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X는 창립 이래 의사와 변호사가 장래희망의 전부로 여기는 청소년들에게 사회 각계각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취업 박람회를 개최해 왔다.
창립 15주년을 맞아 명실상부한 아시안 최대의 전문인 단체로 도약을 꿈꾸는 APEX 회장단이 500명의 아시안 전문인들이 참가한 믹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안 전문인협회(APEX) 이호건 회장
1993년 중국계 미국인들 중심 창립된 봉사단체 3년전 합류
‘네오펫츠닷컴’ 매니저로 근무하며 차세대 리더 개발 종횡무진
21세기는 네트웍을 중심으로 조직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네트웍 강화를 통해 주류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네트웍 파워로 커뮤니티 파워를 키워간다는 일념으로 15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네트웍 허브가 있다. 매월 1~2회 모임을 통해 네트워킹을 단단히 구축하고 있는 아시안 전문인협회(APEX·회장 이호건)이다. 1993년 중국계 미국인들이 주축이 돼 창립된 아시안 전문인 네트웍이지만, 현재 회장단을 이끄는 리더들은 30% 이상이 한인들이다. 6년 전부터 한인 2세들의 대거 영입을 통해 리더십의 변화를 일으켰고 현재 등록인원만 2,000명인 비영리 단체로 성장한 APEX의 8대 회장 이호건(30·네어펫츠닷컴 프로젝트 매니저)씨를 만났다.
올해 들어 처음 개최한 APEX 프로페셔널 네트워킹 친목모임(mix)에 5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들었습니다. 예약자 명단만 700명에 달했어요. 2008년에는 APEX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APEX 커뮤니티 리더 리셉션 ‘21세기 아태 리더십’과 제14회 유스 올림픽, 아시안 아메리칸 전문인연합회(NAAAP) 내셔널 컨벤션, APEX 연례 시상식 갈라 등 대규모 행사들이 줄줄이 개최될 예정인데 정말 ‘산뜻한 출발’이었습니다.”
2008년부터 2년 간 APEX를 이끌어갈 임원중 한인은 이호건 회장을 비롯해 캐시 김(멘토십), 애플 고(유스 아웃리치), 에드 리·진 리(프로페셔널 커미티), 미미 리(전략기획 마케팅), 제이슨 박 부회장, 미셸 지연 메도우 고문 이렇게 8명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변하지 않는 목표는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와 리더십 함양 및 개발이다. 취업박람회와 문화 이벤트 개최, 그리고 아시안 멘토링 프로그램(AMP)을 통해 주류사회로 진입해 성공한 아시안 전문인들을 사회초년생 및 대학생과 멘토로 연결시켜 주고, 중고생을 대상으로 유스 올림픽을 개최해 차세대 리더 개발에 앞장서 온 APEX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이 바로 이들의 몫이기도 하다.
APEX는 사회에 진출한 아시안 젊은이들의 네트웍 강화를 통해 아시안 파워를 키워가는 취지로 창립된 이래 중국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IT업체 ‘네오펫츠닷컴’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APEX 회장으로 종횡무진하다 보니 ‘일과 생활의 밸런스 유지’를 중시하게 된다는 이호건씨.
6년 전부터 한인 대거 영입 현재 회장단 30% 차지 코리안 파워
‘컴퓨터 벌레’서 수많은 봉사기관 거치며 오프라인 중요성 깨달아
성공한 전문인들 사회 초년생들과 연결 주류사회 진출 돕기도
그러나 2003년 한인 미셸 지연 메도우씨가 선출된 이후 판도가 달라졌다. 회장을 비롯해 회장단에 한인 숫자가 많아지면서 타 커뮤니티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졌고, 이후 제이슨 박, 이호건 회장까지 연이어 한인이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코리안 파워가 거세졌다.
“21세기 국제사회는 네트웍을 중심으로 조직되고 상호작용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그만큼 네트웍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죠. 이런 네트웍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고 초국적 민족네트웍을 구축하는 글로벌 리더가 미래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호건 APEX 회장은 24시간 접속 가능한 온라인과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리더다. M-TV 네트웍의 가상 애완동물 사이트 ‘네오펫츠닷컴’(www. neopets.com)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비영리단체 APEX 회장으로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를 한다. 얼마 전에는 LA상공회의소가 차세대 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리더십 LA 프로그램에 뽑혀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시간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3년 전 APEX에 합류한 이후 멤버십 디렉터, 프로그램 분과 부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리더십을 개발하고 차세대 리더를 발굴한다는 모임의 취지도 마음에 들었지만, 부모들이 땀 흘려 일구어놓은 터전 위에서 나만의 성공을 향해 달리기 보다는 커뮤니티의 힘을 키우고 사회 환원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IT업계에 몸담고 있다기에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두꺼운 안경만 눈에 띄는 ‘컴퓨터 벌레’인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은 제대로 빗나갔다. 시원시원한 말투가 기분 좋은 그는 말하는 속도도 빠르지만 일 처리 속도는 더없이 빠르고 정확한 리더형 인간이었다.
개인용 블랙베리와 회사용 블랙베리 2개를 몸에 지니고 노트북은 물론 아날로그 세대를 위해 노트패드를 동시에 들고 다닌다. 웃을 땐 하얀 치아가 그대로 드러나는 만화 속 주인공 같고, 직접 만나 대화하기에 소극적인 디지털 세대의 속성은 도대체 찾아보기 힘든 사교적인 청년이었다.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유난히 친했는데, 대학을 다니면서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습니다. 의사소통과 관계성을 돈독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오프라인 네트웍의 몫이죠. 애틀랜타 KAC 보드 멤버로, 차이니스 아메리칸 단체 조지아 챕터와 애틀랜타 보태니컬 가든 아시안 컬처럴 익스피리언스 등 비영리단체와 사회봉사 기관에서 자원 봉사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밴더빌트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애틀랜타의 CGI 컨설팅 회사에서 IT 컨설턴트로 근무하다가 네오펫츠닷컴에 입사했다. 디지털 애완동물 천국이라는 ‘네오펫츠닷컴’에서 그가 맡은 업무는 버추얼 아이템 몰 프로젝트이다. 11개국 언어로 운영되는 네오펫츠닷컴은 1999년 아담 파월과 도나 윌리엄스가 문을 연 사이트. 디지털 키즈들이 수없이 드나드는 가상세계(virtual world) ‘네오피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며, 소셜 네트워킹을 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네오피아 센트럴에서 샤핑을 한다. 수년 전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기계 애완동물 다마고치의 온라인 버전이라고 할까.
돈 벌기도 바쁜 세상에 커뮤니티 봉사에 막대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스피드가 몸에 배어 있고, 한꺼번에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데 익숙해져 있어서’인 듯했다. 또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집중력과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리더를 키우려는 조직력을 중시하는 그의 사고방식도 한몫하고 있었다.
“APEX라는 비영리 단체를 끌고 가다보니 1세대에게 항상 고마운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인생의 멘토들을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후배들에게는 커뮤니티 환원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단체로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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