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 소금뿌려 구우니 입안에서 사알~살 녹고…
고기는 양념, 소스에 찍어먹지 말고
타지않게 자주 뒤집어가며 불 조절을
엔트라나라고 불리는 치맛살 고기와 멕시컨 순대인 초리소. 엔트라나는 한꺼풀 벗겨내고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통갈비인 아사도를 굽고 있는 필립과 앤지 함씨 부부. 거의 매주말 집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어 이웃들을 괴롭힌다.
한인들의 바비큐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갈비구이. 양념은 믹서에 간 양파에 마늘 듬뿍 넣고 간장, 설탕, 미린, 참기름, 후추 등으로 했는데 특별히 간이 잘 배도록 맛을 내는 앤지 함씨의 비결은 물에 여러번 씻으면서 손으로 고기를 부드럽게 편 다음 양념하는 것이다.
‘지글지글’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 구이. 자유롭고 편안하며 재미있고 푸짐한 데다 따로 반찬이 필요 없으니 바비큐 파티만큼 사람들을 부담없이 즐겁게 하는 식사도 드물다. 바비큐는 불판과 재료만 있으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 더욱 사랑받는 요리다. 특히 미국인들은 메모리얼 연휴 즈음해서부터 그릴을 꺼내기 시작, 7월4일 독립기념일이면 전 미국에서 고기 굽는 연기가 피어오르며, 휴가철인 여름 내내, 그리고 노동절 연휴까지 바비큐 성수기를 이룬다. 얼음에 채운 차가운 맥주 한병으로 목을 축이며 화창한 태양과 싱그러운 바람, 푸른 잔디에 누워 지저귀는 새를 벗하면 따로 휴가가 필요 없을, 신나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바비큐의 달인’으로 불리는 필립 함씨(52)는 고기를 양념해서 먹거나 소스에 찍어 먹는 사람을 우습게 본다.
“고기는 고기 맛으로 먹어야지, 양념 맛으로 먹으면 되나요. 소금만 뿌려서 구워야 부위별로 다 다른 고기의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아내 앤지씨(44)는 ‘양념 갈비파’. 남편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바비큐 파티를 열 때마다 빼놓지 않고 갈비를 양념에 재웠다가 그릴 한옆에서 먹음직스런 LA갈비를 구워내곤 한다.
“그래도 한국사람은 갈비를 먹어야죠. 냄새만으로도 갈비 따라갈 바비큐는 없을 걸요”
하시엔다 하이츠에 있는 함씨 부부네 집, 널찍한 뒤뜰은 바비큐 성전이다.
사람 좋아하고 고기 좋아하는 함씨 부부는 거의 매주말 사람을 청해 고기를 구워 먹이는데 생고기용과 양념고기용, 두가지 그릴을 갖춰놓고 참숯을 피워 브라질 식당 추라스카리아가 울며 돌아갈 정도로 맛있고 육즙이 뚝뚝 흐르는 고기를 구워낸다.
지난 19일 토요일 저녁에도 가까운 세 가정을 불러 거나하게 바비큐 파티를 했다. 덩치 큰 아이들까지 열다섯명이 번잡하게 식탁을 오가면서 먹어치운 고기만 수십 파운드.
LA의 아르헨티나 식품점 ‘카탈리나 마켓’에서 사온 한번도 얼리지 않은 생고기라 그야말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바비큐의 진수를 맛보았다.
이날 구운 고기는 네종류. 먼저 한쪽 그릴에서 ‘엔트라나’라는 이름의 치맛살 고기를 돌소금을 삼삼하게 뿌려 구워냈다. 엔트라나는 익으면서 겉이 딱딱해지는데 이것을 한꺼풀 벗겨내고 그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고기를 씹어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
다른 그릴에서는 전날 양념해둔 갈비를 가지런히 굽고, 그 사이에 ‘초리소‘라는 이름의 소시지도 한켠에 올렸다. 초리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양념해 집어넣은 ‘멕시컨 순대’로 이것도 카탈리나 마켓에서 사온 것. 특별히 아이들이 열광하는 소시지 바비큐라 빵 사이에 끼워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핫도그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바비큐의 왕 ‘아사도’를 구웠다. 아사도는 다름 아닌 한국식 통갈비. 그러나 이 통갈비를 통째로 아무 양념 없이 돌소금만 뿌려가면서 구운 다음 칼로 잘라먹으면 말로 할 수 없이 부드럽고 고기 맛이 살아있는 스테이크가 된다.
