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률 높고 캠퍼스 안전하지만 단조로운 분위기
▶ 종합대와 교차 수강 통해 더 다양한 강의와 시설 사용
미국에도 남녀공학이 아닌 여대가 존재한다. 여대 진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남녀공학과 여대 학교생활이 어떤 부분에 있어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미국에도 생각보다 많은 여대들이 존재해 왔는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 유명 인사를 배출한 명문여대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대는 모든 학생들에게 맞는 선택은 아니지만 자신의 성향과 단일 성별 학습환경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는 고려할 만하다. 여대의 장단점과, 특징 및 학교생활에 대해 알아봤다.
■여대의 역사미국에 여대가 설립되기 시작한 때는 19세기 중반이다. 당시 대부분 대학이 남성에게만 문호가 개방되어 있어 여성에게도 대학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742년 설립된 최초의 여대인 베들레헴 여자신학교처럼 많은 여대들은 처음에는 신학교로 출발했다.
여대 숫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1960년대만 해도 전국에 281개의 여대가 있었지만 2021년 기준 미국 내 여대는 35곳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여대였던 바사르 칼라지나 사라 로렌스칼리지는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 덴버대학에는 아직 여성 칼리지가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여대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규모가 작은 편이며 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중서부와 서부 지역에는 몇 곳만이 자리 잡고 있다.
■커리큘럼 및 특징많은 여대들이 여러 학문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스미스 칼리지의 경우 엔지니어링은 전국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유명하며 웰즐리, 스미스, 브린모어 칼리지는 STEM 전공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탑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꼽힌다. 특히 브린모어 칼리지의 경우 STEM 전공 졸업생 비율은 29.1%에 달한다.
저명한 교수가 강의하는 수준 높은 여성학 프로그램들도 여대들의 강점이다.
웰즐리 칼리지의 경우 경제학과 생물학, 심리학, 컴퓨터과학 등이 대표적 전공분야, 스미스 칼리지에서는 경제학과 심리학이 인기 전공이다. 많은 여대에는 권위 있는 교수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 프랭크 비다트는 웰즐리 칼리지 교수로 재직중이며 작가 제임스 볼드윈과 존 어빙은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었다.
■폭 넓은 교차 수강여대 재학생들의 배니핏 중 교차 수강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여대들이 규모가 큰 대학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이 교차수강을 받기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이런 남녀공학과의 교차 수강은 학문적 상호보완과 교육시설 이용, 시간 절약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과 제휴를 맺은 버나드 칼리지 학생은 두 대학 졸업장을 받을 수 있으며 스크립스 칼리지 학생은 클레어몬트 매키나 칼리지, 포모나 칼리지, 하비머드 칼리지, 클레어몬트 대학원, 켁 대학원 등에 교차 수강할 수 있다.
스미스 칼리지와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 학생은 앰허스트, 햄프셔 칼리지 수업에 등록이 가능하고 웰즐리 칼리지 학생은 MIT, 앱슨 칼리지, 올린 공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버나드 칼리지 음대생은 줄리어드에서 뮤지션들과 함께 연습할 수 있다. 이처럼 여대 학생은 큰 대학과의 교차 수강을 통해 더 다양한 강의는 물론 많은 시설과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캠퍼스 생활여대에서도 다양한 과외활동으로 캠퍼스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웰즐리 칼리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는 학생 운영 카페로 주간에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판매하고 야간에 나초로 유명하다.
또한 여대에서도 남녀공학과 마찬가지로 학교마다 다양한 파티가 열리는데 여대 특성상 파티의 모습은 남녀공학과는 다르고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평도 있다.
파티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은 이들 학교에서는 파티스쿨 처럼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파티의 경우 평일에 열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주말에 집중되어 있다. 주변 대학에도 홍보가 되면서 남학생도 많이 방문한다.
■여대판 아이비리그여대라고 해도 학교 랭킹이나 평판, 합격률 등은 제각각이다.
여대 버전 아이비리그도 존재한다. 명문 여대 7곳을 묶은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로 부른다. 세븐 시스터즈에는 버나드, 브린모어, 마운트 홀리요크, 래드 클리프, 스미스, 바사, 웰즐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세븐시스터즈는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명문 남성 대학들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여성에게 제공하자는 사명을 갖고 19세기에 설립됐다. 이 별칭도 아이비리그 학교들과의 협력관계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다
현재는 바사 칼리지는 남녀공학으로 바뀌고, 래드 클리프 칼리지는 1970년대 하버드대학교와 합병됐다. 나머지 다섯 개의 학교는 여전히 여대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또한 세븐 시스터즈는 남녀공학을 포함해 가장 경쟁력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평가받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세븐 시스터즈 여대들의 경우 독특한 커리큘럼과 인턴십 등도 장점이다. 이외에도 세븐 시스터즈 대학은 특히 인문학, 사회과학, 언어학 등에서 명성이 높은데 자연 과학 계열이 강한 MIT, 칼텍, 콜롬비아 대학 등과 교차 수강 및 공동 학위제를 실시하기도 한다.
■트랜스젠더 학생 입학 허용성 개방성 트렌드에 따라 여대라고 하지만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과 같은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는 트랜스젠더나 젠더퀴어 등 ‘논 바이너리(non-binary)에게도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밀스 칼리지,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 시몬스 칼리지, 스크립스 칼리지, 브린 모어 칼리지, 웰즐리 칼리지, 스미스 칼리지, 홀린스 대학, 버나드 칼리지, 베넷 칼리지, 스펠만 칼리지 등이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허용하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장단점 고려여대 지원이 관심이 있다면 여대의 장점과 단점,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학생에 비해 학교 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나드와 스미스 칼리지는 학교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 순위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여학생 입장에서 여성적인 환경에서 배우는 것도 자존감과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남녀공학보다 여대에 더 많은 유색인종 학생이 등록한다는 사실도 관련이 있다는 게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또한 높은 졸업률도 자랑이다. 버나드 칼리지의 졸업률은 87%로 이는 예일, 유펜, 브라운 대학들보다도 높다. 또 다른 여대인 스미스 칼리지의 졸업률도 82%에 달한다. 의대와 로스쿨 진학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대의 경우 장점도 많지만 감안해야 할 사항도 있다. 대부분 여대들은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이것은 반드시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큰 캠퍼스의 활기찬 분위기를 기대한 학생의 경우 여대에서는 그런 것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학교가 크지 않다 보니 남녀공학의 종합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남학생이 없는 강의실과 캠퍼스로 인해 전반적으로 남녀공학에 비해 대학생활이 단조롭다는 지적도 있다. 또 남성과의 상호관계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졸업 후 맞게되는 사회생활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
박주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