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가 희고 노란 핑크 미소로 봄의 향기가 퍼져가는 계절, 고난주일도 끝나가는 시간이다. 밤사이 촉촉한 비에 젖은 봄의 전령사 수선화는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희생하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노란 얼굴을 숙이고 있고 봄바람에 초록 손을 빠르게 흔드는 모습에서 부활을 기다리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한치의 오류없이 봄은 우리 곁에 찾아왔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길가의 보랏빛 야생화의 생명력에서도 부활이 느껴진다.
오늘 따라 동네 길표시판 기둥마다 하얀 종이가 붙어있다. 코요테(coyote) 가 나타났으니 조심하라고… 웬일? 사인을 무시하며 걷는데 지나가던 동네친구의 차가 서서히 옆에 서서 창문을 내리며 “Mrs. P가 코요테에 공격당해 지금 서버번병원에 응급실로 갔다”고 전해준다. 너무 충격적이다. 20년을 이곳에 살았지만 코요테가 나온 것도 처음, 동물에 공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처음이다. 바로 이웃이라 전화를 하니 남편이 받아 부인이 지금 병원에서 진료중인데 나보고 조심하라고 한다. 숲이 많긴 하지만 아직까진 안전했고 친절한 동네에 사는걸 감사하며 사는데 ‘삶은 불투명하고 세상 어느 곳에도 안전지역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와 팔에 피가 나고 몇 군데 상처가 생겨서 치료받고 광견병 주사도 맞았다 한다. 얼마후 “개를 산책시키다 받은 맹렬한 코요테의 공격이라 놀랬고 다쳤지만 괜찮다고. 남편이 출장을 잘 가는데 그날은 함께 있어서 앰불런스로 쉽게 병원에 갈 수 있었고 마침 개를 끌던 이웃사람들이 있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메세지를 남겼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90대 10의 법칙이 생각난다. 작가이며 리더쉽 센터의 창립자 스티븐 코비(Steven R. Covey)가 이야기한 것인데 우리 인생의 10%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들로 결정 되고 나머지 90%는 우리가 어떻게 그에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는 법칙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25인중의 한 사람인 그는 살면서 10% 사건은 전혀 통제 불가능하지만 나머지 90%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통제와 조절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즉 성공과 실패는 외부 환경이 아닌 바로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갑자기 어떤 차가 운전하던 다른 차를 박는다던가 비행기가 연착을 한다던가 등은 10%에 해당하지만 나머지는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따라 하루가 밝게도 되고 어둡게도 된다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대처를 해 혹시 모를 광견병이 퍼짐을 막았고 개들을 이용해 코요테를 쫒았고 마침 근처에서 또 다른 공격을 받은 지역주민의 신고로 동물관리센터가 쉽게 위치를 파악해 코요테를 죽였기 때문에 안심하라는 그녀의 말과 행동, 그 상황에도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감동적이다.
성경, 마태복음에 의하면 우리의 죄를 구속하기위해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기 전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면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라고 하셨다.
십자가 죽음의 끔찍하고 모욕적인 사건 앞에서도 오직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그를 향한 신실한 믿음으로 반응을 보이신 예수님, 사랑으로 미움을 이기고 죄많은 우리를 정죄하지 않고 이해하신 예수님, 사람들로 부터 오해와 실망, 모함과 고소, 가까운 제자들의 배반까지도 오래 참으심으로 하나님 뜻에 순종하신 예수님의 선택으로 우리는 구원받았다.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큰 기쁨을 선물해 주셨다. 통제 불가능한 인간의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고 부활하신 사건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인생의 90%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고 베푸는 모든 것은 부메랑처럼 언젠가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90대 10의 법칙을 우리 현실에 적용해서 생활하면 걸림돌이 디딤돌로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우리의 인생이 보다 나은 삶으로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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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잔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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