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등을 밀어주었다 닿지 않는 등허리 한복판만큼 쉬 벗겨지지 않는 내밀한 허물 거기서 우리는 뒤틀린 등짝과 엉덩이와 언뜻 거울에 비치는 까칠한 턱을 보…
[2009-07-30]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꽃이 피고 소낙비가 오고 낙엽이 흩어지고 함박눈이 내렸네 발자국이 발자국에 닿으면 어제 낯선 사람도 오늘은 낯익은 사람이 되네 오래 써…
[2009-07-28]마당가 분꽃들은 노랑 다홍 빨강 색색의 전기가 들어온다고 좋아하였다 울타리 오이 넝쿨은 5촉짜리 노란 오이꽃이나 많이 피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닭장 밑 두꺼비는 찌르르르 푸…
[2009-07-23]강물은 몸에 하늘과 구름과 산과 초목을 탁본하는데 모래밭은 몸에 물의 겸손을 지문으로 남기는데 새들의 지문 위에 발자국 낙관을 마구 찍어대는데 사람도 가서 …
[2009-07-21]장마구름이 머릴 풀어헤치고 내려온다 그 발자국 소리에 놀란 개 짖는 소리 들리어 온다 길 하나 갉아 먹고 또 다른 산길 하나 꼴까닥 삼킨다 온 마을을 성큼 베어먹기 시작한다 그러…
[2009-07-16]와인을 처음 마실 때 코르크 마개를 딸지 몰라 애를 먹은 일이 있다 촌놈 주제에 아내 앞에서 분위기 좀 잡으려다 식은땀을 흘린, 그때 뽑다 만 코르크 마개가 저 굴참나무다…
[2009-07-14]웅웅거리며 구덩이를 파내려가는 포클레인 포클레인 없이는 하관식도 더디다고 품이 많이 든다고 조경책임자가 투덜거린다 나무 허리에 동여맨 밧줄을 놓치지 않으려 강철 손을 번쩍…
[2009-07-09]전에 고등학교 때 한참 정치에 꿈이 부풀어 있을 때, 국회의원 딸에게 편지를 보냈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 대학 갓 들어가 예술이니 사상이니 미쳐 있을 때, 유명 화가의 …
[2009-07-07]말없음표처럼 이 세상 건너다 점점이 사라지는 말일지라도 침묵 속에 가라앉을 꿈일지라도 자신을 삼켜버릴 푸르고 깊은 수심을 딛고 떠오를 수밖에 없다 떠올라 저 끝…
[2009-07-02]한 마리 이구아나다 10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등나무 숲 미끄럼틀이 밀어낸 아이가 말려 들어간다 발끝에 시달리던 빨간 공이 밟혀 들어가고 뒷골목 그늘을 씹던 도둑고…
[2009-06-30]인사동에 나갔다가 리어카 위에 놓인 석류송이들을 보았다 매우 젊은 아가씨 서넛이서 아, 석류 좀 봐, 하면서 달겨들었다 석류 벌어진 틈으로 보이는 알갱이들이 민망해 보이기도 했다…
[2009-06-25]자목련 흐드러져 꽃그늘 깊은데 피막 같은 그늘 속으로 마음 밀어 넣다보니 그늘보다 더 까만 꽃의 배후가 툭 떨어진다 너의 정면은 꽃이다 나의 정면도 꽃이겠지 …
[2009-06-23]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고 싶다 자꾸만 거창해지는 쪽으로 끌려가는 생을 때려 엎어 한손에 들 수 있는 작고 단출한 짐 꾸려 그 여자 얇은 아랫턱과 어깨 사이에 쏙 들어…
[2009-06-18]다림질 하던 아내가 이야기 하나 해주겠단다 부부가 있었어. 아내가 사고로 눈이 멀었는데, 남편이 그러더래. 언제까지 당신을 돌봐줄 수는 없으니까 이제 당신 혼자 사는 법을 …
[2009-06-16]햇볕이 유리창에 착 붙어 온기가 전해지는 아침, 노인은 무릎에 파스를 붙이며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무줄로 묶인 파스다발이 약상자에서 솔솔 냄새를 낸다 우표…
[2009-06-11]데스밸리 이름이 무겁다 죽음을 이고 선 고인돌 같다 스톤헨지 같다 이 세상 생명치고 죽음의 받침대 없이 세워진 목숨 있는가? 꽃들이 명칭으로 아름다운가? 돼지 미모로…
[2009-06-09]어린 시절 텅 빈 마루에서 홀로 잠이 들면 호랑이 한 마리 산에서 내려와 나를 물고 갔다 한다 고요한 한낮 지나 서서히 해가 저물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사방을 두리번거…
[2009-06-04]깊은 산협 외딴집은 보이지 않고 길가 작은 논물 속 송사리 몇 마리 심심하다고 하늘은 구름장 내려놓고 가고 아이는 제 얼굴 벗어 놓고 가고 그것들 휘…
[2009-06-02]나무로 덧대어 만든 커다란 소금 창고는 기울어져 있었다 평생을 물에서 오신 소금을 모신 곳이었으니 여전히 물이 들어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보다 썰물 때가…
[2009-05-21]두구동 연꽃지, 못 속에는 코끼리들이 산다 비바람 토닥이는 저 깊은 수면 위로, 머리와 머리를 맞대고 귀를 펄럭이는 코끼리들이여 귀들이 가려우신가 8월하고, 코끼…
[2009-05-19]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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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편안하게 일 잘하는" 주택 사업체 상가 전문 부동산 이 건승 입니다.부동산 팔고 사는일 좀 어렵죠?편안하게 잘 점검하며 여러분의 귀한부동산 거래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주택 사업체 상가 팔고 사실때 주…
연방정부가 오는 1월5일부터 맨하탄 교통혼잡세 시행을 최종 승인했다. 뉴욕주정부 및 연방정부 등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서 혼잡세 시행의 길이 …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메디케어 파트D(약 보험) 점검 및 등록기간 동안 지역사회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제 강점하 조국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던 중가주지역의 한인이민 역사와 유적 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의 새 회장에 안유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