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스트셀러와 워스트셀러들- CNN 선정
자동차 업계에는 악몽과도 같았던 2008년이 저물었다. CNN은 불황 속에서도 좋은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게 한 ‘기특한’ 베스트셀러와 불황 속에서 안타깝게 무너진 워스트셀러 자동차 모델을 선정, 발표했다.
■베스트셀러 트럭: 포드 F-시리즈
지난해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달했을 때 트럭 시장은 끝났다고 종언한 사람들도 있었다. 경제 침체가 이어지자 덩치 큰 트럭은 당분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게 했다. 포드 F-시리즈 트럭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도 지난 27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트럭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포드는 지난해 47만 5,240대의 F-시리즈를 판매했다. 포드는 2008년 F-시리즈 트럭의 판매가 부진하자 2009년 신모델의 출시를 늦추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중형차: 도요타 캠리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캠리는 하이브리드와 투-도어 모델 솔라라를 포함해 모두 43만6,617대다. 캠리는 지난 11년 동안 10번이나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형차 부분에 올랐다. 혼다 어코드에 단 1차례 1위를 빼앗겼을 뿐이다.
많은 중형차가 있지만 캠리는 무난하고 고장 걱정이 없다는 소비자의 신뢰를 지키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특히 불경기에는 돈을 쓴 만큼 가치를 최대화 하려는 소비 심리가 있기 때문에 캠리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스트셀러 브랜드: 도요타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 자동차 판매 1위와 2위는 셰볼레와 포드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2008년 판매 1위는 도요타였다. 도요타의 판매 1위는 랙서스와 사이언 브랜드를 포함하지 않고 이뤄낸 결과다. 도요타도 지난해 판매 부진을 면하지 못했지만 타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도요타는 미국에서 자동차 184만3,669대를 판매했고, 판매 2위를 기록한 셰볼레는 170만519대를 판매했다.
■최고 성장 브랜드: 미니
지난해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에 2008년 판매가 1년 전에 비해 28.6% 증가한 미니의 약진은 더욱 눈에 띈다. 미니 쿠퍼의 우수한 연료 효율이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된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모델 미니 쿠퍼 클럽맨을 출시한 것도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됐다.
새로운 모델의 넓은 실내공간과 넉넉한 뒷좌석 덕분에 미니는 작은 차라는 편견을 깨고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화려한 XF모델이 큰 관심을 끌었던 재규어와 4륜구동의 대명사 수바루도 판매가 증가한 몇 안 되는 자동차 회사다.
■가장 크게 무너진 브랜드: 허머
2008년에 미국에서 허머를 구입한 ‘용감한’ 소비자는 3만 명이 되지 않는다. 1년 사이에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허머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개스 가격의 폭등이었다. 고유가 시대에 트럭과 SUV 전문 제조회사인 허머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당연하다. 허머는 H2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크기가 작은 모델 H3를 출시했지만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허머는 H3보다도 작은 모델 H3T를 시판할 계획이지만 GM이 허머의 생산을 계속할지 자체가 미지수다.
■가장 시의적절한 출시 모델: 다임러 스마트 포투
독일의 다임러가 스마트카 포투의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때 포투의 이상한 모양만큼이나 이상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은 자그마한 포투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포투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수요는 기대 이상이었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깊은 불황에 접어들자 장난감 같다며 외면하던 포투가 갑자기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스마트 포투는 2008년 미국에서 0.2%의 시장 점유율을 이뤄내 허머와 같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출시 가격은 1만 2,000달러.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출시된 모델: 기아 보레고
기아 보레고는 개솔린 가격 때문에 눈물을 머금은 모델이다. 기아는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2008년 보레고로 미드사이즈 SUV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보레고가 자동차 업계의 전체적인 부진으로 원하는 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보레고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차량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시장 점유율 1위: 혼다
혼다는 지난해 7%의 판매 감소를 경험했다. 타 자동차 회사의 판매 감소에 비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고 혼다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1.2% 상승했다.
혼다는 SUV 시장에 회사의 사활을 걸지 않는 현명한 경영 전략을 구사했고, 지난여름 개솔린 가격이 4달러에 이르는 ‘악재’가 연료 효율이 뛰어난 혼다의 명성을 돋보이게 한 ‘호재’로 작용했다.
■2008년 시장 점유율 최대 감소: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에게 2008년은 고단한 한 해였다. 지난해 무려 38%의 판매 감소를 경험했고 시장 점유율도 0.88% 감소했다. 크라이슬러 계열사인 다지는 시장 점유율이 0.76% 감소해 2번째로 점유율이 많이 상승한 브랜드로 기록됐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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