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2023 노벨상 수상자들의 발표가 있었다. 6개 분야에서 11명이 수상했는데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학^의학상에서는 2~3명이 공동 수상했고 문학상과 평화상, 경제학상 부문은 단독 수상자를 냈다.
11명 가운데 여성 수상자는 4명이었다. 물리학상의 안 륄리에(공동), 생리학^의학상의 카리코 카탈린(공동), 평화상의 나르게스 모하마디, 그리고 경제학상의 클로디아 골딘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주류언론들로부터 유난히 많은 조명과 박수를 받은 사람이 있다. 경제학상을 탄 클로디아 골딘(77). 이 분야에서 여성으론 세 번째, 공동이 아니라 단독으로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다.
하버드대 경제학부에서 종신직을 받은 첫 여성교수이기도 한 골딘의 업적에 대해 노벨위원회는 “수세기에 걸친 여성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해 역사상 처음으로 포괄적 설명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자면, 여성의 노동력이 경제 발전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200여년 역사를 관통하는 ‘전지적 시점’에서 조사하고 밝혀냈다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는 여성의 취업과 임금이 남성에 못 미치는 현상(현재 미국 여성은 같은 직종과 업무에서 남성의 80%의 임금을 받고 있다)을 오랜 세월 지속돼온 ‘성차별의 결과’라 여기며 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한편 21세기 들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놀랍게 약진하는 현상은 역시 오랜 세월에 걸쳐 쟁취한 ‘성 평등의 결과’라고 여긴다.
하지만 골딘은 이같은 여성 파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젠더간 임금 격차의 배경에는 성차별 외에도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있었음을 학술적으로 규명해냈다. 그녀는 1800년대 퍼블릭 레코드까지 뒤지며 수많은 노동시장 관련 자료를 찾아내 분석했고, 지난 40여년 동안 그 연구결과를 계속 논문으로 발표해 경제계에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골딘에 따르면 미국여성들은 200여 년 전부터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동력이었다. 19세기 공문서 기록에 기혼여성들은 직업난에 단지 ‘와이프’라고 쓰여 있지만 다른 자료들을 통해서 보면 당시 거의 모든 여성이 농사일이나 패밀리 비즈니스에 투입돼 일하고 있었다. 여기에 가사 일까지 더하면 남성들보다 더 많은 노동력을 제공한 셈이다.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성의 노동참여가 후퇴했는데 그 이유는 노동현장이 공장으로 옮겨진 탓에 집에서 가사와 육아를 돌보는 기혼여성들은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세기 전반에 많은 여성들이 처음으로 직업 전선에 나오게 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일련의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여성의 고교졸업률이 증가했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 발명돼 가사 일이 좀 더 편해졌으며, 많은 직업들이 육체노동에서 오피스 업무로 바뀐 탓이다.
1970년대 들어 여성들이 대거 노동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그 결정적 이유로 골딘 교수는 ‘피임약’을 꼽았다. 그가 남편이자 동료인 로렌스 카츠 하버드대 경제학교수와 함께 2002년에 발표한 논문(‘알약의 힘: 경구피임약과 여성커리어와 결혼’)은 노동시장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준 업적으로 꼽힌다.
이에 따르면 여성들은 1960년대 승인되어 70년대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피임약 덕분에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커리어를 꿈꾸기 시작했다. 또한 골딘이 ‘조용한 혁명’이라 칭한 이 시기에 평등임금법(63년)과 민권법(64년)이 제정됐고 여성운동(NOW)이 시작됐으며,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73년)이 있었다. 또 이때부터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여성 입학을 허용하는 등의 사회적 변화들이 뒤따르면서 어머니 세대와는 다른 삶을 원하는 여성들이 전문직과 커리어를 꿈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왜 아직도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을까? 이에 대한 골딘의 해석은 심플하다. 육아 때문이란 것이다. 처음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남녀 동일하던 임금은 아기가 태어나면서 불평등하게 바뀐다. 이유는 직장에서 밤이나 주말에 오버타임 근무를 요구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직원은 아기를 키우는 여성보다는 남성이고, 회사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직원에게 임금 인상과 승진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즉 여성들이 ‘엄마 찬스’ 때문에 불이익을 감수하는 동안 남성들은 ‘아빠 찬스’로 프리미엄을 누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남편이 아내보다 돈을 많이 벌게 된 배경에는 아내의 희생이 있었다는 해석이다.
2022년 골딘은 한 강의에서 “여성은 이 사회의 필수적인 노동력이다. 그러나 동시에 두 곳에서 필수적 노동자란 것이 문제다. 아내가 가정에서 근무대기(on call) 중일 때 남편은 회사에서 근무대기 중이다. 이 커플의 역할이 평등해지기 전까지 결코 성 평등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 소식이 발표된 날 출판된 골딘의 새 논문의 제목은 ‘왜 여성들이 이겼나’(Why Women Won)였다. 하지만 수상 소식을 들은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딘은 이렇게 묻는다.
“현대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는다. 고교시절 성적도 남성보다 높고, 대학 졸업율도 훨씬 높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이런 차이가 있을까?”
자신을 항상 ‘탐정’이라고 여기며 작업해왔다는 그녀의 질문은 계속된다. 그 질문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지구촌의 많은 여성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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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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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뇌물벨상도 맛이 갈대로ㅠ갔구나.. 페미니즘상으루개명해라..워크를 한답시고 이런짓을 하다니.. 피임약때문에 소위 선진국이란데는 다 멸종상황이고..아푸리카에서 인구수입으로 유지하려고ㅠ하는데.. 아직 불평등을 외치니..누가ㅜ더ㅠ미개한지ㅡ알수가ㅜ없다...그럼 아푸리카에는 뇨자가 남자보더 돈으르덜버나? 피임을 낳하면 돈을 못버나? 뭔가 좀 모자란것 같다.. 역쉬 뇨자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