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헐릴 집들의불빛이 흘러나오는 언덕길한 가족이 올라간다두 아이가 엄마 손을 나눠 잡았다공터엔 달맞이꽃을 감은 인동초문짝 없는 냉장고터줏대감처럼 앉은 호박아이들의 책가방을 그러쥔…
[2023-05-30]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아궁이에 불 지피는 할머니마른나무에 목단, 작약이 핍니다부지깽이에 할머니 눈 속에홍매화 복사꽃 피었다 집니다어느 마른 몸들이 밀어내는힘이 저리도 뜨거울까요만…
[2023-05-23]손바닥으로 방바닥을 훔치다쌀벌레 같은 것이 만져졌다검지로 찍어보니 엄마였다나는 엄마를 잃어버릴까봐골무 속에 넣었다엄마는 자꾸만 밖으로 기어나왔다엄마, 왜 이렇게 작아진 거야엄마의…
[2023-05-16]아들과 함께 나란히 밤길을 걷다가 기도원 앞 다리께서 서로 눈이 맞아 달처럼 씨익 웃는다. 너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안쓰럽다거나 어느새 거칠어진 내 숨소리가 마음 쓰여서만은 아…
[2023-05-09]어제는 슬픔이 하나한려수도 저 멀리 물살을 따라남태평양 쪽으로 가버렸다.오늘은 또 슬픔이 하나내 살 속을 파고든다.내 살 속은 너무 어두워내 눈은 슬픔을 보지 못한다.내일은 부용…
[2023-05-02]사는 일은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국수가 먹고 싶다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길거리에 나서면고향 장거리 길로소 팔고 돌아오듯…
[2023-04-25]이 봄밤 빗방울이 나를 적신다 생각하면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이 봄밤 빗방울이 나를 때린다 생각하면나는 누군가를 증오하고 있는 것이다.봄비지만 하늘변죽을 울리며 멀리…
[2023-04-18]넓은 땅 필요치 않아,엉덩이 하나 걸칠 자리면 충분하지보도블록 틈새면 어떻고아스팔트 갓길이면 어때겹겹이 접어 온 마음꽃대 속에 한 톨도 남겨두지 않고지상을 환하게 밝혀보길 잘했어…
[2023-04-11]무금선원 뜰 앞 늙은 느티나무가올해도 새순 피워 편지를 보내왔다내용인즉 별것은 없고세월 밖에서는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말만 다를 뿐 같은 것이라는 말씀그러니 가슴에 맺힌결석…
[2023-04-04]늦은 점심으로 밀국수를 삶는다펄펄 끓는 물속에서소면은 일직선의 각진 표정을 풀고척척 늘어져 낭창낭창 살가운 것이신혼적 아내의 살결 같구나한결 부드럽고 연해진 몸에동그랗게 몸 포개…
[2023-03-28]산청 응달에도 꽃이 피고 산청 무덤에도 꽃이 핀다 얼어붙었던 산청 개골창에도 꽃이 핀다 산기슭 한 뭉텅이가 풀썩, 무너져 내린다 송장 마다하는 땅이 어딨누 송장 마다하는 땅이 어…
[2023-03-21]민들레는 책벌레다 바람의 글씨, 물의 문장, 구름의 책 언제 다 읽어내려는지 시험 공부하듯이 중요한 대목마다 방점을 찍어간다 그의 오래된 꿈은 하늘의 백과사전에 방점을 찍어보는 …
[2023-03-14]코미디를 보다가 와락 운 적이 있다늙은 코미디언이 맨 땅에 드러누워풍뎅이처럼 버둥거리는 것을 보고그만 울음을 터뜨린 어린 날이 있었다사람들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아이가 코미디를 보…
[2023-03-07]파평 윤씨 부인 묘역에서꽃봉오리 갓 올라온할미꽃 몇 뿌리 캐어모종삽에 받쳐 들고 오는데산비알 밭에서밭갈이 하는 어미소 따라엇송아지 한 마리가강중강중 뛴다저승의 무덤 떠나 이승의 …
[2023-02-28]노인정에 모여 앉은 할머니들 뒤에서 보면다 내 엄마 같다무심한 곳에서 무심하게 놀다무심하게 돌아갈,어깨가 동그럼하고낮게 내려앉은 등이 비슷하다같이 모이니 생각이 같고생각이 같으니…
[2023-02-21]나비를 밀어내며 나비가 날아간다 나비는 잘 접힌다 또 금방 펴진다 나비가 될까 될 수 있을까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를 깜빡인다 나비는 몸이 가볍다 생각이 가볍다 마음먹은 대로 날아…
[2023-02-14]꽃이피는 건 힘들어도지는 건 잠깐이더군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임 한 번 생각할 틈 없이아주 잠깐이더군그대가 처음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잊는 것 또한 그렇게순간이면 좋겠네멀리서 웃는 …
[2023-02-07]할망구 둘이 소주를 마신다.두부 부침 4천원참이슬 3천원소주 한 병을 2시간 동안 마신다.돈도 읍는디 술 사줘서 고맙지라, 고맙지라했던 말 수십 번 반복하면서오래 사셔잉, 그랴,…
[2023-01-31]외롭다는 것과 의롭다는 것은한 자 차이거나 좀 더 되는 것 같아도나는 같은 말이라 믿는다아, 다르고 어, 다른 법칙이 없지 않겠으나세상이 때론 그런 것처럼모른 척 넘어가다 들켜도…
[2023-01-24]여기서부터, - 멀다칸칸마다 밤이 깊은푸른 기차를 타고대꽃이 피는 마을까지백년이 걸린다‘죽편·1 -여행’ 서정춘대체 여기가 어디인가? 누구든 이 푸른 기차를 타기만 하면 멀다. …
[2023-01-17]중고 애플 전화기 샀는데 비밀번호Locked 되어있습니다 판사람과현재 연락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Locked 푸는 방법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LHAPPYGUY7@GMAIL.COM
저는 리테일 가게를 하고 있는데 요즘 좀도둑들이 들끓고 있습니다.도둑들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 문제가 될 수 있나요?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새로워진 글쓰기폼 안내
안녕하십니까 제목과 같이 석달전 쯤에 친구집에서 자고 있다가 아침8시경에 시크릿서비스가 들어와서 수색했었는데,상황이 종료되고 말해주기를 예전에 살던사람 수색하러 왔다고 하는데 이거에 관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아파트 Tenant 가2023년4월 1일 이후에건물주 로부터Eviction notice 받았을때....☆상기 질문 관련해서 답변을 줬던아이디->yooops 인간 에게 고한다!!!!yooops-…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아파트 Tenant 가2023년4월 1일 이후에건물주 로부터Eviction notice 받았을때대비해서미리미리 도움주실 정직 하고 실력이 있는전문가 찾습니다 LHAPPYGUY7@GMAIL.CO…
메모리얼데이 기념 한국전쟁 기념비 헌화 행사가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과 멜린다 캐츠 퀸즈검사장, 샌드라 황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참석한 …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버지니아에서 116만 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24일 엔데믹을 맞은 이번 연휴에…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에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관광업 연구회사 ‘딘 런얀 어소시에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방문객 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