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코미디언 박지선 /사진=스타뉴스
코미디언 박지선(36)의 사망에 연예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일 오후 3시 40분께(한국시간기준) 박지선의 사망 비보가 전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부친의 '아내와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으며, 발견 당시 박지선과 모친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타살 흔적은 없어 보인다"며 박지선과 모친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박지선 모친의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며, 박지선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유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이날 오후 늦게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실2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아온 이는 배우 박정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은 박지선과 고려대학교 동문으로, 지난해 12월엔 두 사람이 EBS '자이언트 펭TV' 캐릭터 펭수의 열혈 팬으로서 만나 우정을 자랑했다. 박정민은 박지선에 대해 "내가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누나"라고 애틋함을 보인 바. 박지선 역시 박정민의 팬미팅 진행을 맡으며 끈끈한 우정을 보였다. 박정민은 장례식장 입구에서부터 많은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박지선이 평소 많이 따랐던 선배 코미디언 송은이도 빈소를 찾아 황망한 심경을 드러냈다. 개그계 동료인 박성광, 김민경, 배우 박보영 등 늦은 밤까지 연예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의 조문에 앞서서는 박지선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의 심경을 드러내며, 온라인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영미는 이날 오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진행 중 박지선의 비보를 들은 후 급하게 자리를 비웠고, 뮤지와 송진우가 대신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을 청취 중이던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안영미가 '네?'를 반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크게 우는 소리가 났고, 이후 노래가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스타뉴스
박지선의 절친 배우 이윤지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박지선의 코로나19 '덕분에 챌린지' 게시물에 추모글이 달렸고, 김원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니길 바랬지만..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오지헌도 "지선아"라는 글을 적었다. 이와 함께 기도하는 손 사진을 게재하며 애도를 표했다. 정종철은 "꿈이었음 좋겠다. 지선아"라고 글을 올렸다.
김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후배로 만나 동갑 친구로 지내면서 서로의 허물보단 서로의 매력을 얘기하느라 웃고 웃느라 눈물도 찔끔 보이고, 그것조차 소소한 행복으로 느꼈던 너와의 시간들이 가슴 시리도록 그립도 아프다"라며 "지선아. 지선아. 카톡의 1이 없어지질 않아. 아직 이곳에 있다면 이글 좀 꼭 읽어줘. 한 번 더 살펴보지 못해서 미안해. 세월의 핑계로 가끔 안부 물어서 미안해. 넌 사랑받고 있는 여자니 외롭게 쓸쓸히 떠나지 말고 너에 대한 우리 모두의 사랑을 가슴 한 가득 채워서 가길 바랄게"라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지선과 연예계 행사 MC를 다수 맡았던 박슬기는 "우리 따로 만나 오랜시간 서로의 이야기 나눈 적은 없지만 전 그냥 언니가 좋았고 시사회나 촬영 때문에 영화관에서 가끔 만나는 언니랑 짧지만 주고 받는 대화가 참 즐거웠어요. 언니의 멋진 모습 닮고 싶어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 언니 덕분에 도움 많이 받고 있다고 감사인사 전해야지, 언젠가는... 했는데... 제가 인사가 너무 늦었나봐요. 언니 고맙고 감사했어요. 많은 분들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민, 걱정, 아픔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할게요. 언니도 언니 어머님도 편히 쉬시길,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허지웅 작가는 "박지선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책에서 발췌한 글을 올렸다. 마술사 최현우는 박지선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곳에서 마음껏 웃으시길"이라고 전했다. 가수 겸 배우 준호와 하리수, 가수 현진영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길"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지선은 지난달 7일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사생활' 제작발표회를 비롯, 13일에는 그룹 베리베리, 14일에는 엠넷 'NCT World 2.0' 제작발표회의 MC로 진행을 맡은 바. 그가 드라마, 영화, 가요 등 K-컬쳐 전반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던 만큼, 많은 연예인들과 해외의 팬들까지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그룹 샤이니 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나 항상 고마워요. 온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제 편히 쉬길 기도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박지선과 찍은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슈퍼주니어 이특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 휴대전화에는 이제 걸어도 받지 않는 전화번호들이 많아지는거 같아서 속상하고 슬퍼지는 현실입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말고 행복하길 기도합니다"라고 연예계에 이어진 사망에 애통함을 드러냈다.
배우 박하선은 "글을 읽고 팬이 되었고 같이 하이킥에서 연기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었는데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너무 멋진 배우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백진희는 "따뜻하고 선하고.. 참 좋은 사람이였는데.. 오랫만에 만나도 늘 한결같은 언니였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부디 하늘에서는 편히쉬길 기도할께요"라고 애도했다.
방송인 중에선 장성규가 "시청자로서 당신 덕분에 즐거웠던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좋은 분이란 말씀을 많이 들어왔는데 믿기지 않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홍석천이 "정말 착한 동생이었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선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애도했다.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쉬고 복귀를 예고한 신정환 역시 "생각이 깊고 해맑으며 순수했던 친구로 기억합니다. 그곳에선 못다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빕니다"라고 전했다.
박지선이 팬이었던 펭수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해 연말 '2019 EBS 연예대상 파자마 어워드'에서 박지선과 함께한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추모의 뜻을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룹 여자친구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MBC드림센터에서 '주간 아이돌' 녹화를 하며 예정된 라이브 방송을 취소했다.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측은 스타뉴스에 "팬들과 중요한 약속을 이행하고 소통을 원하지만 애도를 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여자친구는 '주간 아이돌' 녹화만 마쳤다.
한편 박지선은 평소 지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고, 박지선의 어머니가 최근 상경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박지선은 과거부터 피부질환을 지병으로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으며, 피부가 민감해 화장을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선과 모친의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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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님과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