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➊ 프리즈 서울 갤러리 현대 부스 ➋ 박래현<이른 아침>1956 ➌ Ugo Rondinine 2023 ➍ 채성필<물의 초상>2023 ➎ 김종학<박꽃>2023
서울이 아트로 들썩였던 9월의 잔치가 끝났다.
코엑스에서 9월6-9일까지 진행된 프리즈 서울의 두 번째 장이 막을 내렸다. 총 7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이 아트페어에 서울은 물론 동남아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려왔고 코로나로 발 묶였던 중국이 빗장을 열어 중국 콜렉터의 단체관람이 크게 늘었다.
프리즈는 매년 2월 LA, 5월 뉴욕, 9월 서울, 10월 런던에서 열리는 대규모 미술시장이다. 영국의 미술잡지 프리즈의 발행인 어맨더 샤프와 매튜 슬로토버가 2000년에 창설하여 프리즈 재단이 설립되었고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는 기금을 조성하여 작품을 구매한다.
작년에 시작된 프리즈 서울은 5년 계약이다. 세계 미술시장의 수장격인 아트 바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일찌기 홍콩에 진입한 반면, 프리즈는 도쿄와 상해를 저울질하다 서울로 낙점했다. 일단 프리즈 본부는 서울의 미술 시장을 실험하게 된다. 첫 해인 작년은 예상외의 성과를 올렸지만 이 행사가 자리 잡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올해는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는 세계적 불황으로 작품 판매가 작년보다 밑돌았다. 하지만 작금의 서울은 아시아 미술 시장의 블루칩이다.
올해는 120개 갤러리가 참여했고 프리즈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LG전자가 참여하여 김환기의 작품을 재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내년부터 조각품을 특화한 ‘프리즈 조각전‘도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자신감이 붙은 프리즈는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전통 아트페어인 뉴욕 아모리쇼와 시카고 아트페어를 인수했다.

➏ Philip Guston1978 ➐ Kusama Yayoi 2010 ➑ Jeff Koons2023
프리즈 기간 동안 코엑스에서 함께 진행하는 20년 역사의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는 올해 210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프리즈의 서울 진출로 한국 미술판은 확장됐지만 몇 군데 대형화랑의 기획력과 연출력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키아프가 프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다채로움을 위한 신선한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한국화랑협회는 아시아 미술시장을 반전시킬 새로운 전략을 구축할 때로 보인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만든 간극의 상황은 예상했던 일이다. 해결책은 곧 키아프만의 특색을 띄는 차별화다. 당장에 바뀔 수는 없지만 다양한 시도의 효과가 쌓인 후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
프리즈에서 데비드 즈위너 갤러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2015)을 580만달러, 하우저앤드워스는 조지 콘도의 회화를 80만 달러, 폴 매카시 조각 ‘미니’를 58만 달러에 판매했다. 프리즈에 참여한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회화를 49만달러, 하종현의 회화는 26만 달러에 팔았고, 재불작가 이성자의 단독부스를 꾸린 갤러리 현대는 최대 45만달러에 달하는 작품 다수를 판매했다. 키아프도 신진 작가를 비롯하여 작년에 근접한 판매고를 올렸다.
프리즈 서울의 디렉터 패트릭 리는 “프리즈 서울만이 가진 차별점은 아무래도 아시아 지역이라는 지리적 조건이다.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궁금해하는 컬렉터를 연결하는 것이 프리즈 서울의 정체성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의 유명 갤러리, 큐레이터, 기관의 참여와 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프리즈가 개최 도시마다 성공했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해당 도시와의 탄탄한 관계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한다.
부디 프리즈가 서울에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키아프도 한국 미술의 전령사 역할을 굳건히 해내길 응원한다.
도정숙/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MD)
뉴욕, 서울, 워싱턴, 파리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짐.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아트 페어와 200여 회의 그룹전 참가. 매거진 CLASSICAL에 미술 칼럼 기고 중. 저서로 <그리고, 글>이 있다.
<
도정숙 / 서양화가<게이더스버그,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