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에스에이’ 감사절 새벽 0시1분 ‘스타트’
월마트·토이저러스 등 소매점들 샤핑객끌기 돌입
장난감은 기타·게임기, 어른용은 GPS 인기 예상
경제 전망은 밝지 않지만 전통은 전통, 올 할러데이 시즌에도 미국 사람들은 가장 알맞는 선물을 가장 알맞는 값에 사기 위해 샤핑 몰로 몰려들 것이다. 이번 주 금요일에 시작되는 올 할러데이 샤핑 시즌의 새로운 추세 몇가지를 짚어본다.
올해의 소위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 소매상들이 모두 흑자를 낸다는 뜻)는 금요일이 아니라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된다. 그 주범은 테크놀로지 체인 ‘컴퓨에스에이’다. 2년 전에는 추수감사절이 끝나자마자인 금요일 자정, 작년에는 추수감사절 당일 밤 9시에 문을 열었던 이 가게가 올해는 추수감사절인 목요일 새벽 0시1분부터 온라인 세일을 시작한다. 터키를 구으러 오븐에 넣기도 전부터 샤핑을 하라는 것이다.
‘월마트’는 이미 11월 들어 금요일마다 미니 세일을 해왔다. 11월2일부터 금요일마다 새벽 6시에 반짝 세일을 해온 것. 샤핑객들을 길들이면서 경쟁사들을 제압하기 위한 이 방법은 ‘토이저러스’도 이용, 11월 들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아침 7시에 도어버스터 세일을 해왔다.
‘K마트’도 올 추수감사절에는 아침 7시부터 문을 열고, ‘J.C.페니’는 추수감사절은 놀지만 다음 날 개장 시간을 새벽 4시로 작년보다 한시간 당겼다.
이들은 새벽같이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음식도 대접한다. ‘컴퓨에스에이’는 추수감사절 저녁에 오는 손님들에게 파이를 내놓을 예정이고, 금요일 새벽에는 커피를 서브하는 몰도 서너군데 된다. ‘베스트바이’는 예외적으로 추수감사절에는 문을 닫고, 금요일 새벽 5시에 연다.
장난감업계가 아이들을 모두 록스타로 만들기로 작정했는지 ‘해즈브로’‘마텔’을 비롯한 큰 장난감 회사들은 모두 기타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내놓고, 큰 소매상들은 모두 기타 장난감들을 10대 인기품목으로 꼽고 있다.
‘마텔’ 산하 ‘피셔-프라이스’가 내놓은 6세 이상용 “아이 캔 플레이 기타 시스템’(100달러)은 TV에 연결시키는 모조 기타로 스크린에 나타난 것과 장난감 기타의 색깔별로 표시된 손의 위치를 짚으면서 연주법을 배울 수 있다. ‘해즈브로’의 ‘파워 투어 일렉트릭 기타’(70달러)는 기타 줄이 있어야 할 자리에 터치 센서가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이미 들어 있는 12곡의 노래나 MP3를 연결시켜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하면서 배우도록 되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X 박스’‘위’ 비디오 게임 시스템용 ‘레전즈 오브 록’ 게임에 사용하는 ‘기타 히어로’는 여전히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할러데이 샤핑 시즌에 ‘베스트바이’‘월마트’‘서킷 시티’ 같은 큰 체인점 브로셔를 도배하듯 독점해 온 전자제품은 MP3 플레이어와 평면 텔리비전이었지만 올해는 자동차, 자전거에 놓거나 등산시 지참하는 휴대용 GPS 시스템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유는 3차원 이미지와 음성 명령을 하는 이 시스템의 가격이 3~4년 전에 1,000달러쯤 했던 것이 올해는 제일 싼 것이 200달러일 정도로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또 크기도 많이 줄어 너비가 3~5인치 밖에 안되고 택시 운전사와 렌터카 회사들도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 실제 쓰임새를 본 소비자들이 자기도 하나 장만하고 싶어하게 됐다는 것이다.
주요 소매상들이 비축하고 있는 모델들은 ‘가민’‘모이’‘탐-탐’‘마젤란’제품으로 인기 제품인 ‘가민 뉴비 680 퍼스널 트래블 어시스턴트’(800달러)는 햇빛의 강도에 따라 밝기가 조절되는 컬러 스크린에 실시간 날씨와 교통 정보, 개스값, 그 지역 영화 상영시간까지 안내한다. 그보다 싼 ‘모이 C230 포터블 GPS 내비게이터’(200달러)는 음성 방향 안내와 함께 과속 운전시 운전자에게 경고까지 한다.
소매상에게는 나쁜 소식이겠지만 소비자들은 경기가 안좋을 때 매장에서나 온라인에서나 물건을 싸게 사기 좋다. 소매 분석가들은 가을철 매기가 10년래 가장 저조했기 때문에 올 할러데이에는 대폭 할인된 상품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회사의 매출 실적이 나쁠수록 할인폭은 더 커지는데 현재까지 실적이 좋지 않은 곳으로는 ‘메이시즈’‘노스트롬’‘애버크롬비 & 피치’‘치코스’‘앤 테일러’‘익스프레스’와 ‘빅토리아즈 시크릿’을 소유하고 있는 ‘리미티드’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이미 주문 물량을 줄인 ‘갭’과 ‘에어로포스탈’ 같은 곳에서는 할인제품을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온라인에서는 무조건 무료 배송이 큰 할인이라 할만하다. 추수감사절 휴가에 소비자들이 샤핑 몰에서 구경만 하고 실제 구매는 직장에서 온라인으로 하기 때문에 ‘사이버 먼데이’로 알려진 추수감사절 후 첫 월요일에 무조건 무료 배송을 하는 웹사이트들이 많지만 올해는 25% 정도의 웹 소매상들이 아무리 소액 주문을 해도 무료 배송을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