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쌀한 맛이 몸에‘그만’
학질·간장병·소화기능 돕는 약초용 채소
한국서는 강원도 내설악 지역등서 재배
허브는 고대인들에게 약초로서 큰 힘을 발휘하였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5000년경부터 허브를 사용하였으며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800년께, 그리고 바빌로니아에서는 기원전 2000년께 허브를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역사적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모든 허브는 의학용과 요리용의 두가지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약초로 사용되던 허브가 채소로서 식탁에 오르는가 하면, 요리용 허브가 약초의 효능을 갖기도 한다. 러시아 바이칼호 주변이 원산지로 알려진 치커리(Chicory)는 중세 사람들에 의해 학질(말라리아)이나 간장병을 고치는 약초로 쓰여졌지만, 현재는 샐러드나 쌈밥의 재료로 더 자주 사용되고 있는 허브이다. 쌈밥용 야채 그릇 한쪽에 치커리를 꽂아서 내면 야채들이 훨씬 더 풍성하고 싱싱하며 먹음직스러워 보일 뿐 아니라 맛도 쌉쌀하여 쌈밥과 잘 어울린다. 섭씨 영하 30~40도 지대에서만 자생하는 한대지방 약초이며 국화과 식물인 치커리는, 구라파 여러나라에서 옛적부터 심어오던 숙근초로 약용, 약차로 사용하고 있다.
성분
섬유질·칼슘·각종 미네랄 풍부
고혈압·당뇨로 인한 합병증 예방도
치커리는 섬유질 9.4%와 칼슘, 각종 미네랄 5.9%, 식물성 단백질 2.9%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이상적인 자연식품이다. 치커리는 인체의 소화작용을 활발히 하여 배설을 잘 시키고 고혈압에 좋으며, 특히 당뇨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한다. 1971년 9월20일과 10월9일,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국립공업연구소 분속감정 결과 치커리에 약 67.8%의 총당(이눌린) 성분이 확인되었는데, 인슐린 합성이 불량해진 췌장세포를 이눌린으로 활성화하여 보다 많은 산소를 공급해주고, 인슐린 생합성에 활력을 주며, 근육세포에 이용되는 인슐린의 이용률을 높여준다고 한다.
특히 치커리에 함유된 이눌린이란 다당류는 항암작용과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작용으로,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치커리의 성분 중에는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필수인 아미노산으로, 젊은 피부와 윤기 도는 모발, 체지방, 조혈, 유즙을 만드는데 빠뜨릴 수 없는 트리토판이 있고, 몸의 성장 요소 대부분이 의존하고 있는 리신 또한 함유되어 있다.
또한 치커리의 성분 중 하나인 트레오닌은 소화기관의 원활한 기능을 도우며, 성장 증식에 필요하고 신진대사와 동화작용을 진행시키고, 멘틸오닌은 간장과 신장의 세포재생에 필요한 아미노산으로 간장에서 독성이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잉여지방을 결합해서 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치커리에는 신경 활동을 시동시키고 정신의 안정화를 조정하는 호르몬인 갑상선 티록신을 분비 재촉하는 페닐알라닌과, 영양, 성장에 빠뜨릴 수 없는 아미노산인 이소로이신, 두외활동에 활력을 부여하고 근육활동의 정합, 정서 안정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발린, 노폐물의 무독화와 독성있는 결석을 여과하는 기능을 지닌 아르기닌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좋은 채소이다.
성서에도 유월절 절기에 먹는 나물로 기록이 되어 있을 정도로 옛부터 자주 사용되었던 약초이다. 한국에서는 자생지와 재배조건이 비슷한 강원도 내설악 지역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고 있다.
치커리의 뿌리는 다육질이고 길며, 줄기는 높이가 50∼150cm이고 단단하며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아래쪽을 향하고 깃꼴로 갈라진다.
치커리의 뿌리는 약간 익혀서 버터를 발라먹고, 잎은 샐러드로 먹는데, 뿌리에서 자라나는 어린잎을 봄에 채취해 이용한다. 식물체는 사료나 목초로 사용하고, 꽃은 중추신경계통의 흥분제 및 심장 활동을 증강시키는 약으로 쓰인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굵은 뿌리를 건조시켜 가루로 만들어 커피 대용의 음료로 이용하거나 커피의 색 및 쓴맛을 짙게 하는 첨가제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뿌리를 이뇨, 강장, 건위 및 피를 맑게 하는 민간약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황달형 간염에 효과가 있고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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