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Hollywood Interview - ‘스튜 신부’를 제작·주연한 배우 마크 왈버그
‘스튜 신부’를 제작·주연한 배우 마크 왈버그
마크 왈버그(51)는 언제나 봐도 친구처럼 친근감이 간다. 사람이 꾸밈이 없고 소박하면서도 직선적이다.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으로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회복, 제2의 삶을 가톨릭신부로 살다가 2014년 50세로 사망한 스튜아트 롱 신부의 전기영화‘스튜 신부’(Father Stu)를 제작하고 주연도 겸한 왈버그를 영상인터뷰 했다. 실제 가톨릭 신자인 왈버그는 큰 제스처를 써가며 힘차게 질문에 대답했는데 영화에 깊은 애정과 정성을 쏟아 부은 기색이 역력했다. 영화에는 멜 깁슨이 스튜아트의 아버지로 나온다. 왈버그는 형과 함께 설립한 햄버거 연쇄점 왈버거스의 사장이기도 하다.
실제의 스튜아트 롱 신부(위쪽)와 영화에서의 한장면을 보여주는 마크 왈버그.
-스튜는 삶의 방향을 몇 차례 바꾼 사람으로 그럴 때마다 어머니(재키 위버 분)의 반대를 받았는데 당신의 경우는 어떤지.
“나의 어머니는 그의 자녀들이 긍정적이요 생산적인 일을 하는 한 행복해 했다. 나의 부모는 내가 사업에 성공한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인간으로서 제대로 성장한 것을 기뻐했다. 나는 내 천직이 무엇인지를 오래 동안 찾았다. 그리고 그 것을 영화에서 찾았다. 스튜의 삶에 대해 알게 된 것과 함께 나의 신앙 때문에 나는 이 영화를 이용해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는 임무를 떠맡은 것이다. 스튜는 나로 하여금 그의 메시지를 이어가도록 위탁한 것이다. 나는 이 영화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사람들이 서로 보다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신의 사도가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보다 좋고 훌륭한 일을 하는데 무언가 기여할 수는 있는 것이다. 나는 신앙에 바탕을 둔 영화와 TV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신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도록 하며 아울러 선한 일을 조금 더 하게끔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영화에서 스튜가 권투선수였을 때는 근육질의 몸이었다가 그 후 건강이 쇠약해지면서 체중이 엄청나게 늘었는데 체중 늘리기가 힘들었는가.
“그 것은 참으로 즐겁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삶의 모든 것은 육체적 상태와 연관되었기 때문에 스튜의 육체적 쇠락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권투선수요 미식 축구선수였던 그는 세상이 자기에게 그릇된 일을 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늘 그런 세상에 일종의 반격을 가했던 사람이다. 나는 체중을 엄청나게 늘린 채 생활을 했는데 그런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맡은 역과 이야기에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파이터’에서도 권투선수로 나왔는데 이번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일이라도 있는지.
“권투는 내가 오래 동안 해온 것으로 이젠 나의 제2의 본질과도 같은 것이 되어 하기 쉬었다. 영화에서 내 권투경기 상대로 나온 한 사람은 내 친구요 또 다른 선수는 내 요리사인데 둘 다 훌륭한 권투 선수들이다. 이들과 발동작을 비롯한 몸의 움직임을 연습했고 또 한 사람 연습상대로 부른 사람은 종합격투기의 실력파 선수다. 모든 권투경기 장면은 촬영 첫날 단 하루 만에 끝냈다. 그 첫 날까지 나는 근육질의 몸을 유지했다가 이어 과대 체중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첫 2주는 7천 칼로리 어치의 음식을 먹었고 마지막 4주는 1만 1천 칼로리 어치의 음식을 먹었다. 배가 꽉 찼는데 참으로 기분 상하게 하는 일이었다.”
-스튜는 가톨릭 신자인 카르멘(테레사 루이스 분)을 사랑하게 되면서 가톨릭에 귀의하게 되는데 신자인 카르멘이 비신자인 스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까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것은 아무나 다 가지고 있지는 않은 스튜의 소년 같은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스타일의 사람은 우습고 매력 있는 사람으로 남의 호감을 사든지 아니면 거지발싸개 같은 사람으로 취급 받게 마련이다.”
