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훗날 어떻게 기록될까? 한 세기에 한번 나옴직한 대형 사건들이 연초부터 계속 터져 나오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코로나 팬데믹과 셧다운, 글로벌 경기침체, 전국적인 인종차별반대시위, 서부 3개주의 대형산불이 모두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지난 주 새 연방대법관 지명과 진흙탕 대선토론의 분쟁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대선을 한달 앞두고 터진 트럼프 대통령의 코비드-19 확진뉴스는 이 모든 격동의 드라마에 정점을 찍었다. 게다가 대통령이 수퍼전파자이고, 백악관이 코로나 확산의 진앙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이 메가톤급 드라마는 계속 확대되어가는 양상이다.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그 진원지다. 이 행사에는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 및 법조계 인사, 백악관 직원들이 참석했는데, 트럼프 부부를 포함해 8명이 여기서 코로나에 감염됐고, 곧바로 그 주변인 4명의 확진이 잇따랐다. 감염 후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기까지 5~7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접촉했을 수많은 사람들의 확진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로즈가든에서 열린 지명식 사진을 보면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다. 백악관 연회실에서의 리셉션에서는 대통령부부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옹기종기 무리지어 얼굴을 맞대고 담소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악수와 포옹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날 이후 트럼프는 최소 7회의 공식행사를 수행했다. 기자회견, 전사자가족 리셉션, 전기트럭 점검행사, 코로나바이러스검사키트 배포 브리핑, 그리고 대선토론에서 90분간 격론을 펼쳤고, 펜실베니아와 미네소타에서 선거유세와 모금행사를 가졌다. 뉴욕타임스가 시간대별로 게재한 사진들을 보면 기자회견을 제외한 어느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수천명의 군중이 모인 대형집회에서도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노 마스크로 함성을 질러댔다.
지금도 매일 코로나 확진 5만명, 사망자가 700명이 나오고 있는 위태로운 시기다. 바로 엊그제 미국내 거의 모든 주에서 코비드-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 엄중한 팬데믹 시기에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할 대통령과 백악관이 노골적으로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조롱한 부주의와 오만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트럼프는 대선토론 때도 바이든에게 “이제껏 내가 본 가장 큰 마스크를 쓴다”고 조롱했다. 백악관 내에서도 마스크 쓴 사람을 조롱하거나, 회의 때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벗으라고 했다는 전 직원의 증언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도 툭하면 “마스크 벗어라. 당신 말이 안 들린다”며 공공연한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그러니까 스탭들은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지난 6월부터는 발열 체크도 하지 않았다니 백악관이 코로나의 수퍼전파 진원지가 된 것은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안 걸린 게 놀라울 뿐이다.
그런 한편 트럼프는 매일 코로나 검사를 했고 어떤 때는 하루에도 여러번 퀵 테스트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겉으로만 터프 가이인 척하고 속으론 불안했던 모양이다. 또 한편으론 자신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지난 4월 그를 인터뷰하면서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아니”라고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우드워드가 그 이유를 묻자 “모른다. 난 아닐 뿐”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어떤 위기에도 자신만은 예외이고 특별하다는 무한한 자신감, 트럼프가 가진 여러 이중성과 모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약한 모습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병실에서 동영상과 트윗을 날리고 입원실을 나와 지지자들 앞에 깜짝 외출을 하며 건재를 과시하는 이유도 대선을 앞두고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는 안간힘이다.
트럼프는 곧 회복될 것이다.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월터 리드 군병원이 군 최고통수권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의료진의 발표대로 트럼프의 상태가 속히 안정되어서 곧 백악관에 복귀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었고 코비드에 대해 많이 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감염 경험이 미국의 코로나 팬데믹 대처에 중요한 전기가 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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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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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터프한척 하면서 속으로는 쫌팽이. 젊었을때 군대가기 무서워 살짝 빠졌고 백악관 근처에서 총들은 자가 나타나자 잽싸게 벙커로 숨고 겉으로는 코로나 안두려운척 하면서도 수시로 코로나 감염 조사하고.
트는 알파수컷이다, 마쵸마쵸맨, 한국에 한인물했던 90 먹은 할매도 티비보고 "자-알 생겼다!"는 숫넘인데 참 70노인 스테미나 대단하다. 많은 할매들 기도덕분에 병원퇴원한단 소식나오자 월요일 주식값이 확 섰다. 주식값 살리고 경제살려 일자리 회복되길 바라며 투표한다. 86% 실직자 아이들 가진 여자, 학교 문닫아 직장 그만두는 현실인데... 학교 닫으니 모두 경력단절녀가 되고. 인간된 대통령들은 대개 총맞거나 자살해버리니, 감옥가셔서 뻔뻔하게 벽에 쳐바르고 사느니 굵고 짧게살다 가시길.... (트가 아니라 문보고 드린 말쌈)
모범을 보여주어도 미국 자유를 외치는 민주를 외치는 이들이 자기 맘대로 마스크도없이 거리직장 가계를 활보하고 다닐텐데 정작 국민들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겨야 할 자가 마스크는 맘대로 검사는 하는둥 마는둥 99%는 위험하지않고 감기정도로 겁먹지말고 모든 사업장 학교를 열어 자유스럽게 맘대로 걱정없이 나다니고 생활하란다...이런 X같은 이 를 지지 두둔 열광하는 이들 2만번이상의 거짖말하는자를 아랑곳 하지안고 따른다는게 미쿡의 앞날이 큰 걱정이고 마음이 어둡기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