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치는 주식시장에 투자자들 불안
▶ 기업들 실적양호한 상승장 “추가 급락 없을 것” 전망속 “버핏지수 급등” 비관론도…11월대선·백신 개발 등 변수
한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던 뉴욕증시가 3일 나스닥이 최대 5%까지 하락한 가운데 일반 투자가들은 회사의 가능성을 보고 장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로이터]
#401(k) 직장은퇴연금을 통해 뮤추얼펀드와 개별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는 제임스 김씨는 지난 2일 나스닥이 12,000선을 돌파하는 호조에 힘입어 포트폴리오가 5%이상 올라 하루만에 수만여달러의 투자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3일 나스닥 지수가 6개월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하면서 하루만에 수익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3월이래 계속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지속했던 김씨는 줄곧 오르기만 했던 주식시장에 이번에 큰폭의 하락이 있어 놀랐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해하고 있다.
■나스닥, 6개월만에 최대폭 5%하락
한동안 급등했던 뉴욕 증시가 기술주 급락에 3일 줄줄이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7.77포인트(2.78%) 하락한 2만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125.78포인트(3.51%) 내린 3,455.06, 나스닥은 598.34포인트(4.96%) 떨어진 1만1,458.10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6개월 만의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애플은 8.01%나 폭락했고 아마존(-4.63%)과 넷플릭스(-4.90%), 페이스북(-3.76%)이 4% 안팎씩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6.19%나 빠졌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스풀리는 “기술주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지만 이는 최근의 대규모 상승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 “너무 올랐다” 조정 성격 짙어
알리인베스트 투자전략가 린제이 벨은 “현재로서는 증시의 추락을 유도할만한 이렇다 할 악재는 없었다”며 “단지 오늘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뉴욕증시가 피크에 도달했을 때에 비해 현재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의 가치가 지나치게 올라있는 상태에서 너무 상승폭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러리는 “전반적인 상승세 장에서 매일 최고치를 기록할 필요는 없다”며 “다시 추가 하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통 평상시에도 평균적으로 일년에 5% 정도의 하락장세가 3차례는 있으며 10%의 하락장세도 1차례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조정을 하는 장세이지 이것이 계속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들 실적 양호속 증시 오른다는 낙관론 우세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며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낫게 발표되는 등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돌고 있다. 3일 일시적으로 기술주들이 낙폭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이 상승한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선방이 앞으로 지수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시장도 연준의 움직임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이 금융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을 투입하는 현재 상황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버핏 지수 급등, 증시 급락 가능성 시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시장 지표가 ‘증권 시장 고평가’를 나타내는 임계점을 돌파했다. 버핏의 투자원칙 대로라면 이제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는 의미다.
지난 8월1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에 적용한 이른바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가 최근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버핏 지수는 각국 상장 주식 총 시가 총액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버핏 지수는 “언제라도 밸류에이션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단일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 수치로 산출된 버핏 지수는 지난 8월26일 183%로, 지난 7월 30일 170%에서 대폭 상승했다. 증시급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백신개발, 대선, 미중관계 증시에 변수
향후 뉴욕증시에 여러 변수가 많다. 백신의 개발이 언제 이뤄 지느냐에 따라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도 투자가들을 조심스럽게 하는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긴장관계도 뉴욕 증시의 향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하락시 동요말고 장기투자
증시는 오를 때까 있으면 내릴 때가 있는 법이다. 하루하루의 장세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간을 보고 투자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종합된 견해이다. 대한증권의 한상형 사장은 “증시에서 하루하루 장세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그동안 기업의 장래성에 비추어 볼 때 너무 올라서 투자하지 못했던 종목이 있다면 약간 하락된 지금이 투자 적기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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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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