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스타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아시아 최대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정상개최에 관심이 쏠린다.
31일(한국시간기준) 영화계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11일 임시총회를 열고 올해 영화제 오프라인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라인업 및 영화제 오프라인 개최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부산영화제 측은 거의 매일 대책회의를 열며 정상 개최 여부를 논의해왔다. 결국 내부적으로 9월7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취소하고 9월11일 임시총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온,오프라인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의 여느 영화제들은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그간 다른 영화제들과 상황을 교류하면서 준비를 해왔다. 10월에 개최되는 만큼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온 것. 이미 아시아영화아카데미 등 많은 인원들이 참석하는 행사들은 취소했다.
다만 그간 준비해온 프로그램들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온·오프라인 병행 등 여러 안을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극장들이 방역 지침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상영을 하는 만큼 철저한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초청작들을 상영하며 관객과의 대화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자칫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 중 확진자가 있고 그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오프라인으로 하면 안된다는 의견 등 여러 의견들이 오가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도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라인업 뿐 아니라 이병헌의 데뷔 30주년 행사 등 부대행사도 올초부터 꾸준히 논의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지난 7월 초청장을 보내는 등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해외 게스트를 초대하는 것도 모색해왔다.
현재 상황은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오프라인 개최를 못하게 되면 관련 행사들은 전면 취소되거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해외 게스트 초청도 무산될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해외 게스트들에 초청장은 보냈지만 영화제 오프라인 개최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아 후속 일정은 논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부산국제영화제가 조직위원회 직원 30여명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기 위해 영화제를 강행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직원 인건비는 시비나 국비가 아닌 영화제 개최로 인한 수익이나 협찬금으로만 지급할 수 있다. 부천국제영화제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은 지자체에서 시비로 인건비를 지급하도록 지원 조례를 만들었지만 부산시는 그간 부산영화제의 요청에도 조례 제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 오프라인 개최에 조직위 직원들의 인건비 문제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오프라인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는)방역과 안전에 대한 고민이 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 직원들은 올해 영화제 사정이 여의치 않자 노사 협의에 따라 임금의 5~10%를 반납했다. 내부에선 조직원 직원들의 인건비 시비 지급 문제가 이미 지난 4~5월에 불거진 일인데 마치 지금 문제인 것처럼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누가 영화제 오프라인 개최를 직원 임금 때문에 강행하겠냐"면서 "직원 임금 시비 지급 문제와 오프라인 개최 여부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7일부터 10일간 열린다. 전세계적으로 상당수 영화제들이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베니스국제영화제는 규모를 축소해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과연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최종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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