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경주는 ‘단 한번만 사랑하고자 했으나/(중략)/인연을 맺는 일 또한 습하다/ 문득 목련은 그때 핀다/(중략)/이빨을 빨갛게 적시던 사랑이여/목련의 그늘이 너무 뜨거워서 우는가’라고 절창한다. 시인의 애끓는 절절한 노랫말이 아니더라도 본디 인연이란, 사랑이란 항시 뜨겁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우리 모두, 사랑 앞에 넘어지고, 관계 맺기에 실패하기도 하고, 때론 상처 내고 상처받으며 그렇게 억겁의 인연을 절절히 이어간다. 이어가야만 한다. 아마 그래서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가득한 이 밸런타인스 데이에 우울한 경제전망 만큼이나 어깨가 처지고,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을 터. 게다가 적어도 오늘만큼은 꼭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더 이들을 힘들고 버겁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밸런타인스 데이니까, 밸런타인스 데이를 핑계로 처진 어깨 끌어올리고 조금은 더 즐겁고 행복한 계획들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가족이 더 행복해 지기 위해, 친구의 작은 기쁨을 위해 여기 생활 속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 미 전국 유명 라이프 스타일 코치들이 귀띔하는 행복 비법을 싣는다.
생활 속의 ‘작은 터치’로
기분이, 무드가, 바뀔 수 있어
꽃·향초·러브노트 혹은 술…
♥플라워 파워
굳이 장미일 필요까지도 없다. 값 싼 해바라기 한 묶음이라도 일터 책상에 턱 하니 자리 잡고 있으면 훨씬 더 행복해지지 않는가. 그리고 이는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최근 ‘홀트 사이언스’지의 발표에 따르면 사무실에 식물이 있으면 훨씬 더 자신의 일에 대해 긍정적이고 행복감을 갖게 된다고 하니 한번쯤 시도해 보는 게 좋겠다.
♥‘노’(no)라고 당당히 말하기
사실 아무리 상대가 이해해줄 수 밖에 없는 어려운 부탁이라 해도 상대방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노’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노를 제대로 못하면 상대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계속해서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게 인지상정. 간단한 예로 점심시간 혼자 있고 싶다면 동료들과 혹은 친구들이 초대하는 자리에 과감하게 ‘노’라고 한번 말해 보길.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스케줄과 자신의 모든 것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데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유 없이 향초 태우기
꼭 특별한 날만 향초로 무드를 상승시킬 필요는 없다.
혼자 있는 게 적적한 날도, 문득 저녁시간 혼자서 책을 읽을 때도, 와인 한잔이 그리울 때도 평소 좋아하는 라벤더나 그린애플 캔들을 태워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노스탤지어 가득한 스낵 먹기
왜 있지 않은가 그런 날이. 불현듯 초등학교 1학년 때 입문했던 ‘뽑기’라든가, 한 입에 다 들어가는 게 불가능해 보이는 ‘추파춥스’ 혹은 하다 못해 새우깡이라도 말이다. 그 달콤함이 유년의 행복하고 유쾌했던 그 시절로 데려다 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무지막지하게 쉬운 목표 정하기
예를 들어 회사에 정시 출근하기, 지갑 정리하기, 책상 서랍 정리하기 등과 같은 듣는 순간도 너무너무 쉬워 보이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천해 보길. 시시해 보이는 목표라 하더라도 일단 성취하는 순간 자신이 대견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목표 달성은 또한 자신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보람마저 느끼게 해줄 것이다.
♥러브 노트 보내기
사랑하는 사람도 좋고, 가족도 좋고, 베스트 프렌드도 좋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 가다듬고 앉아 이메일이 아닌 짧더라도 자필로 쓴 사랑의 노트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고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쓰되 컬러풀한 사인펜을 이용하는 것도 좋고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은 메모 한 옆에 낙서 같은 그림을 그려 넣어도 ‘쿨’해 보인다.
♥무조건 달리러 나가기
참 쉽지 않은 목표이긴 하다. 말이 쉬워 달리기이지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끼니 챙겨 먹는 것조차 귀찮은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들 알고 있듯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는 신체에 엔돌핀을 형성시켜 달리지 않으면 그 자체를 견딜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력한 것이다.
♥가끔 맥주 마시기
가끔 중요한 업무를 끝내고 긴장이 풀어진 그 즈음,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 한 잔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뿐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긴장한 근육을 가볍게 이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단다.
주말 오후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혹은 마음 맞는 친구와 주말 저녁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차가운 맥주 한 잔, 나쁘지 않겠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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