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선거는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지역구가 개편되면서 지역구가 겹치는 현직 의원들 간의 갈등도 있었고 새로운 지역 주민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한 선거운동도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버지니아 헌던을 중심으로 한 주 상원 33지구 민주당 제니퍼 보이스코(Jeniffer Boysko, 사진) 의원도 올해 새로 개편된 주 상원 38지구에 출마하게 됐다. 38지구는 기존 지역구에서 헌던을 제외한 85% 이상이 새로운 지역으로 라우든 카운티 일부가 빠지고 대신 레스턴, 그레잇 폴스, 맥클린, 비엔나, 폴스처치 등이 추가됐다.
이 지역은 백인이 56%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안 20%, 히스패닉 13% 등 새로 부상하는 소수계, 특히 아시안 유권자 파워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선거를 2주 앞둔 지난 25일 보이스코 의원이 본보를 방문해 한인들의 지지와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제니퍼 보이스코 의원은…
1966년 아칸소에서 태어난 보이스코 의원은 앨라배마에서 성장했으며 1989년 버지니아 로녹에 위치한 홀린스 대학을 졸업했다. 남편과 함께 1996년 헌던에 정착해 2명의 딸을 키우며 헌던 고등학교를 비롯해 성 티모시 교회와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봉사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첫 도전은 2013년 주 하원 86지구 선거였으며 당시 공화당 현역의원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불과 32표 차이로 패했다. 2015년 다시 출마해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지역구로 바꿨으며 2017년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3선 도전을 준비하던 가운데 주 상원 33지구 제니퍼 웩스턴 의원이 연방 하원 10지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2019년 1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0개월 만에 다시 실시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주요 공약은
낙태권 보호, 총기폭력 예방, 공립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 등이 주요 과제라고 밝힌 보이스코 의원은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여간 주 의회에서 일하면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법안들을 통과시켰다”며 “서류 미비 청소년을 위한 드림법안, 운전면허 취득 확대, 저렴한 교육의 기회, 인터넷 지원 서비스, 건강보험 및 정신건강 지원 확대, 형사 사법 제도 개혁, 재정 관리 및 경제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안 이민 역사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양분된 버지니아 정치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 풍토에서 갈등과 반목만 있고, 주민들의 권익이나 지역 현안은 외면 받고, 이제 더 이상 초당적 노력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보이스코 의원은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상대방의 입장도 충분히 존중하지만 낙태나 성 정체성 문제 또는 총기 안전 등 다른 누군가를 위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일부 정치인들이 이러한 이슈를 무기로 삼아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함께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유권자들에게 당부
보이스코 의원은 “한인들은 다른 누구보다 성공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고 태권도 도장에 보낸 아이들이 예의범절을 배우는 것을 보면서 한인들에 대한 남다른 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린 신 의원의 정치적 멘토를 자처하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여전히 저조한 투표참여를 지적하면서 “불과 32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며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이스코 의원이 내년 연방하원(10지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 100% 집중하고 싶다”며 다음 행보에 대한 추측을 경계했으나 연방하원 제니퍼 웩스턴 의원의 뒤를 이어 주 상원에 출마했던 만큼 은퇴를 앞둔 웩스턴 의원이 자신의 후임으로 당연히 보이스코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보이스코 의원이 연방하원에 당선되면 주 상원 38지구는 같은 지역을 대표해온 주 하원 아이린 신 의원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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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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