-스튜의 아버지 빌로 멜 깁슨을 기용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내가 스튜의 얘기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베벌리 힐스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먹은 한 신부로부터 들어서이다. 처음에는 건성으로 듣다가 무언가 내 주의를 끄는 것이 있어 다시 처음부터 듣고 나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나는 스튜의 얘기가 우습고 때론 황당무계 하다고 생각했다. 각본이 완성 된 뒤 제작자를 찾아 나섰으나 다들 얘기가 어둡다면서 마다했다. 그러나 나는 스튜의 얘기가 정신을 고양시켜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다. 기독교신자인 멜은 자기 돈으로 예수의 마지막 고난을 다룬 ‘그리스도의 수난’을 만든 사람이지만 빌 역을 선선히 맡아 줄지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빌 역으로 멜을 제일 먼저 선택한 사람은 빌 자신이었다. 그리고 멜이 빌 역을 맡아 멋지게 해냈는데 그의 연기를 본 빌도 멜이 자기 역을 우습고도 완벽하게 했다며 크게 만족해했다. 나는 내 영화가 스튜가 비록 몬태나 주의 헬레나에서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신부로 봉사했지만 그로부터 감화를 받은 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빌이 감동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신앙에 바탕을 둔 영화를 더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장편과 단편 영화와 TV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좋은 얘기와 그 것을 제대로 얘기해줄 수 있는 젊은 영화인들을 찾으려고 한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로잘린드 로스를 발견한 것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재능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이 영화를 만든 후에 훌륭한 소재들이 많이 도착하고 있다. 난 언제나 나의 최고의 얘기는 앞으로 만들 영화라고 느껴왔다. 그리고 난 신이 나의 영화 팬이었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해왔다. 왜냐 하면 내가 만든 영화들 중 어떤 것은 신의 눈에 거슬릴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결코 내 신앙 때문에 영화의 주체성이나 독립성을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적으로 노골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는 삼갈 것이다. 이 영화가 비록 소품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며 또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처럼 아름답고 고마운 일도 없을 것이다. 여하튼 앞으로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불러 일으켜줄 많은 소재들을 찾아내 영화로 만들 것이다.”
-요즘 같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주를 이루는 영화계 판도에서 이런 내용의 소품을 들고 스튜디오를 찾아가 투자를 하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받는가.
“이 영화 경우 스튜디오를 설득할 시간이 많지 않아 내 사업 동료와 내가 제작비를 투입했다. 그러나 배급 문제는 다르다. 나는 이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상영하고 싶었다. 내가 스트리밍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은 특별한 것이어서 극장 상영을 고집했다. 다행이 나와 관계가 좋은 소니 사가 선뜻 배급에 응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이 영화를 단순한 신앙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권투선수가 신부가 된 전기영화로 봤기 때문이다.”
-영화는 신의 섭리도 다루고 있는데 당신은 9/11 테러 사건 때 뉴욕의 쌍둥이 빌딩에 돌진한 두 비행기 중 하나를 타기로 예약했으나 안 탔다고 들었는데 그 것을 신의 섭리로 여기는지.
“두 비행기 중 하나의 탑승권을 샀으나 예약한지 일주일 후 토론토영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취소했다. 토론토에서 테러뉴스를 듣고 나서 내가 빌딩에 돌진한 비행기의 탑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난 그 것에 대해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언제 끝날지는 신만이 아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운이 좋고 축복을 받은 사람이어서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하나님이 진실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게는 하나님에게 감사할 일들이 너무 많아 매일 같이 감사해야 한다.”
-제작이 연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통제와 조절이다. 배우일 경우 영화 제작 중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에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제작자일 경우는 운전석에 앉은 상황이어서 창조적 통제가 필요하다.”
-영화 제작에 스튜의 가족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
“제작 기간도 30일로 짧고 또 코비드-19 사태 때 찍어 그들이 촬영 현장에 직접 와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내 역을 준비하기 위해 스튜의 가족과 빌의 친구들과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촬영이 끝나고 첫 시사회를 헬레나에서 스튜의 가족과 신도들이 참석한 중에 열었는데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몰라 안절부절 했으나 다행히 모두들 웃고 울고 환호성을 질러 크게 안도했다. 특별한 경험으로 그들이 영화를 싫어했다면 그보다 더 나쁜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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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흥진 한국일보 편집위원 / 할리웃 외신 기자 협회(HFPA)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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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박흥진씨 기분나쁘겠지만 꼴통같은 기사를 쓰셨군. 마크 월버그가 "아시안 증오 범죄자"인지 모르나? 공부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