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승리, 유인석, 정준영 /사진=스타뉴스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인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3번째 군사재판에서 승리의 오랜 친구이자 아레나 클럽 MD로 일했던 김모씨가 승리의 성매매 혐의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씨는 오히려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여러 정황을 언급하고 "정황과 관련된 일들도 유인석이 시키는 대로 했다"라고 진술했다.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19일(한국시간) 승리의 버닝썬 관련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승리는 지난 9월 16일과 10월 14일에 이어 이번 3번째 공판기일에도 군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변호인 2명을 대동하고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승리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을 들었다.
승리는 지난 2019년 6월 검찰에 넘겨진 이후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승리가 3월 철원 6사단으로 입대하면서 사건은 군사재판으로 이관됐다. 버닝썬 클럽 사태 이후 현재 군인 신분인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 상 횡령,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등 총 8가지다. 승리는 앞서 2차례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일관했다. 또한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서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 자체가 없다.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라는 말로 유인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는 승리의 오랜 친구이자 클럽 아레나 MD로 일했던 김모씨가 복역 중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과 승리 측 변호인으로부터 신문을 받았다. 이날 김씨는 승리 등의 성매매 알선 정황에 대한 질문에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가 있었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이에 덧붙여 경찰 조사 당시 성매매 알선 등을 주도한 사람이 승리와 유인석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수사관이 마치 답을 정해놓고 정황에 대한 증거자료로 문자 네용을 일부만 보여준 채 혐의를 반복적으로 추궁하기만 했다고 덧붙이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김씨는 자신과 승리의 관계에 대해 "오랜 친구"라고 운을 떼고 승리의 대학교 동기를 통해 승리와 가까워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김씨는 검찰로부터 2015년 12월 승리의 성매매 알선 정황 등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당시 림킴 일행과 승리의 일본인 친구와 만나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언급했다. 킴림은 스페인 프로축구팀 발렌시아FC 구단주 피터킴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정황에서도 여러 차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씨는 "킴림 역시 아레나에 왔고 유인석 등이 '잘 챙겨줘라' 등의 언급을 해서 클럽 내에도 좋은 자리를 잡아주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MD로서 친한 친구의 지인을 잘 케어해달라는 의미로 이해를 하고 클럽 안에서도 대우를 잘 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승리의 일본인 친구와의 만남 과정에서의 성매매 알선 관련 정황의 질문에는 "당시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이 있다. 일적인 부분은 전혀 모르며 당시 나도 클럽 일로 바쁜 와중에 승리와도 다툰 일이 있어 승리, 유인석 등이 포함됐던 단톡방을 잠깐 나갔다가 화해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 측이 김씨와 유인석 등이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통해 성매매 알선 관련 내용을 추궁하자 "유인석의 지시였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전 아레나 MD 김모씨에게 승리의 성매매 알선 정황에 대해 추궁하며 김씨와 승리, 정준영, 유인석 등이 포함됐던 단체 대화방에서 승리가 여성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잘 주는 애들로' 라고 문자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장난으로 (문자를 한 것으로) 이해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승리 측 변호인은 반대 신문에서 이 문자에 대해 "성매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화끈한 성격의 여성들'을 다소 격한 표현으로 한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고 김씨도 "맞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2015년 승리의 일본인 친구와 만났던 시점에 연락을 받고 피고인의 집으로 향한 과정에서 승리와 유인석이 여성 2명과 함께 있었던 것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여기서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유인석이 문을 연 상태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던 걸 봤다"라고 말하며 시선을 모았다. 김씨는 검찰 증인 신문에 이어 승리 측 반대 신문에서도 이 내용을 다시 언급하며 "소리를 내며 관계를 맺고 있었다. 왜 내가 이런 장면을 봐야 했는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이에 덧붙여 김씨는 승리가 여성과 성관계를 한 장면을 본 적이 없으며 역시 불법 촬영 등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유인석의 지시를 따른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내가 돈도 없고 힘들게 MD 일을 하면서 (잘 나갔던) 유인석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여러 정황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로서 해외에도 함께 나갔고 나 역시 도움을 많이 받은 가운데 승리 역시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고 워낙 잘 베풀었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답례 차원에서 받은 것도 많았다. 접대의 의미와는 다른 뜻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재판부는 향후 증인신문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정준영, 유인석과 성매매에 가담한 여성 3명 등에 대한 신문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정준영과 유인석이 불참한 것에 대해 정준영은 심신 미약을 이유로, 유인석은 불가피한 사정과 오는 12월 1심 선고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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