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는 방법·흙의 통풍이 중요하다
정성껏 물을 주고 가꾸는 데도 화초 잎이 누래지면서 시들시들해지는 경우, 또는 물을 많이 안 줘도 잘 산다는 선인장이 썩는가 하면 이상하게 흙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면서 화초가 죽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초도 가꾸는 이의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 지나친 관심이 화초를 병들게 할 때가 많다. 키포인트는 물 주는 요령! 그리고 흙의 통풍 상태 역시 중요하다. 수돗물의 염소 성분이 식물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하루쯤 받아 두었다가 사용하도록 하고, 흙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분사되는 물뿌리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낮에 물을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고, 실외의 경우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서 잎이 탈 염려가 있으므로 아침이나 해질 무렵을 이용한다. 손가락으로 만져봐서 흙이 묻어나지 않으면 물을 줄 때가 되었다는 신호. 다음은 화초가 생기를 잃는 대표적인 경우들이다.
■하루에 한 번씩 꼬박꼬박 물을 준다: 식물의 특성과 기후에 따라 물 주는 횟수도 달라야 한다. 선인장, 카랑코에, 알로에 등의 다육식물은 물 주는 주기가 주 1회~격주 1회 정도로 길지만, 잎이 크고 부드럽거나 키가 큰 화초, 시페루스 등 열대우림 지대가 원산지인 화초, 꽃이 핀 아잘레아와 고사리과 식물 등은 주 1~2 번 정도가 좋다. 또한 넓은 화분에 심은 화초가 좁은 화분에 심은 화초보다 물을 많이 먹고, 흙 화분에 심은 화초는 플래스틱이나 유리, 철제로 된 화분에 심은 화초보다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
■선인장이 너무 마르거나 썩는다: 선인장은 물을 자주 안 줘도 잘 크는 식물이지만, 햇빛이 부족하거나 통풍이 잘 안 되면 의외로 쉽게 죽는다. 물을 찔끔찔끔 자주 주는 것보다, 3-4주에 한 번씩 비료 섞은 물을 흠뻑 주도록 한다.
■물도 제때 주고 통풍이 잘 되는 데도 화초가 잘 자라지 않는다: 비료 주는 일을 소홀히 했을 경우다. 비료는 화초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한꺼번에 많이 주는 것보다 조금씩 규칙적으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새로운 잎이 계속 나오는 봄철에는 그만큼 생장이 왕성한 것이므로 비료를 필요로 하는 때이다.
■물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화초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 물을 꾸준히 주더라도 빛의 양이 모자라고 배수가 잘 안 되는 흙을 사용했을 때는 물이 적절하게 증발되지 않고 고여서 화초의 뿌리를 썩게 한다.
따라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어도 화초가 썩었다면 흙을 올바르게 사용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나나스류나 구근류는 이끼로만 심어도 되고, 선인장은 배수가 잘 되는 모래나 통기성이 매우 좋은 알갱이 흙에, 습지 식물은 점질토에 심는 것이 좋다. 정원에서 사용하는 흙은 밭흙과 부엽토를 반반씩 섞거나, 밭흙·부엽토·모래를 4:3:3의 비율로 배합하면 이상적이다.
■분갈이를 한 후, 잘 자라던 화초가 생기를 잃었다: 분갈이는 햇빛이 쨍쨍한 날보다는 흐린 날 하는 것이 건조를 방지할 수 있어 몸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분갈이를 한 다음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야 나무가 생기를 잃지 않으며, 반 그늘에 화분을 두어 건조와 탈수를 예방하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이끼를 덮어주도록 한다. 물에 적신 매트나 신문지를 화분 밑에 깔아주는 것도 습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비료의 종류
비료는 액체, 분말, 고형의 3가지 타입이 있는데, 고형 비료는 흙 위에 올려놓아 물을 줄 때마다 서서히 흙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으로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점이 있어서 생장기에 사용하면 좋다. 액체 비료는 화초를 키우는 사이사이에 한 번씩 주는데, 표시돼 있는 희석 농도보다 조금 약하게 주는 것이 안전하다. 분말 비료는 물에 녹여 사용하는 것으로 효과가 빠른 대신 지속 시간이 짧으므로 자주 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분갈이 요령
1. 지름이 2인치 정도 더 큰 화분과 분갈이용 흙, 유기 비료나 알갱이 흙을 준비한다.
2. 우선 손으로 화초 밑동을 잡고 흙 표면에 손을 고정한 채 화분을 돌려 화초를 뺀 다음 엉켜 있는 뿌리를 헤쳐 길게 뻗은 뿌리는 칼로 1인치 정도 자른다.
3. 화분 흙의 물이 잘 빠지고 공기도 잘 통하도록 알갱이 흙을 화분 맨 아래에 깔아 배수층을 만들고 화분흙을 깔아준다.
4. ②의 화초를 새 화분의 중앙에 놓는다. 화초의 뿌리 부분과 화분 안쪽 벽 사이는 1인치 정도 공간을 두고 흙을 골고루 채워 넣으면서 흙을 꼭꼭 눌러 다진다.
5. 옮겨심기가 끝나면 물을 흘러넘치도록 흠뻑 주고 화분에 고인 물은 저절로 빠져나가도록 그냥 둔다.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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