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 버리고 있다고밥을 먹어야지나는 밥을 먹었다…
[2025-07-15]하늘과 맞닿으려고바다는 수평선을 팽팽히 치고하늘과 맞닿으려고하늘과 한 몸이 되려고한 몸이 되어 출렁거리며먼 바다 혹은 고래를 낳으려고먼 바다를 부르며바다는 하늘 밑으로 몸을 바짝…
[2025-07-08]기차를 타도 흥이 나지 않는다.가는 곳을 묻고자랑을 늘어놓고신세 타령을 하면서사투리가 정다워 근친 같아서먹을 것 마실 것 건네주고건네받으며 푸짐하게 인정을나누고 누리던 풍속이 사…
[2025-07-01]안개 기둥에 휩싸인 채로사랑하는 법을 몰라헤어질까 두려웠던사랑아, 가라남겨진 자의 텅 빈 가슴 할퀴며사랑하는 법을 몰라혼자 견디려고 하던사랑아, 이젠 가라종착역은 너무도 쉬이 오…
[2025-06-24]꽃 뒤에 숨어 보이지 않던 꽃이 보인다.길에 가려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나무와 산과 마을이 서서히 지워지면서새로 드러나는 모양들.눈이 부시다,어두워 오는 해 질 녘.노래가 들…
[2025-06-17]공룡은 운석의 충돌로 사랑했다고 추정된다현재 사랑이 임박한 생물은 5백 종이 넘는다우리 모두 사랑 위기종을 보호합시다어젯밤 우리가 멸종의 말을 속삭이는 장면아주 조심스럽게멸종해,…
[2025-06-10]남자의 고독사를 알린 건 바람이었다마주 보고 살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던무관심이 부른 부패는 한 달이나 진행되었다그의 곁엔벽시계 하나만 걸려 있을 뿐화려했던 전생의 기록은 남아 있…
[2025-06-03]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언덕에 서서내가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밤새언덕에 서서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그 까닭만은 아니다언덕에 서서내가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2025-05-27]날이 흐리다날이 흐려도 녹색 잎들은흐린 허공을 향해 몸을 세운다모멸을 모멸로 갚지 말자치욕을 치욕으로 갚지 말자지난해 늦가을 마디마디를 절단당한가로수 잘린 팔뚝마다천 개의 손과 …
[2025-05-20]밥 대신 소금을 넘기고 싶을 때가 있다밥 먹을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스스로에게 다그치며굵은 소금 한 숟갈입속에 털어 넣고 싶을 때가 있다쓴맛 좀 봐야 한다고내가 나를 손보지 않으면…
[2025-05-13]저 들에 햇살 찬연한 봄을 맞으시게어여 맞으시게아지랑이 몇 마리 잡아먹고 금방 배 아픈 시늉도 하면서민들레 이런 것들에 걸려 넘어져 나 넘어졌네 무르팍이 다 깨졌네피가 나네 엄살…
[2025-05-06]점심 때 지나노부부가 곰탕집으로 들어선다할아버지가햇살 드는 창가 쪽 테이블로 가더니의자를 빼주자 할머니가 당연하다는 듯 앉는다김이 모락거리는 곰탕이 나오고할아버지는 곰탕을 뜨면서…
[2025-04-29]하늘이 깔아 논바람의 여울터에서나속삭이듯 서걱이는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두 놈이 부리를서로의 쭉지에 파묻고따…
[2025-04-22]아버지는 마당에 있는 매화나무를 만져보라 하셨다나무둥치는 밋밋하고 건조했다아버지는 차고 맑은 매화꽃을 좋아하셨지만꽃 피어 있는 날은 며칠 되지 않았다매화나무도 대부분의 날을 꽃 …
[2025-04-15]산과 들이 만나말했습니다사람들의든든한 바탕이 되어 줍시다그럽시다평화로운 풍경도 되어 주고요‘마을’ 성명진산과 들이 아름다운 결심을 해 주었군요. 과연 그 둘이 만나는 곳마다 마을…
[2025-04-08]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
[2025-04-01]과실나무는해거리를 한다.한 해는 많이 맺었다가한 해는 적게 맺는다.가난살이로 힘을 얻는다.해거리가 어려우면하루라도 가난살이를 하자.한 끼니라도 걸러보자.삽과 가방과 운전대를이틀만…
[2025-03-25]당신은 두견화를 심으실 때에 ‘꽃이 피거든 꽃싸움하자’고 나에게 말하얏습니다꽃은 피어서 시들어가는데 당신은 옛 맹서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까나는 한 손에 붉은 꽃수염을 가지고 한…
[2025-03-18]이 의자에 앉기까지 삼십 년이 걸렸다비로소 의자에 앉아보니 의자가 우뚝 서 있는 것 같았다이렇게 아래를 굽어볼 수 있다니 그의 허리도 의자처럼 덩달아 꼿꼿해졌다또 의자에 기대어 …
[2025-03-11]부고 몇 개가 봄보다 먼저 왔다싸락눈 떨어지는 거리에서 좌판을 지키던 여자가 영정에 갇혔다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스냅 사진 속 여자의 노란색 원피스가 하얗게 바래가는 동안 노점…
[2025-03-04]여드름피부라 더랩바이블랑두 스킨을 오래 사용했는데 재구매하려고 보니 미국내에서 아마존과 코슷코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하더라구요. 혹시 더랩바이블랑두 토너 오프라인 구매처는 따로 없을까요?가격은 코슷코 기준 큰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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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서울 압구정에…
남가주 멕시코 선교팀 & 찬양팀 에서 도네이션 받습니다 모든 악기 종류,악세사리, 앰프,스피커, 마이크,통기타, 전기기타, 자전거, 스쿠터,모터싸이클,드럼,키보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베이스기타,방송 장비들…
안녕하세요, 보통 페르시안 오이는 쉽게 물러서 오이지를 담지 않는데요, 혹시 오이지를 만드시는 분이 계실까요? 지식나눔을 해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꾸벅))
대부분 범죄 전과 없어뉴욕시 일원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에 무려 500명에 가까운 이민자들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이민…
한국의 대학 및 대학원생 100명이 최근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I-Corps(혁신단, Innov…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늘날 미국은 세계 어디서나 가장 인기 있고(hottest),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트럼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