“고기를 잘 못 구우면 뻣뻣해지거나 타기 쉬워요. 불조절을 잘 해야 하고, 끊임없이 고기에 신경 쓰면서 자주 뒤집어주어야 하지요. 특별히 통갈비는 주시(juicy)하게 굽기가 여간해서 어렵지요”
‘바비큐 화력’ 14년의 필립 함씨, 한창 땐 일주일에 두 번씩 굽기도 했다니 “이 집에서 잡은 소만 수십마리”라는 친지들의 이야기가 농담만은 아닌 것 같다.
“주위에 남미 출신 친구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고기 바비큐는 뭐니뭐니 해도 남미 사람들이 잘 하거든요. 지금도 한달이면 두어번씩 굽지만 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히스패닉 직원들을 노상 불러다 엄청나게 구워 먹였습니다”
페인트 사업과 주스 바를 크게 하는 함씨 부부는 직원들의 대부분이 히스패닉들이라 바비큐 고기로 인심을 톡톡히 썼다고 한다. 아울러 친구, 친지들 중에도 함씨네 바비큐 맛에 매료돼 자꾸 찾아오다가 탄생한 ‘제자’가 여럿이라고 자랑했다.
한인들의 바비큐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갈비구이. 양념은 믹서에 간 양파에 마늘 듬뿍 넣고 간장, 설탕, 미린, 참기름, 후추 등으로 했는데 특별히 간이 잘 배도록 맛을 내는 앤지 함씨의 비결은 물에 여러번 씻으면서 손으로 고기를 부드럽게 편 다음 양념하는 것이다.
아사도, 칼로 잘라 속까지
고기는 물로 여러번 씻어 손으로 부드럽게 편 후
양파 간 것에 마늘·간장·설탕·미린·참기름·후추를
이날 구운 고기는 네종류. 먼저 한쪽 그릴에서 ‘엔트라나’라는 이름의 치맛살 고기를 돌소금을 삼삼하게 뿌려 구워냈다. 엔트라나는 익으면서 겉이 딱딱해지는데 이것을 한꺼풀 벗겨내고 그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고기를 씹어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
다른 그릴에서는 전날 양념해둔 갈비를 가지런히 굽고, 그 사이에 ‘초리소’라는 이름의 소시지도 한켠에 올렸다.
초리소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양념해 집어넣은 ‘멕시칸 순대’로 이것도 카탈리나 마켓에서 사온 것. 특별히 아이들이 열광하는 소시지 바비큐라 빵 사이에 끼워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핫도그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바비큐의 왕 ‘아사도’를 구웠다.
아사도는 다름 아닌 한국식 통갈비. 그러나 이 통갈비를 통째로 아무 양념 없이 돌소금만 뿌려가면서 구운 다음 칼로 잘라 먹으면 말로 다 할 수 없이 부드럽고 고기 맛이 살아있는 스테이크가 된다.
“고기를 잘 못 구우면 뻣뻣해지거나 타기 쉬워요. 불조절을 잘 해야 하고, 끊임없이 고기에 신경 쓰면서 자주 뒤집어주어야 하지요. 특별히 통갈비는 주시(juicy)하게 굽기가 여간해서 어렵지요”
‘바비큐 화력’ 14년의 필립 함씨, 한창 땐 일주일에 두 번씩 굽기도 했다니 “이 집에서 잡은 소만 수십마리”라는 친지들의 이야기가 농담만은 아닌 것 같다.
“주위에 남미 출신 친구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고기 바비큐는 뭐니뭐니 해도 남미 사람들이 잘 하거든요. 지금도 한달이면 두어번씩 굽지만 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히스패닉 직원들을 노상 불러다 엄청나게 구워 먹였습니다”
페인트 사업과 주스 바를 크게 하는 함씨 부부는 직원들의 대부분이 히스패닉들이라 바비큐 고기로 인심을 톡톡히 썼다고 한다.
아울러 친구, 친지들 중에도 함씨네 바비큐 맛에 매료돼 자꾸 찾아오다가 탄생한 ‘제자’가 여럿이라고 자랑했다.
<글·사진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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