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장애물 경주를 할 때 어느 정도의 높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일까? 신체적 조건이 달라 아주 낮은 데서부터 올림픽 선수처럼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이 뛰어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을 인간의 수명과 비교해보면, 단명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장수하는 사람도 있다. 대개는 8학년이면(80대) 인생 졸업을 하게 되는데, 5%정도가 낙제(?)를 하여 90세 100세 넘게 살기도 한다.
군대에서 장군이 되면 월급이 인상되는 것은 물론, 기사가 딸린 전용차량에 비서 등 달라지는 것이 대략 100여 가지가 된다고 하며 사회에서 이사급 임원이 되어도 비슷하게 누리게 된다. 인생에서 8학년으로 승진(?)을 하면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 좋아지는 것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장군이나 임원처럼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첫 번째가 건강이다. 그렇다면 이미 8학년이 되었거나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중요한건 건강이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우선 경제적 독립이 중요하다. 노후는 생각지 않고 전 재산을 미리 자식들에게 나누어준 다음 양노원에 버려진(?) 채 불쌍한 처지가 되어 쓸쓸히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는 어느 어머니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재산이 얼마가 되었든지 먼저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하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쓸 만큼 쓰다가 웰 다잉(Well dying)하고, 남으면 그때 자식들에게 주어야한다.
웰 다잉이란 준비된 죽음을 의미하며 편안하게 후회 없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 목록을 버킷 리스트라고 하는데 이와 반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 리스트도 함께 작성해서 실천에 옮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조하건대 재산이 많든 적든 자식들에게 미리 나누어주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가고 싶은 곳 즐겁게 여행하며 젊은 시절 못 이루었던 꿈에 도전해보는 것도 권할만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에 신경을 써야한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한 발짝 씩 나아간다. 사인이나 나이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죽음만은 피할 도리가 없으며, 죽음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행복한 길로 “괜찮은 인생이었어, 후회는 없어”라고 하면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아아,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라고 탄식하면서 가는 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오직 자신의 몫이다. 행복이란 매우 주관적이고 인생에 우열이란 없기 때문이다.
8학년에 접어들면 병원 신세를 져야할 일이 많이 생기는데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환자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관점이 아니라 담당의사가 전문으로 하는 특정 장기의 상태에 따라 진단한다. 따라서 의사는 건강 전문가라기보다는 해당 장기 전문가다. 어느 특정 부분이 나쁘다고 하여 그쪽을 치료하다보면 부작용으로 다른 부분이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8학년쯤 되면 의사의 말을 믿어야겠지만 본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어떤 치료를 얼마만큼 받아야하는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선 먹고 싶다고 한다면 몸이 원한다는 뜻이며, 무엇엔가 흥미를 느낀다면 아직 뇌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이것을 실제행동으로 옮기면 뇌가 활성화되고 몸도 건강해진다. 사람의 몸이란 효율적으로 만들어져서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퇴화하고 사용하면 활성화된다. 8학년들이란 죽음이라는 졸업을 앞둔 마지막 단계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00대학 출신, 국회의원, 유명 회사의 중역이었다는 등, 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지만 아무 소용없는 과거의 꼬리표일 뿐이다. 8학년이 되면 그가 사장이었든 교수였든 자영업자였든 대등한 관계가 되며, 굳이 우열을 따진다면 건강한 사람이 우월한 존재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온다. 최영미 시인의 행복이란 시가 생각난다.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것” 이런 8학년이라면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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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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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렇네요. 건강한 이가 최후 우등한 존재가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