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없다. 또한 자동차 구입에 나선 소비자들이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느끼는 때도 거의 없다.
요즘 대다수 자동차 딜러들은 오랫동안 주차장에 머물고 있는 자동차들을 처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구입할 자동차 회사들의 재정 상태를 우려, 지금 자동차를 구입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 CNN머니는 이들 소비자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GM·포드, 품질·만족도 크게 뒤지지 않아
0% 이자율 등 인센티브 많아 ‘절약’ 기회
업계 대부분 생산량 크게 줄이는 추세라
현 수준 가격서 추가 인하 기대는 어려워
◆제품 :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다면 지금이 제너럴모터스(GM) 혹은 포드자동차 구입을 위한 적기다. GM은 셰볼레 말리부, 새턴 아웃룩, 고급 중형 세단 캐딜락 CTS 등 성능이 우수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포드도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들과 견주어 성능이 결코 뒤지지 않는 소비자들이 믿을 만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중형 세단 퓨전, 보다 힘이 세진 크로스오버 에스케이프, 대형 크로스오버 플렉스 등은 스타일 혹은 연료 효율성 면에서 뛰어난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전반적인 성능이나 소비자 만족도 면에서 경쟁 회사들의 자동차와 비교, 다소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다지 램 트럭은 모양도 좋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트럭으로 손꼽히고 있다.
◆가격 : 2009년 말까지 자동차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자동차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으나 이들의 믿음이 틀릴 수도 있다.
재정위기에 직면한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자동차 재고가 감소하게 될 것이며 자동차회사들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이게 될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가격 면에서 자동차를 구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요즘 포드, GM 혹은 크라이슬러의 일부 모델을 도매가격 밑으로 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인센티브 : GM은 최근 일부 모델에 대해 0% 이자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0%는 아니지만 다른 일부 모델에 대해 아주 낮은 이자율을 적용,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GM은 또 다른 일부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리베이트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고려사항 : 자동차 가격을 모두 지불하고 난 후, 팔 때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자동차 소유에 따른 큰 고민거리다. 리세일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사는데 절약했던 돈을 까먹게 된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회사들의 재정위기를 감안, 구입하려는 자동차의 리세일 가치를 더욱 신중하게 따지고 있다. 자동차 가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켈리북은 “한 자동차의 생산이 중단됐을 때 그 자동차의 리세일 가치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떤 자동차를 구입하려 할 때 자동차 회사들이 그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GM이나 크라이슬러가 앞으로 2~3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도움을 받아 이들 회사들이 회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돼 이들 자동차회사들이 완전히 문을 닫는다 해도 일부 브랜드는 계속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크라이슬러 지프 모델이 지금까지 소유주가 서너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도 살아남은 것이 좋은 본보기다. GM이 문을 닫는다 해도 럭서리 이미지를 갖고 있는 캐딜락이나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뷰익은 계속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소비자들은 이미지가 좋은 브랜드를 구입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해 195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 회사가 궁극적으로 다시 도약하게 될 것을 의심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도요타와 혼다는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어 정부의 도움을 받아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빅 3’가 회생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일본 자동차 구입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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