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얼리 쇼에 데코레이션 팁을 제공하는 게스트로 초청됐던 이가희씨.
‘가희 리 라이프스타일’이가희 대표
사람과 공간, 패션을 사랑한다. 감성적 만족을 추구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치자(gardenia) 향처럼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그윽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이다. 하이-엔드 디자인 스튜디오 ‘가희 리 라이프스타일’(Kahi Lee Lifestyle)의 이가희 대표. 그녀의 디자인은 혁신적이면서 전파력이 강하다. 만족도 역시 강하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공간에 살고 싶어 할 것이다’는 명확한 컨셉을 제시하는 디자이너가 그녀다. 머릿속에서만 상상하던 막연함을 공간에 표현하고, 타고난 상상력을 발휘해 타인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바로 그녀가 즐기는 삶이다. 홈 앤 가든의 최신 트렌드와 팁을 제공해주는 HGTV 시리즈 ‘디자인 온 어 다임’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쇼 호스트 겸 리드 디자이너 이가희씨를 소개한다.
HGTV의 인기 호스트로 디자이너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희 리 라이프스타일’의 이가희 대표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번뜩이는 디자인 감각만큼이나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HGTV 인기 쇼 호스트·리드 다자이너로 각광
타고난 패션 감각 한인타운 럭서리 콘도 등 꾸며
타고난 디자이너는 없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예외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여신’ ‘르네상스 칙’이란 별명이 너무나 어울리는 그녀. 공간을 세련되게 꾸미는 감각 뿐 아니라 패션 감각 또한 스타일리시 그 자체다.
HGTV ‘프리스타일’(FreeStyle)의 공동 진행자에 이어 ‘디자인 온 어 다임’(Design on a Dime·1,000달러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리얼리티 쇼)의 가장 어린 쇼 호스트가 된 것도, CBS ‘얼리 쇼’(The Early Show on CBS)와 ‘타이라 뱅크 쇼’(The Tyra Banks Show), ‘라이프 앤 스타일’(Life and Style) 등 유명 TV쇼 게스트 출연요청이 줄을 잇는 것도 타고난 디자인 감각과 수려한 말솜씨, 그리고 포니테일을 하고 청바지에 블라우스, 하이힐을 신은 작업복 차림에 큼지막한 빅백과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쓴 모습조차 범상치 않던 그녀의 눈부신 스타일 때문 아닐까 싶다.
“그 동안 방영된 에피소드 50편중에서 ‘환경 친화’(eco-friendly)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환경을 염두에 둔 제품들로 홈 오피스를 디자인하는 에피소드였어요. 특히 ‘쿨’하면서 혁신적인 신상품을 찾아나서는 게 너무나 재미있었고 완성 후 달라진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TV 진행은 많은 사람들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공유할 수 있고 ‘디자인 온 어 다임’처럼 적은 예산으로 장식하는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어 즐거운 작업이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아니 앞으로도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스타일 터치를 원하는 TV쇼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하이-엔드 디자인 회사 ‘가희 리 라이프스타일’의 디자인 프로젝트가 우선이다.
LA 코리아타운의 고층 럭서리 콘도 ‘솔레어’(Solair)와 뉴욕 맨해턴 ‘마티니 바’(Martini Bar)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고, 암 연구소를 후원하는 인터내셔널 컨템포러리 가구 박람회에 직접 디자인한 가구를 출품했다.
신개념 럭서리 주거공간을 표방하며 한인타운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갈 고층콘도 ‘솔레어’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이가희씨의 작품이다.
“내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죠”
4년전 회사 오픈… 25년 커튼 제조업체 운영 어머니와 함께 일해
고객 취향·개성 등 찾는 과정 즐겨 유명인들 저택 인테리어 맡기도
“4년 전 ‘가희 리’(Kahi Lee Inc)라는 디자인 회사를 설립했고, 최근 주거지 디자인 및 매뉴팩처링에 중점을 둔 ‘가희 리 라이프스타일’(Kahi Lee Lifestyle)을 런칭했어요. 럭서리 드레이퍼리와 침구세트, 홈 퍼니싱 등을 제조하는 회사에요. LA 최고의 명성을 지닌 커튼 제조업체를 25년 넘게 운영해온 어머니와 함께 일하고 있죠.”
워싱턴DC에서 태어나 팔로스 버디스에서 자랐고, 현재 베니스에 살고 있는 그녀는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반영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지난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944 건축 디자인 이슈가 선정한 ‘락 스타 디자이너 5인’에 그녀가 뽑혔는데, 깜짝 놀랄만한 상상력과 순발력이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농구스타 샤킬 오닐이 살았던 베벌리힐스 궁전을 일본 록가수 히무로 교스케 부부의 취향에 어울리게 자연과 모던 디자인을 입혀 대담하면서 정교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저택으로 바꾸어 놓은 것도 그녀이고, 할리웃 스타 나탈리아 리빙스턴의 힙한 공간, 켈리 후의 1930년대 상하이 스타일 베드룸도 그녀의 작품이다.
“패션을 사랑해요. 내 자신을 치장하는 것(decorating myself)이랄 수 있죠.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때 패브릭과 패턴이 너무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패션에 빠져드나 봐요.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너무 많지만 요즘은 메디슨 마커스(Madison Marcus), 티비(Tibi), 민트(Mint), 제런 포드(Geren Ford),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에 마음이 쏠려요.”
1920년대와 30년대 파리와 상하이, 1940년대와 50년대의 할리웃, 1960년대 런던, 1970년대와 80년대의 뉴욕 스타일을 사랑하고, 피노 누아와 그린티, 카프리 선을 즐겨 마신다. 앤틱과 중세 모던 가구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샤핑몰 퍼스트 딥스(www.1st Dibs.com)와 크레익리스트(Craiglist)에 올라있는 가구를 눈여겨본다.
러시아 태생의 표현주의 대가이자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을 좋아하고, 주디 블럼의 동화 ‘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t’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애지중지하는 책이다. 매운 음식이라면 무조건 좋아하고 프렌치프라이와 마카로니 앤 치즈는 거의 중독(?)이라고 할 만큼 좋아하는 음식이다.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 자체가 영감으로 작용합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른 취향과 배경을 갖고 있어요. 그들이 사는 공간에 담고 싶어 하는 개성·기질을 찾아내는 탐험과정을 즐기는 거죠. 반면에 상업용 공간은 디자인의 방향을 리드한다는 자유로움이 있어요. 누가 봐도 스타일리시한 공간을 꾸민다는 기쁨,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전설적인 벽지·패브릭 디자이너 플로렌스 브로드허스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무대 의상 디자이너 토니 더퀘트, 20세기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도로시 드레이퍼와 데이빗 힉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데비 해리가 그녀의 스타일 아이콘이고, 요즘은 이카트(Ikat·평직을 이용한 소박한 문양) 프린트 패브릭과 블랙 앤 화이트 컬러 대비, ‘얼음 조가’(cracked ice) 패턴과 대나무 격자로 만든 가구 같은 디자인 트렌드에 꽂혀 있다.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소통 능력’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최고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무엇보다 스스로의 디자인에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패션 트렌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요.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는 서로가 서로를 쫓아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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