 때는 불평과 염려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의 눈을 들어 하나님께 고정할 때 감사가 시작된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그래서 바울은 자신 있게 말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어떠한 상황에 있던지 감사는 하나님의 뜻이다.
어느 가을 아침, 시편 138편을 묵상하는데 문득 다윗의 고백인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라는 말씀에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 처음엔 그 의미가 다소 생소했는데 영어성경에서 풀렸다. “with my whole heart,” 즉 ‘내 모든 마음으로’ 하려면 감사의 조건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감사할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한다. 그러나 감사할 이유를 찾아보라. 생각보다 많아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시의 구조가 독특하다. 7절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소성케 하시며”는 1절에 대한 결과이다. 감사가 나오고 하나님의 응답이 뒤따른다. 일반적으로 곡의 후렴은 절의 결론이다. 1절이 있기에 후렴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시는 먼저 결론이 나온다. 즉 감사를 선포하고 후렴에서 감사의 조건이 나온다. 적어도 ‘감사’의 원리에 있어서 이 시의 구조가 맞다. 미리 감사는 하나님을 움직이는 힘이다.
바로 오늘부터 미리 감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그럴 때 이번 추수감사 연휴는 물론 우리의 인생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풍성함으로 넘칠 것이다.
이유정
한빛지구촌교회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