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20 대선일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 결과에 따라 미국의 미래는 전혀 상반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결과’를 얻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유권자 6,000만 명 이상이 우편투표를 했는데 아직도 수백만장의 투표용지가 각 주의 선거당국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우편물량이 폭증한 탓이다. 일부 주에서는 배달이 12∼13일까지 지연된다니 사표가 적잖이 나올 수 있겠다.
미국의 28개 주는 선거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만 유효표로 집계한다. 반면 22개 주와 워싱턴DC는 우체국 소인이 11월3일까지 찍혀있으면 이후에 도착해도 인정해준다. 텍사스는 4일까지, 펜실베니아는 6일, 아이오와 9일, 미네소타와 네바다 10일, 노스캐롤라이나 12일, 오하이오 13일, 캘리포니아는 20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표다. 이 때문에 대선 승패를 가리는데 열흘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편투표는 개표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지만, 무효 처리되는 투표지가 상당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무효가 되는 경우는 기표에서 실수가 발견된 경우, 운송과정에서 훼손된 투표지, 서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너무 늦게 도착한 투표지 등이다. 이중 가장 많은 것이 서명불일치로, 이 사인 확인절차가 이번 선거에서도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연방 선거관계자들에 의하면 2016년 대선에서 가장 많이 버려진 표가 사인이 없거나 일치하지 않은 표들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기록적인 숫자가 우편투표를 했으니 사인 때문에 무효표 처리되는 숫자도 엄청날 것으로 우려된다.
NBC 뉴스는 올해 전체 유권자의 60%가 우편투표를 했는데 이중 1~2%(약 100만명)의 표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흑인, 히스패닉, 여성, 젊은 층, 처음 우편투표 하는 사람들의 표가 여기에 해당된다. 젊은이들은 아직 서명해본 경험이 적어서 사인할 때마다 필체가 조금씩 달라진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필체가 변한다. 장애인이나 처음 우편투표를 하는 사람들은 경험부족으로 사인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사람들이 수백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에서 투표지 서명확인의 과정은 이렇다. 개표 직원이 봉투에 찍힌 바코드를 스캔하면 투표자의 파일이 컴퓨터 스크린에 뜨고, 여기에 운전면허증이나 유권자등록서류 혹은 주정부가 그동안 수집한 투표자의 사인이 나온다. 직원은 그걸 봉투의 사인과 비교해 5초 이내에 결정을 내린다. 일치하면 개표 쪽으로, 아닌 것은 재검용으로 보낸다.
LA 카운티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컴퓨터 스캔으로 일차 확인을 하고, 불일치 사인이 나오면 사람이 2차 혹은 3차까지 재확인한다. 그러나 이건 규모가 큰 곳의 방식이고, 인구가 적은 카운티나 우편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주에서는 테크놀러지 없이 사람이 직접 눈으로 확인 작업을 한다. 당연히 대조할 사인 샘플이 제한되기 마련이고, 때론 유권자등록서류와 투표지, 두 개 사인만을 대조해 진위를 가늠한다.
불안한 것은 대부분의 주에서 이 작업을 맡은 스태프 및 자원봉사자들이 사인 분석에 관한 어떤 지시나 훈련, 경험이 없이 현장에 투입된다는 점이다. 필체해독 전문가들에 의하면 서명확인을 제대로 하려면 최근의 것을 포함한 20개의 사인샘플이 있어야 정확하게 가릴 수 있다.
하지만 수백만장의 투표지를 단시간 내에 처리해야하는 현장 직원들은 맨눈으로 투표지 사인과 운전면허증 사인이 일치하는지를 속전속결로 판단해야한다. 따라서 누구든 경험 있는 사람이 시작하면 다들 따라하는 식이고, 그저 눈대중으로 사인을 비교한다고 현장 경험자들은 말한다. 그러니 경합이 치열할수록 우편투표의 서명확인은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우편투표를 많이 하는 민주당에게 불리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미시건 3개주에서 아주 근소한 표차로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올해 예비선거를 보면 이 주들에서 버려진 우편투표가 4년전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표차보다 더 많다. 4년전 트럼프는 미시건에서 1만여표 차로 승리했는데 지난 8월 미시건 예비선거에서는 160만 부재자투표 중 1만3,500표가 거부됐다. 트럼프가 2만2,748표로 이긴 위스콘신에서는 지난 4월 예선에서 2만3,000여표가 무효처리 됐다. 펜실베니아에서는 4만4,292표차로 승리했는데 올해 이곳 예선에서 150만 우편투표 중 2만표 정도가 사표가 됐다. 전체적으로 2%의 표가 버려진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경합주들에서 무효표가 지난 대선이나 올해 예선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빠른 개표가 아니라 정확하고 완전한 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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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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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우편투표는..변질선거를 조작할 빌미를 주게되엿군요.선진을 대표하는 미국에서.어찌이런일이....안타깝습니다
ㅎㅎㅎ 순진한 수키씨.... 그래도 검사를 안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아닌가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사기를 걸러내죠. 후진국의 415를 기억하셔야죠. 무효표는 무식하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트럼프 지지자는 고졸이하 백인들이 많다고 떠들어대니 당연 바이든에 훨 유리? 미국민 75%가 백인 중 55%는 트럼프 지지? 2016년 중공 러시아 이란등으 해킹으로 많이 준비하고 개선된 것이 그러니 $60,000 GDP국가가 $30,000 GDP 나라보다는 상식과 기술이 나으니 오늘밤 잠 설치시마시고 푹 주무세요. 축 당선! 붙여놓고 잠니다.
3류로 가는 미쿡이 참 안타깝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미쿡이 우리가 살곳이맞는가하고 의아하지만 이것이현실 40%의무지가 만든 엉망진창 모두다 내일의우리가살 미국을위해 잘선택해야만 할오늘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