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한미은행 무엇이 문제인가
▶ 존 안 이사장 선임 때부터 자격논란, 커뮤니티 전문가 없어 이사 역할 한계
최근 한미은행 경영 악화에 대한 본보 보도<6월23, 24일자> 이후 많은 한인들이 한미은행이 또다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어려움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은행의 문제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은행 경영을 맡은 경영진의 정책을 조언하고 제어하며 균형을 잡아줄 이사진의 약화를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미은행의 이사진을 보면 존 안, 최기호, 크리스티 추, 해리 정, 마이클 양, 데이빗 로젠블럼, 스캇 디얼, 토마스 윌리엄스와 바니 이 행장 9명이다.
이중 존 안 이사장과 해리 정 이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캐피털 파트너스’투자펀드 회사에 근무하는 투자전문가이며 최기호, 크리스티 추 이사는 CPA, 마이클 양 이사는 ‘마이클 양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인 데이빗 로젠블럼, 스캇 디얼, 토마스 윌리엄스는 미국의 회계, 은행, 보험업계에 있다가 은퇴한 사람들이다.
이같은 이사진 구성을 볼 때 커뮤니티 은행인 한미은행의 예금과 대출, 커뮤니티와 관계 등에 대해 견제하고 조언할 이사들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미은행의 올 1분기 45억달러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부동산 대출이 35억6,800만달러로 전체의 79%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업용 대출이 9억600만달러로 21%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대출의 경우 절반이 한인들에게 대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 대출의 경우 미 주류사회와 다른 한인 특유의 비즈니스 속성이 있기 때문에 한인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한인 대출의 경우 커뮤니티를 아는 이사진의 역할이 크다는 이유다.
지난해 대출등급 문제로 10Q 보고가 늦어지고 이에 따라 집단소송의 빌미가 된 2,800만달러의 건축 론, 1,270만달러의 비즈니스 대출 부실화도 결국 이같은 원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사진들의 문제는 이사 선임 때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것이 한미은행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존 안 이사장의 경우 전임 이사장인 노광길 이사장의 아들인 노모씨의 친구로 처음부터 ‘이사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은행 내외에서 나왔었다.
안 이사장은 프라이빗 에퀴티로 소매, 봉제, 오일, 금속 등 산업전반에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 클래식한 금융 서비스를 하는 커뮤니티 은행의 이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해리 정 이사는 안 이사장과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은행 정책을 결정할 때 이사 한 사람의 표가 중요한데 한 회사에서 두 사람이 이사로 근무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신의성실 의무’(fiduciary duty)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 이사들의 주식 보유수를 보면 이사들이 과연 은행을 위해 희생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사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바니 이 행장으로 전체 발행주식 3,108만주의 0.34%인 10만6,023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존 안 이사장 2만1,862주, 데이빗 로젠블럼 이사 1만5,122주, 최기호 이사 1만3,588주, 해리 정 이사 1만862주, 마이클 양 이사 9,862주, 크리스티 추 이사 9,847주, 스캇 디얼 이사 8,088주, 토마스 윌리엄스 이사 5,862주로 이사 전체를 합쳐도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현재 한미은행의 3대 주주는 주류 기관투자가인 블랙 록이 460만407주(14.80%), 디멘셔널 펀드 애드바이저 260만8,969주(8.39%), 밴가드 그룹 215만8,977주(6.93%)이다.
은행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경영진과 인력 등 조직의 약화를 들고 있다.
현 한미은행의 경영구조를 보면 바니 이 행장 다음으로 로몰로 샌타로사 수석전무(SEVP) 겸 CFO, 매트 퍼 최고대출관리책임자(CCAO), 마이크 박 최고대출리스크책임자(CCRO), 애나 정 최고SBA 대출책임자(CSLO) 등이 있다.
한미은행의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56억달러 규모이며 지점은 35개, 직원은 633명이다. 이중 가주 내 22개 지점을 비롯, 뉴욕, 뉴저지, 텍사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6개 주에 지점망이 산재해 있으며 가주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인력으로는 자산규모가 60억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한미은행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지점장은 한번 대출 결재를 올리면 보통 수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는 PPP(급여보호프로그램) 대출까지 몰리면서 다른 대출 심사와 펀딩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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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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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어디던지 썩은 고인물들이 문제.
뭔 얼빠지놈이 주식을 왕창샀다든데 그게 누군교..?
한미은행이 이렇게 망가질줄은 몰랐네요. 허긴 옛날에 주류은행가에서 잘나간다던 행장 들여오면서 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지요. 커뮤니티 뱅크의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욕심이 앞서서인가요? 안타깝네요
30년전부터 교포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많큼 성장했음에도 오히려 교포들의 애로사항을 외면하고 모든 구좌 이용수수료를 어떻게하면 대폭 올릴수있을까, 아무리 오래된 우량고객이라도 지들 조금이라도 불리할수있으면 무조건 거부해버리는 그딴 커뮤니티은행이 이젠 교포들도 필요하지않다. 서로가 상생해오던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는계기가 되길바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더이상 한미은행은 교포은행이 아니다. 그렇다고 주류는 더더욱 아니고... 그냥 이상하게 변질되어버린 이질적인 배신자집단일뿐이다.