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롤콜’ 통해 5분여간 차례로 이름 불러
▶ “전부 19살, 20살, 21살” 묘역도 참배…김건희 여사, 윤청자 여사 손잡고 위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대전=연합뉴스)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운을 뗀 뒤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이른바 '롤콜'(Roll Call·이름 부르기) 방식의 추모다.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55명 용사를 일일이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한 뒤 고(故) 윤영하 소령을 시작으로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등 55명의 이름을 5분여간 차례로 불렀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전사자들의 이름이었다.
윤 대통령은 호명 시작 전 26초간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며 한동안 고개를 숙였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호명 도중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윤 대통령은 "서해를 지키는 임무와 사명을 완수한 용사들. 대한민국은 55분의 용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며 호명을 끝냈다.
◇ '북한의 도발' 6차례 언급…"연평·대청, 피로써 지켜"
이후 기념사에서는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이 총 6차례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천안함 피격 또한 북한의 무력 도발로 발생했음을 분명히 하는 맥락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2021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용사들을 기리면서도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을 명시적으로 쓰지 않았던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기념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도 2020년 기념식 당시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며 던진 기습 질문에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 무대 우측에는 윤 여사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3·26 기관총', 참수리 357호정과 천안함에 게양됐던 항해기와 부대기 및 함정 명패,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의 방사포탄 파편을 맞은 중화기 중대 명판과 불탄 철모, 모형 함정 등이 전시됐다.
윤 대통령은 중화기 중대 명판을 만져보며 "나무인가"라고 묻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맞습니다"고 답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김병주 의원(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 등 정치권 인사와 군 지도부, 유족, 대통령실 참모 등 1천200여명이 자리했다.
55명의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의 좌석을 주요 인사석으로 배치하고, 윤 대통령의 헌화·분향 시에도 이들이 배석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고 정종율 상사 묘역을 참배한 뒤 유가족 정주한 씨를 위로하고 있다.
◇ 묘역서 "19살, 20살, 21살…" 생년월일 보며 탄식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념식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서해수호 용사'들이 안치된 국립대전현충원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윤청자 여사를 보자 두 손을 잡고 악수했다. 이어 천안함 생존장병인 전준영씨에게 "잘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어깨를 두드렸다.
전씨와 군대 동기였던 박정훈 병장 등 묘비에 적힌 생년월일을 살펴보면서 "전부 19살, 20살, 여기도 21살"이라며 탄식했다.
현충원장은 "제대 한 달 남겨두고 사고를 당했는데요. 여기 네 명이 동기입니다"라며 "준영이 하고 같은 동기"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 준영이 친구들이구나"라고 했고, 김 여사도 "다 같은 또래네요"라고 함께 탄식했다.
천안함 전사자인 정종율 하사 묘소에서는 그의 아들 정주한 군을 만났다. 2021년 정 상사 부인도 암 투병 끝에 별세하면서 고교생 아들은 홀로 남게 됐다.
김 여사는 "얼마나 힘들어"라며 어깨를 토닥였고, 윤 대통령은 "그때(모친 별세 당시) 인천 장례식장에 갔었는데…"라고 회고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산화해 시신을 못 찾은 장진선 중사의 묘소 앞에서는 현충원 관계자가 "어머님이 시신을 못 찾고 사시다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아이들을 보내고 부모님이 어떻게 잠을 제대로 주무셨겠어요"라고 했다.
동행하던 윤청자 여사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죠"라고 했고, 김 여사는 윤 여사의 손을 잡고 묘역 밖으로 이동했다.
이날 참배에는 조천형 상사(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모친인 임헌순씨, 서정우 하사(연평도 포격전) 모친 김오복씨, 한주호 준위 배우자 김말순씨,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도 함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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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보니 역겨운 가식이 뚝뚝.... 쟤를 4년 더 봐야하나... 조국은 거덜이 나겠다...
부동시가 안경 안 쓰고 글도 잘 읽고 악어의 눈물도 잘 흘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