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술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온 아트바젤이 지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파리 에펠탑 근처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제2회 ‘아트바젤 파리+’를 진행했다. 관람객은 3만 8천여 명이었다. 공식 명칭 ‘Paris+ par Art Basel’은 ‘파리를 위한 아트 바젤’이란 뜻으로 파리에서 원한 타이틀이다.
올해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에 초대받은 화랑은 34개국 154개다. 그중 프랑스 화랑이 절반이다.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리만머핀, 화이트큐브, 타데우스 로팍, 데이비드 즈워너 등 대형 메이저 갤러리들이 회화 조각 사진 드로잉 판화 설치미술 등으로 최고의 부스를 꾸몄다. 한국에서는 여러 화랑들이 참가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미 자리잡은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국제가 내세운 작가는 얼마 전에 유명을 달리한 박서보를 비롯하여 이기봉, 양혜규, 장 미셀 오토니엘, 아니쉬 카푸어 등 화려한 라인업이다.
아트 바젤 파리+는 예술의 도시 파리가 교통, 숙박, 세금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 긍정적인 전망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파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도 아트페어를 키우고자 하는 정책적 배려와 각종 제도 등에 유연하고 예술 친화적인 것도 큰 장점이다.
프랑스 당국이 작년에 전시장인 그랑팔레의 10월 장기 임대권을 자국의 유서 깊은 47년 전통의 아트페어 피악FIAC을 포기하고 아트 바젤에 넘겼다. 파리가 현대미술의 허브로 새로운 모티브를 갖기 위해서는 세계 제일의 아트 바젤 유치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피악의 수준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판단이다.
아트바젤 파리+는 첫해 4만 명이 넘는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가 찾았다. 프랑스 정부측도 마크롱 대통령이 전시장을 직접 찾았고 페어 관계자 200명을 엘리제궁 리셉션에 초대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처가 미술 종주국이었던 프랑스의 지위를 다시 찾고 싶은 노력으로 확인되며 더욱 긍정적인 계획을 갖게 한다.
올해 26명의 작가가 선정된 공공예술 프로젝트 섹터에는 루브르와 손잡고 튀일리 정원에서 열렸다. ‘The Fifth Season’이란 제목 아래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재해석을 물었다. 토니 크렉, 가에타노 페세, 글로리아 프리드먼 등의 작품을 선보였고 애나벨 테네즈가 작년에 이어 큐레이팅을 맡았다. 작품과 장소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튀를리 공원에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게 했다.
파리의 백화점 기업인 라파예트가 후원하는 ‘갤러리 에메르망’은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 소개하는 섹터다. 14개 갤러리 또는 기관이 한 작가씩 추천해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고 판매했다. 참신한 작품들이 눈에 띄였다.
아트바젤 파리+가 지난해 처음 탄생하자 런던과 파리의 경쟁이 시작됐다. 프리즈 런던과 일주일 간격으로 행사가 이어지니 양측의 갈등이 심화된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참가비의 충당은 자본력이 탄탄한 톱 갤러리를 제외하곤 여의치 않은 일이다. 결국 하나만 참가하는 화랑들이 속속 생겨날 것이다. 프리즈 런던과 아트바젤 파리+는 페어의 성격과 관람객 성향이 다르다. 프리즈 런던은 초창기 도발적 페어로서 젊은 관람객이 많았다. 반면에 아트 바젤 파리+는 국제적인 거물 컬렉터들이 운집해 화려한 분위기다.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된 아트 바젤은 브랜딩, 비즈니스 측면에서 혁신적인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했고 3월 홍콩, 6월 바젤, 12월 마이애미비치에 이어 10월 파리까지 이제 사계절 내내 전 세계를 아우르며 아트페어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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